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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스웨덴 출신 Pär Lindh Project의 1994년 데뷰작 'Gothic Impressions'은 1990년대 Prog Rock 앨범 가운데 손꼽히는 걸작이다. 무엇보다 Pär Lindh의 건반연주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특히 은 이 앨범의 백미다.  이 앨범은 두가지 버젼이 있는데, 하나는 1994년 오리지널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2004년 10주년 기념으로 재녹음(Re-recorded)한 앨범이다. 두 앨범 모두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지만 개인적으로는 1994년 앨범에 더 애착이 간다.  2011년 'Time Mirror'를 끝으로 신작 소식이 없어 아쉽다. 2024. 6. 1.
Melancholy Man 2023년 봄 소리없이 김두수의 7번째 앨범 '류목'(流木, Driftwood)이 나왔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 이 앨범에는 Moody Blues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을 담았다.원곡과는 다른 묘한 떨림이 있다.더 스산하고 외롭다.앨범 타이틀인 '류목', 떠내려가는 나무 - 방랑자와도 맞닿는다.앨범 커버를 본다.땅에 뿌리를 내렸지만 정작 몸통은 잘려 어딜갔는지 모른다.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나무가 자란다.삶이란 그런건가 보다. 2024. 5. 31.
오슬로의 악마 노르웨이의 3인조 밴드 Hedvig Mollestad Trio.Hedvig Mollestad Thomassen이 이끄는 싸이키델릭 밴드다. 이들의 2016년 라이브 앨범인 'Evil in Oslo'은 21세기 싸이키델릭 사운드를 들려준다. 2015년 8월 15일 오슬로 Buckley 클럽과 11월 25일 John Dee 클럽 실황을 담았다. 연주력은 단연 최고다. 왜 이들을 '오슬로의 악마'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오늘은 과 를 듣는다.Ellen Brekken - Bass   Ivar Loe Bjørnstad - Drums   Hedvig Mollestad Thomassen - Guitar 2024. 5. 30.
종횡무진, 거침이 없다 이생강의 대금과 임동창의 피아노가 어울린 1998년작 '공감'(共感)은 걸작이다. 베토벤의 운명으로 시작해 Summer Time, Amazing Grace, Auld Lang Syne, El Condor Pasa, Holy Night을 지나 강원풍류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거침이 없다.특히 는 어느 순간 으로 바꾸었다 다시 원래 멜로디로 돌아온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두 곡이 아니라 한 곡이라 생각할 만큼 자연스럽다.  임동창이 자락을 깔면 이생강은 신나게 논다. 이생강의 쌍피리는 꼭 풀피리 소리같기도 하고 백파이프 소리를 닮기도 했다. 둘의 자유분방하고 신난 한판 놀이에 듣는이도 절로 흥이 난다.음악의 힘. 그것은 공감이다. 2024. 5. 29.
이것이 진정 우리가 원한 삶인가? "이것이 진정 우리가 원한 삶인가?" Roger Waters는 묻는다. 노장의 노래에 사회학 책 한권을 읽은 기분이다. 이 지독한 아나키스트. 도입부에 들리는 목소리는 Donald Trump다."So, as an example, you’re CNN. I mean it’s story, after story, after story is bad. I won. I won. And the other thing, chaos. There’s zero chaos. We are running. This is a fine-tuned mach-" 이 대목은 2017년 2월 16일 Trump가 새 노동부 장관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CNN 백악관 출입 선임기자 Jim Acosta와 나눈 대화 중 일부다. 당시 Jim은 위키리스크.. 2024. 5. 28.
Walter? David?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마지막 장면에서 월터인지, 데이빗인지 헷갈린다.보안코드를 아는걸 보면 월터인데, 오두막집을 모르고 배아를 꺼내는걸 보면 월터로 분한 데이빗인 듯싶고..아니면 데이빗에 동화된 월터인가? 다시 보니 영화 첫부분(31564-F)과 마지막(데이빗 73694-B)에서 제시하는 보안코드가 다르다. 아! 데이빗이다. 2024. 5. 27.
라일락 향기 1990년대 중반 어느날, 그날도 난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Madredeus의 가 흘러나왔다.  한참을 넋놓고 들었다.  창문을 여니 라일락 향내가 싱그러웠다.   잊지 못할 새벽1시였다. 그날 이후 '숙명'이란 단어에선 라일락 향기가 난다. 2024. 5. 26.
길옥윤과 이생강의 만남 열심히, 부지런히 찾아 듣는다 했어도 이런 음반도 있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된 길옥윤의 Saxophone과 이생강의 대금이 어울린 1987년작 '민속악과 째즈'가 그런 음반이다.때맞춰 비트볼에서 이 음반을 LP로 재발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음반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가 있구나 싶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하지만 CD로 가지고 있어 재발매 LP를 주문하지는 않았다.돈도 없고...  한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길옥윤과 대금 명인 이생강의 만남은, 재즈와 국악, 장르는 다르지만 두 대가의 만남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흥미로웠다.이성진(장구)과 유복성(Bongo)도 함께 했다. 1986년 이들의 잼 연주를 녹음해 1987년 발매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앨범은 단 2.. 2024. 5. 25.
건포도 맛이 나는 기타 인트로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1988년 어느날 Guns N' Roses의 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떠올린건 '건포도'였다. 인트로(그땐 Slash인지 몰랐다) 기타 소리는 눈부신 햇살같았다.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익은 달콤한 건포도. 그걸 먹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탑햇을 쓰고 Gibson 기타를 든 그를 봤을 때 록스타의 아우라가 느껴졌다.같은 Gibson 기타를 들었어도 용무늬 바지를 입은 Jimmy Page가 마술사 같았다면 Slash는 반항적이고 근육질에 생동감이 넘쳤다. . 언제 들어도 최고의 기타 인트로다. 2024. 5. 24.
Never sell your memories 존 레논이 오노 요코랑 재혼하자 신디아는 5살인 줄리안과 남겨졌다. 엄밀히 말하면 버림받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몇 년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신디아는 10대 시절 존 레논에게 받은 연애편지와 그림을 팔았다.며칠 후 신디아는 깔끔하게 액자에 담긴 편지와 그림을 돌려받았다. 거기에는 메모 한장이 있었다. "Never sell your memories. Love, Paul McCartney" 2024. 5. 23.
Valentine & Valensia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Valentine과 Valensia은 정말 신선했다.  둘 다 네덜란트 출신이자 Queen의 추종자로 Queen의 음악적 노선을 견지하며 더욱 세련되게 발전시켰다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Valensia의 꽃미모(사진 왼쪽)도 한 몫했다.   당시 음악 좀 듣는다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Valensia의 데뷔 앨범 'Gaia'와 두번째 앨범 일본반 'K.O.S.M.O.S.'는 콜렉터스 아이템이었다. 그런 둘이 조인트 앨범을 낸다니 큰 관심과 기대를 모은건 당연했다. Valensia는 Guitar에 일가견이 있었고 Valentine은 Keyboard 연주가 일품이니 둘이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궁금했다. 그렇게 둘이 함께 만든 'V'(1999) 앨범은 많은 관심 속.. 2024. 5. 22.
Jethro Tull - Elegy (Live In Berlin 1985) 베를린 인터내셔널 콩그레스 센트럼, 이른바 ICC 베를린으로 불리는 이곳은 베를린에서 가장 큰 공연장이다. 1985년 3월 16일 이곳에서 J.S.Bach 탄신 300주년 기념으로 Jethro Tull이 공연했다. 게스트 뮤지션으로 Eddie Jobson이 참여했다. 그의 특기인 일렉 바이올린과 키보드를 연주했다. 당시 Ian Anderson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는 노래를 부르지 말라 했으나 강행했다. 1985년 유일한 공연으로 남았다.이날 공연에선 도 연주했다. 전영혁의 음악세계 클로징 시그널로 널리 사랑받은 . Ian Anderson의 아름다운 flute 소리를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다. 아래는 당시 공연 실황 영상이다.  https://youtu.be/nvHCYD5tiyY?si=2pRlTFwAX.. 2024. 5. 21.
노도와 같던 열광은... 세상이 온통 얼터너티브록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라디오만 틀면 Pearl Jam, Alice In Chains, Soundgarden, Nirvana 등 시애틀 그런지 밴드가 나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 정말 한순간에 사라졌다.세상은 더 이상 시애틀 그런지 사운드에 열광하지 않는다. 노도와 같던 열광은 이제 '그런 일이 있었지'라는 추억의 편린으로만 존재한다. 짧고 굵게 타올랐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Pearl Jam의 를 듣는다. https://youtu.be/CxKWTzr-k6s?si=hHlOQbqiRe7o6Bp0 2024. 5. 20.
"금남로, 너의 붉은 피" 역사의 뒷것이 남긴 '오월의 노래' 시민언론 민들레에 올린 여섯번 글 작사가는 명예도 마다하고 끝내 뒷것으로 남았다. 시대가 그에게 빚졌다. https://www.hani.co.kr/arti/PRINT/843745.html 한겨레_세상을 보는 눈세계 최초 ‘국민주 신문’ 한겨레,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권력 감시와 견제, 공존을 위한 대안을 한겨레 뉴스에서 만나 보세요.www.hani.co.kr 2024. 5. 19.
오월광주를 노래한 두 곡 오월광주를 배경으로 한 노래는 많지 않다. 주로 민중가요로 익숙하다. 민중가요는 아니지만 오월광주를 배경으로 한 곡으로는 정오차의 과 김원중의 이 있다. 정오차는 1981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으나 후에 한 인터뷰에서 '광주항쟁 때 죽은 친구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만들었다'고 노래의 배경을 설명하자 금지곡 처분을 받았다.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곡이 오월광주를 소재로 했으니 독재정권이 얼마나 당황했을지 눈에 선하다. https://youtu.be/65G3QRTwPkU?si=PiKgsGXca2Bsutah정오차 - 바윗돌김원중은 고립된 광주를 바위섬에 빗대어 노래 불렀다.속뜻을 모르고 들으면 처럼 서정적인 노래로 들리지만 배경을 알면 달리 들린다.특히 마지막 가사인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는.. 2024.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