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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Van Halen이 기타를 잡은 이유가 또래 여자애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도 역시 평범한 십대 사내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덕분에 신이 주신 재능이 발현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신은 모두에게 하나씩 재능을 주신다는데 내 재능은 무얼까? 제대로 살리고 있는걸까?  오늘은 혁신적인 주법으로 충격을 안긴 을 2013년 6월 21일 도쿄돔 라이브로 듣는다.그나저나 그가 잘 보이고 싶었던 여자는 누굴까? 2024. 6. 16.
공포의 균형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Dr.Strangelove의 부제는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다.  우리말로 옮기면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미소 냉전시대 핵경쟁으로 언제든 상대를 지구상에서 지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동시에 이 파괴력은 서로를 공멸로 이끌 수 있기에 핵사용을 억제한다는 공포의 균형으로 이어진다. 아이러니란 이런 공포의 균형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서로를 파괴할 수 있기에 서로 그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역설. 그런데 한번 더 생각하면 적대감을 지우면 굳이 그런 힘 자체가 필요한지 의문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예술가답게 그런 잡스러운 짓 그만두고 걱정을 멈추고 사랑하는 법이나 .. 2024. 6. 15.
사립탐정 세상에는 유명한 탐정들이 많다. 탐정의 대명사이자 집주소(221B, Baker Street)도 유명한 Sherlock Homes도 있고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속에 주인공이지만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같은 명탐정 포와르(Poirot)도 떠오른다. 또, 탐정이라면 꼭 입어야할 버버리 코트가 어울린 형사 콜롬보(Columbo)도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Batman도 스스로를 'detective' - 형사, 탐정이라 불렀다. 죽음을 몰고 다니는 명탐정 코난과 늘 할아버지의 이름을 들먹거리는 김전일도 탐정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다.  Dire Straits의 는 미국 소설가 Raymond Chandler가 만든 사립탐정 Philip Marlowe에서 영감을 얻었다. Scarred for life / No com.. 2024. 6. 14.
R.I.P. Françoise Hardy R.I.P. Françoise Hardy (January 17, 1944 - June 11, 2024)프렌치 팝의 대표주자인 프랑수아즈 아르디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배우, 패션 모델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녀는 주옥같은 곡을 많이 남겼다. 대표곡인 Comment te dire adieu는 국내 CF 음악으로도 쓰여 그녀를 모르더라도 첫 소절만 들으면 "아! 그 노래" 할 정도로 친숙하다.그녀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는 1966년 영국 출신 Margaret Whiting의 를 1968년 불어로 리메이크한 곡이다.1967년에는 Vera Lynn(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Dr.Strangelove 마지막에 흐르는 이 그녀의 노래다)도 불러 빌보트 차트에 오른 바 있다. Margaret Whi.. 2024. 6. 13.
헤비메탈은 직접 보고 들어야 제맛 2011년 7월 23일 영국 런던 High Voltage Festival에서 Judas Priest의 공연을 본적이 있다. 이들의 Epitaph Tour로 2012년 2월에는 서울에도 왔다. 후에 Epitaph Tour는 DVD로도 나와 잘 알려져진 공연 가운데 하나다.  이날 공연에서 그들의 여러 대표곡들을 연주했는데 인상적이었던 곡은 였다.이 곡이 나왔을 때부터 들었으니 한두번 들은 것도 아닌데 이날은 내가 듣던 그 곡이 맞나 싶었다.물론 라이브 공연이니 음반으로 듣던 것과 차이가 있겠지만 훨씬 박진감 넘치고 파워풀했다.관중의 떼창도 한몫했다.새삼스럽지만 역시 헤비메탈은 직접 공연으로 보고 들어야 제맛이다. 2024. 6. 12.
Hey Joe 는 Jimi Hendrix의 대표곡으로 꼽히나 Billy Roberts의 커버곡이다. Billy 외에도 자신이 원작자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 저작권 문제는 복잡하다.   딴 남자랑 노닥거리는 아내를 쏘고 멕시코로 도망가는 Joe랑 나눈 대화가 노래의 뼈대다. 요즘이라면 여성혐오에 총기사용 폭력으로 지탄받지 않았을까 싶다. 2002년 Robert Plant는 자신의 스타일로 를 불렀다. Jimi Hendrix가 툭툭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불렀다면 Robert Plant는 싸이키델릭하게 해석했다.  그의 해석도 꽤 신선했다.위는 Robert Plant의 2002년 스튜디오 버젼이고, 아래는 2006년 라이브다.https://youtu.be/FqS9jWkDdtM?si=HcO5UBblRlxT7OcIRobert P.. 2024. 6. 11.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1980년대 중반 슬기둥의 등장은 획기적이었다.입소문 타고 알려진 이들의 음악은 국악에 뿌리를 두고 창작곡들로 채웠다.국악은 경직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각곡마다 국악기의 맛과 멋이 잘 살려 신선했다. 지금 들어도 어색하지 않다.1991년 '슬기둥 캐롤집'은 장안의 화제였다. 에서 앙증맞은 피리와 가야금 연주는 남녀노소 좋아했다. 슬기둥 창단15주년 기념공연 실황(2000년 11월 13일 LG 아트센터)은 그들의 음악여정이 잘 담겨 있다.에서 정수년의 해금은 압권이다. 하지만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되어 아쉽다. https://youtu.be/CRvF6ZNsRlc?si=lxEx4ErC5WDiMLMd슬기둥 &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2017) 2024. 6. 10.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얼마전 돌아가신 신경림 시인은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못난 놈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얼굴만 봐도 즐겁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애라의 에서 해금소리는 그 못난 놈들이 재잘거리고 까르르 웃는 모습을 담은 수채화같다.https://youtu.be/smeYdni5bIU?si=P_AQMDJOYJudd3Ot[KBS전주] 콘서트나빌레라 국악한마당 // 김애라 - 하얀등대 2024. 6. 9.
괴나리봇짐 지금 들어도 정수년의 2001년작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Beautiful Things In Life은 잘 만든 앨범이다. 대중성과 완성도 모두 뛰어나다.수록곡마다 개성이 살아 있고 듣다보면 앨범 타이틀처럼 세상의 아름다운 장면과 이야기가 스친다.특히 에서 정수년의 해금과 정정배의 Jaw-Harp를 듣고 있노라면 괜시리 괴나리봇짐 하나 짊어지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2024. 6. 8.
Happiness 이슬기의 2006년작 'In the Green Cafe'는 꽤 재밌는 작품이다. 가야금이 솔로로 나서도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다.한국적이지만 너무 모던하거나, 너무 전통적이지도 않다.특히 는 KTX 종착역을 알리는 bgm으로 쓰여 익숙하다. 다만 드럼 소리가 곡에 달라붙지 않아 좀 거슬린다.빼도 괜찮지 않았을까 듯싶다.그래서인지 '이랑'에서는 드럼을 뺏다. https://youtu.be/DcWLa6Mb0_8?si=sFDzvvRQXIiDsS-B이랑 - Happiness한편, 이슬기의 어머니는 문재숙, 동생은 배우 이하늬, 외삼촌은 전 국회의장 문희상이다. 2024. 6. 7.
황혼 앞서 (볼프강의 선율)에서는 강은일의 해금이 Peter Schindler의 피아노, Wolfgang Schindler의 첼로와 어울렸다면 (황혼)에서는 Zhenfang Zhang의 얼후가 주인공이다. 어느 강가에서 햇볕 부서지는 강물과 황혼을 보며 들으면 어울릴 듯싶다.같은 이현악기지만 해금과 얼후는 확실히 소리의 결이 다르다. 2024. 6. 6.
볼프강의 선율 2000년에 나온 Peter Schindler의 'Jeong' (情)은 훌륭한 완성도에 비해 그리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앨범에서 Peter Schindler의 피아노, Wolfgang Schindler의 첼로, 강은일의 해금이 어울린 (볼프강의 선율)은 언제 들어도 넉넉하게 안아주는 누이를 닮았다. 2024. 6. 5.
지옥의 묵시록 1. 1988년 6월 4일,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왜 이 날을 기억하냐면 '지옥의 묵시록'이 국내 첫 개봉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첫 회를 보러 명보극장에 갔다. '김세원의 영화음악실'에서 듣던 전설의 영화. 특히 기대가 됐던 장면은 바그너의 발킬리 씬과 후반부 Kurtz 대령의 독백 씬이었다. 물론 Doors의 도 빼놓을 수 없다.  영상과 음악은 보는 이를 압도했지만 영화는 어려웠다.지금 봐도 바그너의 'Ride of the Valyries'가 흐르는 씬은 압도적이다.  2. 그 후 감독판과 리덕스판이 나왔으나 챙겨보지는 않는다. 다시 보면 다를까? 글쎄. 한번 본걸로 만족한다. 3. Apocalypse Now.지옥의 묵시록.우리말 번역은 잘했다. 2024. 6. 4.
반전을 노래로 읽다 시민언론 민들레에 올린 일곱번째 글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494 반전을 노래로 읽다 : 밥 딜런부터 RATM까지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지난 봄 미국 대학생들의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콜롬비아대에서 시작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4월 30일 뉴욕 경찰이 콜롬비아대 해밀턴홀에서 점거시위 중인 학www.mindlenews.com 2024. 6. 3.
철새는 날아가고 아마도 팬플룻을 처음 접한건 Simon & Garfunkel의 일 듯싶다. 스페인어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콘돌이 날아간다' 정도의 뜻이나 우리에겐 로 익숙하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적절히 번역했다.원곡은 18세기 페루의 독립운동가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José Gabriel Condorcanqui)를 추모하는 민요로 Simon & Garfunkel이 개사해 불렀다. 같은 민요를 개사한 셈이다.  이 곡에서 팬풀룻이 없으면 굉장히 밋밋했을 것이다.이생강은 대금으로 팬플룻을 대신했다. 훨씬 묵직하고 깊이가 있다.  Simon & Garfunkel - El Condor Pasa (If I Could) https://youtu.be/i6d3yVq1Xtw?si=WJmLmk6ASp9pDj5FSimon & Ga.. 202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