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az, 난민 부부의 사랑 노래

Randy Crawford - Almaz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가운데 하나로 Randy Crawford의 <Almaz>를 꼽을 수 있다.
R&B 가수인 Randy Crawford는 모국인 미국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사랑을 받았다.
Steve Hackett 두번째 솔로 앨범 'Please Don't Touch'에 수록된 <Hoping Love Will Last>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다.
두 번이나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 1982년 브릿 어워드에서 최우수 여성 솔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음에도 정작 빌보드 핫100 차트에는 단 한번도 자신의 노래를 올리지 못했다.
물론 빌보드 핫100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그녀 정도 커리어에 싱글 히트곡 하나 없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우리에게는 1986년 'Abstract Emotions' 앨범에 담긴 <Almaz>가 큰 사랑을 받았다.
그것도 발표한지 꽤 지난 1990년대 초 방송을 탔다.
좋게 보면 좋은 곡은 늦더라도 사랑받는다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이 곡이 알려진 건 광고 BGM으로 사용된 덕분이었다.
역시 광고는 자본주의의 꽃이다.
  
한편, <Almaz>는 이웃에 살던 에리트레아(수단과 에티오피아 사이에 있는 독재국가다) 난민 부부의 사랑을 담은 노래다.
어느날 난민 부부 남편이 아내인 Almaz에 대한 노래를 만들아 달라 부탁했고 평소 이 부부가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았기에 흔쾌히 승낙했다.
동아프리카와 아랍에서 Almaz는 다이아몬드나 아름다운 보석을 뜻하는데 Almaz를 신비로운 보석에 빗대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면 "She's the flowers of wind and spring", "Almaz, pure and simple born in a world where love survives", "Almaz, you lucky lucky thing" 등 Almaz에 대한 사랑과 찬사를 가득 담았다.
Randy Crawford의 크림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니 Almaz는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런 존재로 거듭났다.

깊어가는 가을날, 오늘은 아내랑 함께 들어야겠다.

Steve Hackett (feat. Randy Crawford) - Hoping Love Will Last 
https://youtu.be/tWw047dHr4g?si=8CLJ1k7hfPbdXRSl

Steve Hackett (feat. Randy Crawford) - Hoping Love Will L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