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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 번쯤은 저 산을 넘고 싶었어 영화에는 안나오는 곡이지만 신해철의 'Jungle Story' 앨범에서 이 곡이 좋았다. 사람들은 가 좋다 말할 때 난 이 곡에 더 애착이 갔다. 김세황의 기타 솔로도 좋고 김동률의 스트링 편곡도 뭉클했다. 무엇보다 속으로 삭이듯 읊조리는 신해철의 목소리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전하는 듯싶어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것도 계산된 편곡이겠지만... 그래, 산 위에 서면 세상이 다 보일 줄 알았지. 이제 곧 해도 저물고 내 앞에 꽃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메기도 하겠지만 난 여전히 걷고 있어.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다.지치고 쓰러지고 좌절하더라도 나는 한발 두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오늘도 그의 노랫말에 위로를 얻는다.난 한 번쯤은 저 산을 넘고 싶었어 그 위에.. 2024. 10. 30.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전영혁 특집 언젠가 전영혁 선생을 만났을 때 신해철 이야기를 했다.한밤중 술 한잔 걸친 신해철이 집으로 쳐들어 와 한참 수다 떨었다는...그 모습을 상상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새삼스럽지만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국내 아티스트의 못자리이자 자궁이었다.그립고 보고 싶다. 2024. 10. 29.
저글링 러쉬 세기말과 새천년 무렵 스타크래프트 광풍이 몰아쳤다. IMF 위기로 세상은 얼어붙었지만 동네 곳곳에 들어선 PC방은 예외였다. 친구들과 만나면 언제나 2차는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한판이었다. 아니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기 위해 만났다는 게 더 맞는 말일게다.그러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음악을 주제로 한 CD가 나왔단다.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 인기에 기댄 기획음반이란 생각에 탐탁지 않았다.그런데 막상 CD를 들어보니 곡마다 완성도 차이는 있어도 다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정말 좋아함을 알 수 있었다.언젠가 입구에 벙커3개나 짓고 파이어뱃으로 채웠는데 쉼없이 몰려드는 발업 저글링에 박살나고 나서야 저글링 러쉬 위력을 알았다.스타크래트프하며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 2024. 10. 28.
노동의 새벽 2004년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20주년.  장사익 목소리로 듣는 은 먹먹했다. 싸이와 NEXT가 함께 한 도 좋았다.돌이켜보니 이런 음반 기획하고 만드는 이가 신해철 말고 또 있을까 싶다.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내 하늘이시여, 그래 그분이시여 그분의 뜻에 따라 나는 굶을 수도, 죽을 수도, 잘 수도, 살 수도, 날 수도 있어 한 사람의, 아니 한 가족의 밥그릇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뭐 어쩌겠니 예 고로 나는 그분에게 목숨 건 기계 노예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감사해 울고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짓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프레스에 찍힌 나의 손을 들고 병원에 찾아갔을 때 내 손을 붙일 수도, 병신을 만들 수도 있는 의사 선생.. 2024. 10. 27.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넥스트 특집 신해철이 진행한 FM 라디오 방송인 '고스트 스테이션'. 2001년부터 2012년까지 MBC와 SBS에서 방송됐다. 고스트 스테이션 2008년 9월 7일과 10일, 넥스트 특집을 진행했다. 2008년 9월 7일에는 넥스트 결성부터 'Being' 앨범까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이야기했고 2008년 9월 10일에는 김세황도 참여해 'World' 앨범부터 'Space Rock Opera' 앨범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더 나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이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노력을 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2008년 9월 7일 고스트스테이션 넥스트 특집 1: 넥스트 결성부터 Being 앨범까지 https://youtu.be/8DFiywh6QBg?si=j1ch3eRBSxGAklBO고스트스테이션 넥스트 특집 1.. 2024. 10. 26.
빨간 기타 손에 들고 신해철을 다시 주목하게 된 계기는 넥스트 데뷰앨범 덕분이었다.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큰 관심을 모았으나 솔로로 독립하고 말랑말랑한 노래를 내놓아 많은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걸었던 길을 갈줄 알았다.  그런데 솔로 활동을 끝내고 다시 밴드인 N.EX.T로 돌아오고서야 연예인이 아니라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거듭나지 않았나 싶다. 방송에선 이 자주 나왔다.한 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차고/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아무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X세대 담론과 함께 가사 역시 꽤 많이 인용됐다.  한편, 이 앨범에서 인상적인 곡은 였다. 곡의 구성면에서는 를 떠올리게 했다. 키보드가 주도하는 사운드도 그렇고 마지막에 반음 올리는 대목도 닮았다. "D.. 2024. 10. 25.
오늘도 신해철을 만난다 오늘도 신해철을 만났다. 코리안 시리즈 KBS 중계 사이사이 나오는 음악이 그가 만든 곡이다.곡명은 .  2007년 KBS 스포츠 중계석 제안으로 넥스트 멤버인 지현수와 함께 작곡하고 김세황의 기타 연주를 얹어 KBS 스포츠 중계석 오프닝 음악을 완성했다.스포츠의 역동성과 긴장감을 웅장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우리 곁을 떠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그립다.PS. 2023년 김세황은 새롭게 연주해 자신의 앨범 'Live in Studio'에 담았다.https://youtu.be/nHaU6lYHIlU?si=CKLVqHqs9KHWdCaM김세황 - KBS Sports (Live) 2024. 10. 24.
I Put A Spell On You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을 안한 이유가 명태균 꿈자리가 뒤숭숭해서란다. https://v.daum.net/v/20241021190144468 강혜경 "김 여사, 명태균 조언 듣고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일정 변경"[영상] 법사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 "해외 방문할 때 꿈자리 안 좋다, 비행기 사고가 날 거다 해서 일정 변경" [미디어오늘 ]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국회 법사위v.daum.net설마?  일반인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가 그랬을까?그것도 런던까지 날아가서?당시 런던 시내 차가 막혀 늦어서 조문을 안했다고 해명했지만 더늦게 도착해서 조문한 이도 있어 뒷말이 나오기는 했다.조문을 하려 했으면 충분히 가능했기에 조문을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거 아니.. 2024. 10. 23.
해돋이 누구나 한두번쯤은 일출을 보러 산에 오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이가 1월 1일 새해 첫날을 그렇게 맞기도 한다. 구름에 가려 선명하게 못보았더라도 서서히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마주한 감동과 황홀함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 남들 잠잘때 나는 깨어 해돋이를 봤다는 특별함은 덤이다.스코틀랜드에 사는 David Paton도 이런 경험을 노래에 담았다.  어느날 아내가 "일출을 본적이 없"단다. 그는 곧장 아내를 데리고 애든버러 Blackford Hill에 올라 일출을 보았다. 이날의 경험은 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가사에도 "여명을 본적이 없다"(Never seen a day break)고 적고 있다. 해돋이의 감동을 한 단어, magic으로 표현했다.    It's magic you know Never .. 2024. 10. 22.
으쓱거리며 귀가하기 Tommy Bolin의 솔로 데뷰 앨범은 걸작 중 걸작이다. 참여한 멤버도 Jeff Porcaro(drum), David Foster(key), Jan Hammer(key), Stanley Sheldon(bass) 등 올스타급이다. 이 앨범의 두번째 곡인 에서는 Tommy Bolin(guitars), Jeff Porcaro(drums), Stanley Sheldon(bass), David Foster(keyboards), 4명이 합을 맞췄다.strut은 '뽐내며 걷다', '과시하다'란 뜻이다. 그러니까 Homeward Strut는 그냥 귀가하는 게 아니라 힘찬 발걸음으로 으쓱거리며 귀가하기 정도로 옮길 수 있다. Jeff Porcaro의 정박 드럼을 신호로 Tommy Bolin의 기타와 David Fos.. 2024. 10. 21.
4대의 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LP바에 간 적이 있다. 운 좋게 LP바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주인도 잘 알고 다른 손님도 없으니 눈치 볼 필요 없어 어릴적 듣던 노래들로 꽉 채웠다. 그러다 친구 녀석이 내게 쎈 놈 하나 골라달란다. 무슨 곡을 쓸까 하다 이 곡을 적어 냈다.처음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3분이 지나고 4대의 첼로가 하나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대화가 끊겼다. "어? 이거 뭐야?" 모두들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곡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와! 멋지다"  덕분에 멋진 곡 들었다는 인사는 덤이었다.좋은 곡, 멋진 연주는 언제, 어디서든 환영받는다. 2024. 10. 20.
예언자 예언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거나 짐작하여 말함'을 뜻한다. 어느 시대든 예언을 업으로 하는 예언자는 있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신의 이름을 빌어 예언을 했다.예언이 맞으면 신의 이름으로 예언이 맞았으니 이를 전달한 예언자의 권능을 강화할 수 있었고 틀리면 신의 책임으로 둘러댈 수 있었다.현대사회 예언자는 숫자로 이야기한다. 분야도 아주 다양하다.  내일의 날씨부터 주식 전망, 스포츠 경기 승패 예측은 물론 나라의 경제 전망이나 세계경제전망도 주로 숫자로 말한다. 그런데 현대의 예언자는 자신을 예언자라 말하지 않는다.실제 일어날 일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성이라 말하고 숫자로 표현한다. 여기서 숫자는 각종 변수나 수식, 통계, 확률 등 공식을 통해 산출한다.그래서 예언이라 하지 않고 예상 또는 예.. 2024. 10. 19.
Full Moon 인류에게 가장 친근하고 오랜 오락 프로그램은 달이다. TV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저녁 시간을 책임졌다.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30일을 주기로 모양이 바뀌는 만큼 많은 이야기도 남겼다.우리는 달에 토끼가 산다고 여겼지만 월레스와 그로밋은 달에는 치즈가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달이 꽉차면 늑대인간이 나타난다는 전설도 있었다. 10월 17일 보름달은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란다. 뉴스에서는 "이번 보름달은 지구와 달이 가장 멀리 떨어졌던 올해 2월보다 14% 크게 보이고, 30% 더 밝게 빛났다"고 설명한다.실제 퇴근길에 본 달은 무척 컸다.'슈퍼문'이란 설명이 과장이 아니었다.Rage의 2006년작 'Speak Of The Dead'에 수록된 을 듣는다.만월이면 등장하는 늑대인간의 내면을 노래했다.. 2024. 10. 18.
오늘을 위해 Camel의 2002년 앨범 'A Nod & A Wink'에 수록된 . 9.11 사태때 세계무역센터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택한 이를 기리는 진혼곡이다. 가사를 보면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마세요/항상 오늘을 위해 살아요'(Never Give A Day Away/Always Live For Today)라며 테러로 생을 마감한 이가 마지막 남긴 말처럼 들린다. 그래서 곡명을 For Today로 썼구나 싶다. Andrew Latimer의 기타 솔로는 아름답다는 말 외에 표현할 다른 단어가 없다. 가을 햇살을 맞으며 들으니 더 감동적이고 울림이 크다. * For the courageous spirit of the High Diver on 11th SeptemberI saw a pearl of wisdom in t.. 2024. 10. 17.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저쪽이 싫어 반대편에 선다. 이쪽이 옳아 선택하는 일은 두번째 일이다. 그렇게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상대방을 손가락질한다. 내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이런 무리가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몰려 쌍봉을 이룬다. 학술적으로는 이를 양극화(polarization)라 부른다. 중앙에 하나로 몰린 단봉과는 차이가 난다.  단봉에서는 가운데로 몰려 있는 만큼 서로의 주장과 생각이 비슷해 합의에 이르기 쉽다. 하지만 쌍봉의 시대에는 양쪽 모두 더 선명하고 강한 주장이 각광을 받는다. 거리가 멀어진 만큼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은 설 자리가 좁다. 이럴수록 통합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인류애'(Brotherhood of Man)의 를 듣는다. For united.. 2024.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