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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폴란드 프로그레시브록 밴드 Amarok이 7번째 앨범 'Hope'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도 그들 특유의 사운드가 녹아 있다. 아니 오히려 진화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과하지 않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앨범 곳곳에서 빛난다. 특히 에서 Michal Wojtas 일렉 기타와 어울린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인상적이다. 앨범 커버는 Kacper Kwiatkowski이 담당했다. 붉은 천과 풍경이 묘한 대조와 함께 긴장을 부른다. '희망'이란 늘 팍팍한 현실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사이 경계에 있듯... 2024. 5. 3.
Dee 1988년 봄, 친구인 A를 우연히 만났다.  녀석은 만나자마자 대뜸 "나 Dee 칠 수 있다"는 말부터 건넸다.  학력고사 끝나자마자 한 일이 Randy Rhoads의 연습이었단다. 옆에 기타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칠 기세였다. 체구는 작은 녀석이었지만 그날만은 나보다 훨씬 커보였다.녀석은 지금도 칠 수 있을까?언제 만나면 그날 참 멋졌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4. 5. 2.
하룻밤 불장난으로 10년을 감옥에서 썩은 사내의 이야기 어느 겨울밤, 가장 친한 친구 아내랑 밤을 보냈다.그런데 하필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그의 총도 발견되었단다. 그날밤 알리바이를 대면 풀려날 수 있었으나 사실을 말 할 수 없었다. 입을 다문 대가로 10년 동안 감옥에서 썩어야 했다. 그는 다짐한다. 언젠가 언덕 넘어 멀리 있는 그녀 곁으로 돌어갈거라고... Gary Moore의 는 하룻밤 불장난으로 10년을 썩은 사내의 사연을 다룬 노래다. M/V는 가사를 따라 진행된다.기타 솔로는 'Wild Frontier' 앨범 버젼과는 달라 듣는 재미도 있다. 또, 싱글 버젼은 또각또각 거리는 여인이 차례로 방문을 열며 시작한다. 각 방마다 Gary Moore의 대표곡들 주요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것도 재밌다. 오늘은 M/V 버젼으로 듣는다.후에 Nigh.. 2024. 5. 1.
1987년 4월 29일 1987년 4월 29일은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첫 번째 생일을 맞은 날이었다. 1달정도 방송될 걸로 예상했는데 1년이나 전파를 탔다. 빌보드 차트에 오른 인기곡을 트는 것도 아니고 10분도 훌쩍 넘는 대곡들은 물론 거칠기 짝이 없는 헤비메탈과 난해한 프로그레시브록을 트는, 대중성과 담 쌓은 방송이 1년이나 살아 남은 거다.   그날 1주년 축하방송에서 처음 소개된 밴드는 Crimson Glory였다. 밴드의 리드 보컬인 Midnight은 늘 마스크를 쓰고 본명도 밝히지 않아 베일에 쌓인 신비스러운 인물로 소개됐다. 방송에선 이 선곡됐다. Crimson Glory하면 늘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처음 소개된 1987년 4월 29일, 그날이 떠오른다. 2024. 4. 30.
1986년 4월 29일 새벽 1시 1986년 4월 29일은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첫 방송된 날이다. 전날 저녁 '황인용의 영팝스'에 게스트로 나와 잠시 후 새벽 1시부터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25시의 데이트'를 한다고 알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 1시를 기다렸다. 첫 곡은 Barclay James Harvest의 . 신비스러운 신디사이저 전주가 걷히면 덤덤한 피아노와 일렉 기타가 이어진다. 언제나 이 곡의 인트로를 들으면 1986년 4월 29일 새벽 1시, 그날로 돌아간다. 그날의 공기, 바깥 풍경은 아직도 선하다. 이제는 기억하는 이도 별로 없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생일을 축하한다. 고마웠어요.청춘의 시절을 함께 할 수 있어서...1986. 4. 29 - 2007. 10. 15 2024. 4. 29.
세계 3대 기타리스트 70년대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Eric Clapton, Jeff Beck, Jimmy Page에 이어 80년대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Yngwie Malmsteen, Gary Morre, Eddie Van Halen을 꼽았다.엄밀히 말하면 70년대 세계 3대 기타리스트도 '세계 3대'라기보다는 '브리티쉬 3대'로 불러야 맞다.물론 이 기타리스트들이 위대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계 3대' 운운하는 것은 몇몇 평론가들이 지어낸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굳이 그런 권위적인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위대한 기타리스트들이다.80년대 3대 기타리스트 운운하던 시절 Yngwie Mamsteen, Eddie Van Halen도 좋았지만 나는 노래도 하고 기타도 치는 Gary Mo.. 2024. 4. 28.
가슴이 뜨거워진다 Metallica가 국내에 알려진 건 1986년 'Master of Puppets' 앨범 발표 직후다. 기존의 헤비메탈에서 들을 수 없었던 더 강하고 빠른 음악에 난리가 났다. 거의 동시에 그들의 2집 'Ride The Lightning'도 해적반(빽판)으로 나왔다. 3집, 2집 순으로 들으며 그 시절 메탈 키즈들의 가슴은 뜨거웠다. 정말 활활 불탔다. "Led Zeppelin 다음은 Metallica" 또는 "우리 시대의 Led Zeppelin"이라는 이야기가 돌 때 Cliff Burton 사망 소식이 들렸다. 그해 1월 Phil Lynott 부고 소식에 이어 또 한명의 록스타를 잃었다는 슬픔보다는 허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저 파워풀하고 화려한 베이스를 누가 대신할까? 2번째 앨범에서는 의 후반.. 2024. 4. 27.
그림자 속에서 울다 Vitalij Kuprij의 두번째 솔로작 'Extreme Measures'(1998). 이번 앨범에 파트너는 George Bellas였다. 전작의 연장선에 있지만 건반 솔로 비중이 늘었다. 이 앨범에는 가 담겨 있다.'그림자 속에서 울다'란 제목처럼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다.천천히 차 한잔하면서 듣기 딱 좋다. 2024. 4. 26.
바로크 메탈의 걸작 Vitalij Kuprij의 첫번째 솔로작 'High Definition'(1997). Yngwie Malmsteen의 데뷰작 'Rising Force'(1984)와 함께 바로크 메탈의 최고작이다. Vitalij Kuprij의 키보드와 Greg Howe의 기타가 펼치는 연주는 Yngwie Malmsteen과 Johansson 형제가 보여준 협연에 못지 않다.정말 환상적이다.이래서 바로크 메탈을 못 끊는다. 이후 Vitalij Kuprij는 프록메탈밴드인 Artension을 이끌었지만 음악적 완성도는 솔로작에 비해 떨어진다.한강길 자전거 타고 듣기 딱 좋다. 2024. 4. 25.
메탈 키드들의 꿈이자 환상이었던... 1988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Jason Becker와 Marty Friedman. 둘이 펼치는 기타 배틀은 무슨 무협지에서 고수들이 펼치는 무협활극을 떠올리게 했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Mike Varney 사단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속주가 무슨 의미가 있냐?' 물으면 할 말은 없다. 그럼에도 수많은 속주 기타리스트들이 하루가 멀다고 등장하며 강호를 호령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둘이 펼친 박진감 넘치는 연주는 그 시절 수많은 메탈 키드들에게 꿈이자 환상이었다. 2024. 4. 24.
The Old Man Down The Road CCR의 리드 보컬인 John Fogerty의 1985년 세번째 솔로작 'Centerfield'. 무엇보다 이 앨범 수록곡 의 M/V가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 테이크로 이어지는 M/V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만들었다면 CG 입히고 더 화려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그 시절 기술로는 최선이었을거다. 약간 낡은 청바치처럼 잘 어울린다. 2024. 4. 23.
Dance with the Rain New Trollss는 Concerto Grosso 1(1971), Concerto Grosso 2(1976), Concerto Grosso Seven Seasons(2007), Concerto Grosso 3(2013) - 이렇게 Concerto Grosso 4가지 시리즈를 발표했다. 물론 마지막 Concerto Grosso 3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도 있으나 어쨌든 New Trolls 이름이 사용됐고 Luis Bacalov도 참여 했으니 시리즈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2007년 'Concerto Grosso Seven Seasons'은 New Trolls가 거의 잊혀진 상태에서 발표한 앨범이라 반가움이 더욱 컸다. 특히 국내 공연이 앨범 초연으로 기억에 남는다. 수록곡 가운데 에서 유려한.. 2024. 4. 22.
실크로드, 카라반 내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는 '실크로드 가기'다. 이유는 단순하다. 80년대 NHK에서 제작한 '실크로드'를 보고 그곳을 가고 싶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함께 가장 재밌게 본 다큐멘터리이기도 하고 실크로드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과 영상에 나온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 음악도 좋았다. Vangelis가 빚은 소리는 '코스모스'가 품은 우주의 신비를 잘 표현했고 Kitaro가 만든 소리는 '실크로드'가 품은 낭만과 아련함에 잘 어울렸다. '실크로드'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때에 맞춰 Kitato의 연주에 Richard Page(Mr.Mister의 보컬)가 부른 도 방송에 꽤 자주 나왔다. 실크로드하면 언제나 이 곡이 먼저 떠오른다. 그나저나 언제 갈 수 있을까? 실크로드. 2024. 4. 21.
풍자와 조소 by Roger Waters 2016년 10월 1일 멕시코시티 Zocalo 광장. Roger Waters는 와 함께 흐르는 영상에서 Trump를 가식과 허위 덩어리(charade)로 신랄하게 비난한다. 풍자와 조소의 수위가 꽤 높다. 공연 후반부에는 Trump의 막말도 자막으로 나온다. 자막에 나온 Trump의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I THINK APOLOGIZING'S A GREAT THING, BUT YOU HAVE TO BE WRONG. I WILL ABSOLUTELY APOLOGIZE, SOMETHING IN THE HOPEFULLY DISTANT FUTURE, IF I'M EVER WRONG." 사과하는 건 대단한 일이죠. 그런데 당신은 틀렸어요. 만약 먼 미래라도 내가 틀린 일이 있다면 난 당연히 사과할 겁니다. .. 2024. 4. 20.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1947.12.10-2024.4.18). 그의 글은 늘 불편했다. 어떤 글은 동의하기 힘든 대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문제나 생각하지 못한 대목을 지적할 때는 한번 더 곱씹게 했다. 고인의 평안을 기원한다. 자연과 인간, 동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성숙하는 것이다.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한겨레. 2023.1.12)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5517.html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 | 장발장은행장·‘소박한 자유인’ 대표 “부자 되세요!” 반백 나이가 되어 20년 만에 귀국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에게 .. 202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