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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하얗게 이틀 동안 눈이 많이 내렸다. 나뭇가지마다 흰눈이 수북이 쌓여 축 늘어졌다. 눈대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일이면 녹아 질컥거리겠지만 햇빛에 쨍한 하얀눈이 이쁘다. 조동진의 를 듣는다. 가사가 한폭의 풍경화다. 어린 나뭇가지 끝에 찬바람 걸려 담 밑에 고양이 밤새워 울고 조그만 난롯가 물 끓는 소리에 꿈많은 아이들 애써 잠들면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2024. 11. 28.
Snow Snow 첫 눈이 내렸다. 세상이 온통 흰눈으로 덮였다. Pete Seeger의 를 듣는다. 눈 덮인 마을을 표현한 가사가 참 소박하다.Pete Seeger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Snow, snow, falling down Covering up my dirty old town Covers the garbage dump, covers the holes Covers the rich homes, and the poor souls Covers the station, covers the tracks Covers the footsteps of those who'll not be back Snow, snow, falling down Covering up my dirty old town Under the street lamp,.. 2024. 11. 27.
대체불가한 멋 '우주전쟁'은 영국 작가 H.G. Wells의 공상과학 소설이다. 원제는 'The War of the World'이나 '우주전쟁'으로 번역했다. 지구를 침공한 화성인과 맞서 싸우니 세계대전보다는 우주전쟁이 틀린 말은 아니다.우리에게는 TV 드라마나 영화로 친숙하다.승승장구하다 바이러스로 전멸한다는 설정도 기발하다.화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쟁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붉은 행성인 화성을 보며 전쟁으로 불타는 모습을 떠올렸다.오죽하면 행성의 이름이 화성(火星), 불타는 별이겠는가.구스타브 홀스트의 '화성'에서 부제가 The Bringer of War이거나 팀 버튼 감독의 '화성침공'(Mars Attack!)도 그 연장선에 있다. 물론 H.G. Wells의 소설도 이런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 2024. 11. 26.
의식의 흐름 개인적으로 Dream Theater 앨범 가운데 'Train of Thought'(2003), 'Octavarium'(2005), 'Systematic Chaos'(2007) 시절을 선호한다. 다소 헤비하고 어둡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시절이 DT 최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특히 '생각의 열차' 앨범에 담긴 에서 John Petrucci의 후반부 기타 솔로는 참 마음에 든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DT 팬들도 이 앨범에서 이 곡을 꼽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한편, 이 곡을 녹음 할 때 Mike Portnoy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작곡 경연 대회를 열었다. 특정 섹션의 템포, 박자 등 정보를 주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편곡을 올리면 실제 녹음된 와 근접한 참가작을 평가해 수상자를 가렸다.  비유하자면 설명만으로.. 2024. 11. 25.
Almaz, 난민 부부의 사랑 노래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가운데 하나로 Randy Crawford의 를 꼽을 수 있다. R&B 가수인 Randy Crawford는 모국인 미국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사랑을 받았다. Steve Hackett 두번째 솔로 앨범 'Please Don't Touch'에 수록된 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다. 두 번이나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 1982년 브릿 어워드에서 최우수 여성 솔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음에도 정작 빌보드 핫100 차트에는 단 한번도 자신의 노래를 올리지 못했다. 물론 빌보드 핫100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그녀 정도 커리어에 싱글 히트곡 하나 없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우리에게는 1986년 'Abstract Emotions' 앨범에 담긴 가 큰 사랑을 받았다. 그것도 발표한지 꽤 지난 199.. 2024. 11. 24.
가을 노래의 끝판왕 가을 노래의 끝판왕,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枯葉). 의 원곡이다. 며칠 전에도 를 올렸지만 프랑스어 감성에 이브 몽땅의 목소리는 명불허전이다. 고엽은 시든 식물의 잎을 뜻한다.프랑스어 곡명인 를 Dead Leaves로 영문 번역한 걸 우리말로는 고엽으로 옮겼다. 말라 죽은 잎인 고엽이 주는 어감은 낙엽보다 더 쓸쓸하고 헛헛하다.꽤 괜찮은 번역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가 알려진 이후로는 고엽의 낭만성은 많이 퇴색했다. 풀과 나무를 말라 죽이는 고엽제에 노출된 군인들은 지금도 고통받는다. 이제 고엽하면 이브 몽땅보다 고엽제, 베트남전이 먼저 연상되니... 현실의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가을노래하면 이브 몽땅의 이 최고다. 2024. 11. 23.
봄날의 밝은 저녁 스웨덴을 대표하는 메조 소프라노 Anne Sofie von Otter는 2006년 ABBA 트리뷰트 앨범인 'I Let the Music Speak'을 발표한다. 이 앨범에는 ABBA의 Björn Ulvaeus와 Benny Andersson이 만든 뮤지컬 'Kristina från Duvemåla' 수록곡인 을 담고 있다. 스웨덴어를 우리 말로 옮기면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Björn Ulvaeus과 Benny가 만든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한 편의 수필이다.그런데 Anne Sofie von Otter의 고전적인 목소리는 봄날 저녁이기보다는 가을날 어느 저녁이 더 어울린다.우리보다 높은 위도인 스웨덴이라 그런가?뭐. 어쩌랴 감상은 청자의 몫이지 창작자의 책임은 아니니까.DeepL 도움으로 스웨덴어 가.. 2024. 11. 22.
섬 안에 섬 조동진이 이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나무가 되어'(2016). 약간의 잡음이 섞인 몽환적 분위기의 이 좋았다. 슬쩍슬쩍 현 위를 미끄러지는 조동익의 베이스 소리나 덤덤한 첼로 소리도 정겹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정현종의 시 '섬'이 떠올랐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단 두 문장이지만 울림이 있다.푸른 빛 속을 지나 어둠의 바다를 지나 우리 처음 만나기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섬 안에 섬 섬 안에 섬조동진의 이 대목은 정현종에게 보내는 답시(答詩)처럼 들린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는 그 곳.  그 곳에 가려면 푸른 빛, 어둥의 바다를 지나 예전에 우리가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나야 한다네." 그의 노래도 더 듣고 싶은데...20년만에 세상에 나와 음반 한 .. 2024. 11. 21.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이 계절이면 생각나는 노래. 조동진의 .어둠은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정다운 불빛 그 빛은 언제나 눈앞에 있는데 우린 또 얼마나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개인적으론 이 대목이 참 좋다.한 편의 풍경화처럼 그림이 그려진다.가로등이 켜지고 연인이 다정히 걸어가는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한편, 코러스에는 소리두울(장필순, 김선희), 강인원, 하덕규가 참여했다. 2024. 11. 20.
긴 긴 다리 위에 저녁 해 걸릴 때면 날이 쌀쌀해졌다. 집에 오는 길에 바람에 뒹구는 낙엽을 보다 이 노래가 생각났다. "긴 긴 다리 위에 저녁 해 걸릴 때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낙엽을 밟으니 바스락 소리가 났다.여담이지만 언제 들어도 이 노래는 1979년 버젼이 1986년 재녹음 버젼보다 낫다. 2024. 11. 19.
ELO의 <Mr. Blue Sky> 반주에 Beatles의 <Yesterday>를 부르다 ELO의 반주에 Beatles의 를 부른다. 바꿔서 Beatles의  반주에 ELO의 를 불러도 된다. 신기하게도 딱딱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고 표절은 아니다. 이런 마법같은 일이 가능한 비결은 코드 진행에 있다. 멜로디는 달라도 같거나 유사한 코드 진행이면 한 곡처럼 들린다. 마치 둘은 다른 사람인데 서로 옷을 바꿔 입으니 이 사람이 저 사람인지, 저 사람이 이 사람인지 헷갈리는 경우와 같다.    David Bennet은 같은 코드 진행 사례로 6곡을 든다. Mr. Blue Sky(ELO) & Yesterday(Beatles) Karma Police(Radiohead) & Sexy Sadie(Beatles) Wonderwall(Oasis) & Bouelvard of Broken Dreams(Gree.. 2024. 11. 18.
Judgement/In the Region Of The Summer Stars 며칠 전 The Enid의 을 올렸는데 전영혁의 음악세계 The Enid 특선(2006년 9월 4일자)을 들으니 너무 좋다. 내친 김에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 The Enid의 창립자인 Robert John Godfrey는 영국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초기 Barclay James Harvest의 음악감독을 맡아 , 와 같은 작품을 남겼다. The Enid는 ELP, Renaissance처럼 키보드 중심이고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결이 다르다.왕립음악원에서 정식으로 클래식을 전공해서인지 Symphonic Prog을 들려준다. 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오늘은 2010년 4월 16일 버밍험 타운홀 실황으로 듣는다.Chandos Symphony Orchestra 협연으로 스튜디오 버젼보다 사운드가 .. 2024. 11. 17.
Strawbs <Autumn> 가사 해석 가을하면 Strawbs의 을 빼놓을 수 없다. 1974년작 'Hero and Heroine'에 담겨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크게 3파트로 구성되었다. (I) Heroine's Theme (II) Deep Summer Sleep (III) The Winter Long 각 파트 구분은 쉽다.  (I)은 느릿하게 시작해 멜로트론, 기타, 무그 신디사이저가 교차하고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I sense Autumn coming on"으로 시작하는 대목은 (II)에 해당한다.그리고 마지막 (III)의 시작은 단조에서 장조로 피아노와 함께 "Still waters flow"로 넘어가는 대목이다.  가사도 한 편의 시다. 우리말로 옮기면 아래와 같다.(I) Heroine's Theme (instrumental.. 2024. 11. 16.
Autumn Leaves 가을하면 대표적 노래 가운데 하나는 를 꼽을 수 있다. 정말 수많은 이들이 노래하고 연주한 곡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듯싶다. 1945년 프랑스인 Joseph Kosma가 작곡하고 Jacques Prévert 가사를 붙인 곡을 1949년 이브 몽땅(Yves Montand)이 불러 크게 히트쳤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500만 장이 팔렸다니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듬해 Capitol Records 창립자인 Johnny Mercer가 영어로 개사하고 소속 아티스트 Jo Stafford가 부른 게 첫번째 영어 버젼이다.아무래도 우리에게는 프랑스어 버젼보다는 영어 버젼이 익숙하다. 오늘은 Prog Rock계 Diva인 Lana Lane이 부른 를 듣는다. 'The Autumn Leaves~'첫 소절부터 치고 올.. 2024. 11. 15.
가을, 보았노라 조물주의 마음(숨결)을 가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Strawbs의 이나 이문세의 , 김민기의  등은 가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노래다. 개인적으로 가을이면 떠오르는 곡은 The Enid의 이다. 이 곡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부제 때문이다. The Enid는 가을을 '보았노라 조물주의 마음(숨결)을'(Veni Creator Spiritus)로 표현했다. 단풍 들고 잎새 떨어지는 가을을 보며 조물주의 마음을 읽었다.생각해보면 한 해 농작물을 추수하고 울긋불굿 어여삐 물드는 계절은 조물주가 열심히 산 이들에게 주는 선물로 이해할 수 있다.The Spell 시리즈의 마지막을 '가을'로 배치한 것도 가을을 한 해의 마지막인 결(結)에 해당한다고 여겼다.조물주의 마음 또는 숨결이라는 단어에는 이들이 가을을 어떻게 생각하고 .. 2024.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