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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진다 Metallica가 국내에 알려진 건 1986년 'Master of Puppets' 앨범 발표 직후다. 기존의 헤비메탈에서 들을 수 없었던 더 강하고 빠른 음악에 난리가 났다. 거의 동시에 그들의 2집 'Ride The Lightning'도 해적반(빽판)으로 나왔다. 3집, 2집 순으로 들으며 그 시절 메탈 키즈들의 가슴은 뜨거웠다. 정말 활활 불탔다. "Led Zeppelin 다음은 Metallica" 또는 "우리 시대의 Led Zeppelin"이라는 이야기가 돌 때 Cliff Burton 사망 소식이 들렸다. 그해 1월 Phil Lynott 부고 소식에 이어 또 한명의 록스타를 잃었다는 슬픔보다는 허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저 파워풀하고 화려한 베이스를 누가 대신할까? 2번째 앨범에서는 의 .. 2024. 4. 27.
그림자 속에서 울다 Vitalij Kuprij의 두번째 솔로작 'Extreme Measures'(1998). 이번 앨범에 파트너는 George Bellas였다. 전작의 연장선에 있지만 건반 솔로 비중이 늘었다. 이 앨범에는 가 담겨 있다.'그림자 속에서 울다'란 제목처럼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다.천천히 차 한잔하면서 듣기 딱 좋다. 2024. 4. 26.
바로크 메탈의 걸작 Vitalij Kuprij의 첫번째 솔로작 'High Definition'(1997). Yngwie Malmsteen의 데뷰작 'Rising Force'(1984)와 함께 바로크 메탈의 최고작이다. Vitalij Kuprij의 키보드와 Greg Howe의 기타가 펼치는 연주는 Yngwie Malmsteen과 Johansson 형제가 보여준 협연에 못지 않다. 정말 환상적이다. 이래서 바로크 메탈을 못 끊는다. 이후 Vitalij Kuprij는 프록메탈밴드인 Artension을 이끌었지만 음악적 완성도는 솔로작에 비해 떨어진다. 한강길 자전거 타고 듣기 딱 좋다. 2024. 4. 25.
메탈 키드들의 꿈이자 환상이었던... 1988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Jason Becker와 Marty Friedman. 둘이 펼치는 기타 배틀은 무슨 무협지에서 고수들이 펼치는 무협활극을 떠올리게 했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Mike Varney 사단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속주가 무슨 의미가 있냐?' 물으면 할 말은 없다. 그럼에도 수많은 속주 기타리스트들이 하루가 멀다고 등장하며 강호를 호령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둘이 펼친 박진감 넘치는 연주는 그 시절 수많은 메탈 키드들에게 꿈이자 환상이었다. 2024. 4. 24.
The Old Man Down The Road CCR의 리드 보컬인 John Fogerty의 1985년 세번째 솔로작 'Centerfield'. 무엇보다 이 앨범 수록곡 의 M/V가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 테이크로 이어지는 M/V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만들었다면 CG 입히고 더 화려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그 시절 기술로는 최선이었을거다. 약간 낡은 청바치처럼 잘 어울린다. 2024. 4. 23.
Dance with the Rain New Trollss는 Concerto Grosso 1(1971), Concerto Grosso 2(1976), Concerto Grosso Seven Seasons(2007), Concerto Grosso 3(2013) - 이렇게 Concerto Grosso 4가지 시리즈를 발표했다. 물론 마지막 Concerto Grosso 3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도 있으나 어쨌든 New Trolls 이름이 사용됐고 Luis Bacalov도 참여 했으니 시리즈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2007년 'Concerto Grosso Seven Seasons'은 New Trolls가 거의 잊혀진 상태에서 발표한 앨범이라 반가움이 더욱 컸다. 특히 국내 공연이 앨범 초연으로 기억에 남는다. 수록곡 가운데 에서 유려한.. 2024. 4. 22.
실크로드, 카라반 내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는 '실크로드 가기'다. 이유는 단순하다. 80년대 NHK에서 제작한 '실크로드'를 보고 그곳을 가고 싶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함께 가장 재밌게 본 다큐멘터리이기도 하고 실크로드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과 영상에 나온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 음악도 좋았다. Vangelis가 빚은 소리는 '코스모스'가 품은 우주의 신비를 잘 표현했고 Kitaro가 만든 소리는 '실크로드'가 품은 낭만과 아련함에 잘 어울렸다. '실크로드'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때에 맞춰 Kitato의 연주에 Richard Page(Mr.Mister의 보컬)가 부른 도 방송에 꽤 자주 나왔다. 실크로드하면 언제나 이 곡이 먼저 떠오른다. 그나저나 언제 갈 수 있을까? 실크로드. 2024. 4. 21.
풍자와 조소 by Roger Waters 2016년 10월 1일 멕시코시티 Zocalo 광장. Roger Waters는 와 함께 흐르는 영상에서 Trump를 가식과 허위 덩어리(charade)로 신랄하게 비난한다. 풍자와 조소의 수위가 꽤 높다. 공연 후반부에는 Trump의 막말도 자막으로 나온다. 자막에 나온 Trump의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I THINK APOLOGIZING'S A GREAT THING, BUT YOU HAVE TO BE WRONG. I WILL ABSOLUTELY APOLOGIZE, SOMETHING IN THE HOPEFULLY DISTANT FUTURE, IF I'M EVER WRONG." 사과하는 건 대단한 일이죠. 그런데 당신은 틀렸어요. 만약 먼 미래라도 내가 틀린 일이 있다면 난 당연히 사과할 겁니다. .. 2024. 4. 20.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1947.12.10-2024.4.18). 그의 글은 늘 불편했다. 어떤 글은 동의하기 힘든 대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문제나 생각하지 못한 대목을 지적할 때는 한번 더 곱씹게 했다. 고인의 평안을 기원한다. 자연과 인간, 동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성숙하는 것이다.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한겨레. 2023.1.12)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5517.html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 | 장발장은행장·‘소박한 자유인’ 대표 “부자 되세요!” 반백 나이가 되어 20년 만에 귀국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에게 .. 2024. 4. 19.
Old & Wise The Alan Pasons Project의 메가 히트작 'Eye In The Sky' 앨범의 마지막은 다. 여운이 남는 마지막 곡으로 적격이었다. 보컬은 Zombies의 Colin Blunstone이 맡았다. 앨범 타이틀 곡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지 않나 싶다. 2007년 이 앨범의 리마스터 버젼 보너스 트랙으로 Eric Woolfson의 Guide Vocal이 담긴 가 공개됐다. 당시 이 보너스 버젼을 처음 들을 때 '역시 Alan Parsons는 Eric Woolfson의 목소리가 담겨야 제맛이다' 싶었다. 원곡보다 담백하고 여운이 깊다. 국내에는 조인성이 나온 영화 '비열한 거리'에 삽입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감독이 이 곡을 쓰고 싶어 우겨 넣었구나 했다... 2024. 4. 18.
브라이튼 부두 Affinity의 리드 보컬 Linda Holye이 2015년 그녀의 두번째 솔로 앨범 'The Fetch'를 발표했다. 무려 44년 만에 신보다. 세월은 그녀의 머리에 눈을 내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 Mo Foster가 앨범의 producer, Roger Dean이 cover art를 맡았다. 12곡 모두 좋다. 이 가운데 는 이 앨범의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Oliver Whitehead의 acoustic guitar, George Shilling의 cello, Nick Nicholas의 double bass, Chris Biscoe의 soprano sax이 Linda Hoyle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언뜻 전작 'Pieces Of Me'에서 가 떠오르기도 한다. Brighton Pier는 브라이.. 2024. 4. 17.
평화를 팝니다. 그런데 누가 살까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복수를 외친다. 팔레스타인에 이어 이번엔 이란이다. 저 동네는 늘 싸워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나같은 범부가 걱정한다고 싸울 사람이 안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 싸움 속에 목숨을 잃고 슬퍼할 가족들과 공포에 떨 사람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말 그대로 "평화를 팝니다. 그러나 누가 살까요?". Peace Sells. But, Who's buying? Megadeth 2005년 아르헨티나 라이브로 듣는다. 2024. 4. 16.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 신탁에 따라 왕은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린다. 하지만 버려진 아이는 살아 남아 후에 왕을, 그러니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다. 아이의 이름은 오이디푸스, 아이를 버린 왕은 테베다. 널리 알려진 그리스 신화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 이야기다. 신탁이 맞은걸까? 신탁을 따르지 않았으면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알쏭달쏭하다. Rick Wakeman과 테너 Ramon Remedio는 그리스 신화에서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노래한다. 비극인가? 희극인가? 2024. 4. 15.
완벽한 이방인 1984년 Deep Purple의 재결성 소식은 수많은 하드록 키드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것도 최전성기 2기 멤버들이었으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공개된 앨범 타이틀은 'Perfect Strangers'. New Wave가 판치는 1980년대에 1970년대 인물들이 나타났으니 '완벽한 이방인들'이란 표현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즉, perfect는 '정말' 또는 '철저한'의 의미로 시대에 동떨어진 이방인으로 이해하는 게 정확할 듯싶다. 철지난 아재들로 여겨지면 어쩌나 싶은 Deep Purple 멤버들의 고민과 두려움이 묻은 작명인 셈이다. 한편으론 이 양반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싶었다. 누가 뭐래도 하드록하면 Led Zeppelin과 Deep Purple인데... 방송에서는 , 보다 이 자주.. 2024. 4. 14.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벌써 20년 전 일이다. 2003-2004년은 '대장금'이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나는 아직 이 드라마를 못 봤다. 그럼에도 하도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안봐도 본 것같다. 이 드라마가 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란은 시청률 90%를 넘었다니 상상이 안됐다. 10년 전쯤 영국에서 만난 이란 친구도 이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다며 한국 사람들은 어쩜 그리 이쁘고 멋있냐며 폭풍 수다를 떤 적이 있었다. 그제서야 이 드라마의 인기가 허풍이 아님을 실감했다. Bob James도 2006년 'Angels Of Shanghai'에 대장금의 주제곡 를 연주해 담았다. 원곡의 주요 선율을 그대로 살리고 아시아적 감성을 더했다. 그런데 중국 악기들이라 원곡의 맛과 다르다..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