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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빛 광복(光復).  글자 그대로 뜻을 풀면 '빛광, 회복할 복'으로 '빛을 회복하다'는 의미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을 우리는 '광복절'이라 부른다.  얼마나 그 감동과 환희가 컸으면 '빛을 되찾은 날'로 표현했을까 싶다. 그런데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라는 인사가 나타났다. 나아가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겠단다. 일개 범부도 아닌 신임 독립기념관장 취임 일성이었다.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해서 내 귀를 의심케했다.2023년 여름, 독립투쟁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겠다 해서 시끄럽더니 올해는 한술 더 떠 국가기념일인 광복절을 부정하고 폄훼한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화를 돋운다.  누가 뭐라해도, 아무리 지우고 싶어도 .. 2024. 8. 15.
Ancient Ones와 Ancient One 마블 영화이자 만화인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Ancient One'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이자 고대의 지혜를 지닌 강력한 마법사로 나온다. 그런데 Michael Quatro의 에서 'Ancient Ones'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등장인물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고대 신화 속 신성하고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우주와 고대의 신비를 묘사된다. 다른 존재이지만 둘 다 우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Michael Quatro가 마블 만화에서 영향을 받아 'Ancient Ones'를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으로 보면 마블의 Ancient One 인물이 먼저 발표됐으니 개연성도 있지만 Michael Quatro가 이에 대해 언급한 기록은 없다.그럼에도 둘의 연관성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2024. 8. 14.
Libertango 1991년 'World Sinfonia' 앨범부터 Al Di Meola는 Astor Piazzolla 작품을 연주하더니 1993년 'World Sinfonia II - Heart of the Immigrants', 1996년 'Di Meola Plays Piazzolla'에 이어 2000년 'World Sinfonia III - The Grande Passion'에 이르기까지 10년동안 Astor Piazzolla를 탐구했다.  아니 탐닉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그 10년동안 연주한 최고작은 역시 Astor Piazzolla의 대표작인 라 할 수 있다.  오늘은 그의 2004년 실황으로 듣는다.Live at the Scara in Ludwigsburg, Germany, 17th, May 200.. 2024. 8. 13.
기계에 먹이를 주자 Al Di Meola의 리메이크작 가운데 하나로 Testament 기타리스트 James Murphy를 들 수 있다. 1999년 두번째 솔로작 'Feeding the Machine'에 리메이크작을 담았다.원작이 고난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만큼 기계처럼 정교한 연주가 필요하다.  '기계에 먹이를 주자'는 앨범 제목을 곱씹게 된다. 오차없이 정교한 연주는 기계의 먹이인 셈이다.Testament의 기타리스트인지라 원곡보다 헤비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2024. 8. 12.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악마와 경주 한판 세상에 기타 잘 치는 사람이 많지만 일렉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 양쪽 모두 잘다루는 기타리스트로는 Al Di Meola를 꼽을 수 있다. 속주도 기가 막히지만 리듬감도 탁월하다. 언제든 이름만 보고 앨범을 골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오늘은 그의 대표작인 'Elegant Gypsy' 앨범에서 을 듣는다. Kings의 (후에 Van Halen도 리메이크한다)에서 영감을 받아 썼단다. 그 말을 듣고 들으니 닮은 구석도 있어 보인다. 한편, '잉글랜드 고속도로에서 경주 한판'은 Deep Purple의 였음을 떠올리면 닮은듯 다르다.음. 독일 아우토반에서 경주 한판은 어떤 곡이 어울리려나? 2024. 8. 11.
가장 반짝이던 시절 누구든 인생에서 빛나는 시절이 있다. 그 시절은 사회적 지위나, 부나, 명성과는 일치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처럼 반짝이던 시절을 일컫어 '전성기'(heyday)라 한다. Gary Moore의 전성기를 80년대 헤비 사운드의 1인자 시절이나, 90년대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드날리던 시절을 떠올리기 쉬우나 내 의견으론 70년대 중후반 Colosseum II 시절이다. 이때 그의 보컬과 기타 모두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오늘은 1978년 1월 14일 BBC Sight & Sound In Concert로 을 듣는다. (녹화는 1977년 12월 15일 런던 Golders Green Hippodrome이었다.) Jon Hiseman (drums), Gary Moore (electric & acoustic g.. 2024. 8. 10.
수다는 우리네 힘 Transatlantic 두번째 앨범 'Bridge Across Forever'(2001) 녹음 때 일이다.Neal Morse는 Spock's Beard 유럽 투어 때 암스테르담에서 길을 잃고 어느 작은 클럽에 갔는데 그곳에서 자메이칸 비트로 비틀즈의 를 연주하는 밴드를 만났다.암스테르담에서 듣는 자메이칸 리듬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그 곡이 비틀즈라 더 희한했던 듯싶다.  그때 이야기로 Transatlantic 멤버들과 수다를 떨다 자연스럽게 잼 연주로 이어졌다. 잼이 끝나자 닐은 "좋아! 보너스 트랙 하나 건졌어"라며 쾌재를 부르곤 녹음을 마친다. 언제나 그렇듯 수다는 우리네 힘이다. 2024. 8. 9.
In Held (Twas) In I 2022년 4월 29-30일 이틀동안 9번째 Morsefest가 열렸다. 팬데믹 제한이 풀린 공연이자 Neal Morse Band가 아니라 그가 몸담은 Transatlantic의 공연이라 더 뜻깊었다. 첫날은 'The Whirlwind'를 통째로 공연했고 'Kaleidoscope'에 수록된 와 그리고 2000년 이들의 데뷰작 'SMPTe'에서 와 를 연주했다. 이 가운데 Procol Harum의 클래식이자 역사상 첫번째 프로그레시브 에픽인 는 이들이 처음으로 선보인 라이브였다.둘째날은 'The Absolute Universe' 앨범과 함께 을 엮어 메들리로 연주했다. 21세기 슈퍼그룹인 이들의 연주력은 당대 최고로 손꼽힌다.언제나 엄지척이다. Pete Trewavas - Bass, Vocals   Mi.. 2024. 8. 8.
Summer 기후온난화 때문인지 여름 날씨가 더 덥고 습해졌다. 소나기도 곧잘 쏟아진다. 동남아처럼 날씨가 변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더 더워진 날씨를 보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터닝포인트를 지나친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무더운 여름, At Vance의 비발디의 사계 중 를 들으며 시름을 덜어본다. 2024. 8. 7.
My Friend the Sea 언젠가 이맘때 친구들과 보길도에 간적이 있다. 한참을 운전해 해남에서 차를 싣고 보길도로 들어갔다. 보길도 곳곳에는 고산 윤선도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아니 풍광이 좋은 곳마다 고산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이야기가 맞을 듯싶다.해가 지고 몽돌 해변을 거닐며 몽돌 소리를 들었다. 파도 칠 때마다 차르르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는 정말 이뻤다. 이 몽돌 소리를 들으러 다시 가고 싶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곡이 있다. . Rod McKuen이 나즈막히 읊조리는 목소리와 파도 소리. 그리고 Anita Kerr의 아름다운 선율과 San Sebastian Strings의 연주는 듣는이를 바닷가 백사장으로 데려간다.아련한 향수를 불러오는 마법같은 곡이다. 2024. 8. 6.
Hot town summer in the city 연일 폭염이다. 뉴스에서는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지 모르겠단다. 이젠 에어콘 없으면 못사는 세상이 됐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 가운데 하나로 The Lovin' Spoonful의 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다이하드 3에서 시작과 함께 "Hot town summer in the city" 이들의 노래가 흐르며 뉴욕의 분주한 아침 일상을 비추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1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화면과 노래가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John Sebastian의 비음이 섞인 날선 목소리는 더운 도시 속에 짜증이 묻어난다.생각난 김에 다이하드 오프닝 영상도 링크한다.와~ 너무 덥다.Die Hard with a Vengeance - Summer in the City https://youtu.be/CTB0PMK4.. 2024. 8. 5.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산조는 독주곡을 일컫는다. 연주자가 악보에 얽매이지 않고 느리게 시작해 점차 빠르게, 마음가는대로 연주하기 때문에 '허튼 가락'으로 불린다. 일종의 즉흥 연주, ad lib에 해당한다.김수철의 45주년 기념음반 마지막 곡으로 가 담겼다. 협연은 김덕수 사물놀이다.1986년부터 함께 연주했으니 어느덧 40년이다.  세월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였기에 그의 일렉 기타와 김덕수의 장구가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A true friend is one soul in two bodies)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연주다.  아래는 2017년 11월 3일 김덕수 예인인생 60주년 기념공연에서 둘이 펼친 공연이다.멋지고 아름답다는 단어 말고 설명할 단어가 없다.김덕수 & 김수철.. 2024. 8. 4.
나무 작은거인 김수철이 새 앨범을 냈다. 45주년 기념이자 2002년 이후 22년만에 신보로 총8곡을 담았다. 특히 의 가사가 좋다. 김수철은 인터뷰에서 를 쓰고 나니 작고한 김민기가 떠오른단다. 의식하고 쓴 건 아닌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그를 닮았다.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니 역시 김민기가 생각난다. 거장의 귀환이 반갑고 김민기 선생의 평안을 거듭 기도한다.  나무들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고 또 아낌없이 다 주어도 바라는 것이 없네 아주 오래전부터 나무는 그렇게 살아왔어 침묵 속에서 이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메마른 나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세상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남아있는 사랑까지도 찬바람과 눈비 맞으며 점점 아파와도 앙상한 가지 흔들리며 야위어 가면서도 상처한 사람들에게 .. 2024. 8. 3.
누가 설명해 주었으면... JRR 톨킨의 소설인 '호빗', '시마릴리온', '반지의 제왕'은 서구권에서는 필독서로 여긴다. 가장 재밌고 인상 깊은 책이 무어냐는 설문에 톨킨의 작품들은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등장한다. 우리로 치면 삼국지쯤에 해당하지만 영화로 접해서인지 그만큼 다가오지는 못한다. 그의 소설에서 주요 배경이되는 공간은 중간계(Middle-Earth)다. 중간계에서 여러 종족들이 벌이는 모험, 갈등, 음모, 사랑, 투쟁의 이야기는 삼국지보다도 방대하다. Blind Guardian의 1998년작 'Nightfall In Middle-Earth'는 톨킨의 이야기의 주요 공간인 중간계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는 귀에 쏙 들어온다. Hansi Kürsch의 보컬은 절창이다. 하지만 톨킨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각 노래의 .. 2024. 8. 2.
기대만큼 또는 기대로만 2003년 Richard Andersson's Space Odyssey 데뷰 앨범 'Embrace The Galaxy'은 고만고만한 네오클래시컬 메탈에 새 바람을 불러올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대에 그쳤다 기대의 근거는 키보디스트 Richard Andersson이 아니라 제2의 로니 제임스 디오로 불린 Patrik Johansson의 보컬 때문이었다. 그는 파워 메탈밴드인 Astral Doors의 리드 보컬이기도 했다.화려한 Richard Andersson의 키보드 연주와 어울린 Patrik Johansson의 파워풀한 보컬은 네오클래시컬 메탈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보컬 파트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에 충분했다.하지만 Richard Andersson's Space Odyssey 후속작은 어디선가 들은 듯싶은 자.. 2024.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