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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205

부용산 이른바 빨치산의 노래로 알려진 . 이 노래는 벌교 출신 박기동 선생이 아끼던 여학생이 폐병으로 죽자 부용산에 묻고 노랫말을 지은걸 안성현 선생이 곡을 붙였다. 그러다 1948년 여순반란 사건으로 산에 들어간 빨치산들이 즐겨 불렀다 해서 금지곡이 된다. 대학시절 어느 여학생이 이 노래를 기가 막히게 불렀는데, 김영남의 처럼 절창이었다. 지금은 어느 자리였는지,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세월 참.. 늘 느끼지만 한영애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싶다. https://youtu.be/jYiCP3LaZOU?si=wEYtFSWdYNd7DYck 2023. 11. 11.
Going Home 너무나 유명한 드보르작(Dvorak)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 이 유려한 선율에 가사를 붙이면 뭐가 어울릴까? . '집으로'라. 소리의 마술사 Alan Parsons다운 탁월한 해석이다. 음. Alan Parsons가 직접 부르긴 했지만 Eric Woolfson 목소리였으면 더 깊은 울림이 있었을텐데... 돌아가셨으니... 아쉽다. https://youtu.be/duQUQp5Tsz4?si=Si8NOdcCplGnqp_8 2023. 11. 10.
나뭇잎 사이로 가을이면 떠오르는 노래 가운데 하나는 조동진의 다.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에서는 가을 낙엽 냄새가 난다.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괜히 조동진을 '음유시인'이라 부르는게 아니다. 1970년대 말에 만들었음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다만 바가지 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는 배 한척. 자켓은 정말 촌스럽다. 조동진은 1979년, 1980년 - 1집과 2집을 발매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건 1986년 재녹음 버젼이다. 1979년과 1980년, 1집과 2집은 '동방의 빛' 멤버들이 참여해 앨범을 빛내주고 있다. 조동진은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1집에서는 고은 시에 곡을 붙인 , 그리고 2집에서 은 허영자 시에 곡을 붙였다. 훗날 '.. 2023. 11. 9.
어떤날 - 취중독백 젊은 시절, '어떤날'과 '시인과 촌장'에게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특히 "일그러진 불빛이 날 조롱하듯 비웃는 /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로 시작하는 어떤날의 은 직설적으로 소리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사회비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오보에로 연주한 아리랑의 선율은 참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여러모로 나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고마운 곡이다. https://youtu.be/CWfT2CuP8FE?si=9SSZI5cfKciPxqEo 2023. 11. 8.
Motorpsycho - Mona Lisa/Azrael It is true that Psychedelic Sounds never perish from the Earth. https://youtu.be/ydbKpgtRQzI?si=cn2BwBWP2T2-Y1-v 2023. 11. 7.
가장 빛나던 시절에 바치는 헌사 뮤직 비디오에서 팔순의 폴은 웃지 않는다. 존이, 조지가, 심지어 젊은 시절 자신이 장난쳐도 그저 기타 치고, 화음 넣고, 편곡 작업을 하며 옅은 미소로 담담히 바라볼 뿐이다. 누구든 자신이 빛나던 시절이 있다. 그때 함께 했던 동료, 친구, 전우들. 그들이 있어 빛날 수 있었다. 그때는 모른다. 그 시절이 얼마나 빛났는지, 함께 한 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나서야 안다. 은 존이 폴에게, 팔순의 폴이 동료이자 친구들에게 건네는, 가장 빛나던 시절에 바치는 헌사다. 2023. 11. 5.
마지막 인사 의 뮤직 비디오가 한국시간 11월 3일 오후10시에 공개됐다. 마지막 4명의 멤버들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사라진다. 그 뒤로 Beatles만 남는다. 전설의 마지막 인사란 생각에 울컥했다. Thank you, Beatles. 2023. 11. 4.
The Beatles - Now And Then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하루종일 설렜다. Beatles의 마지막 신곡 때문이다. 신곡은 한국시간으로 11월 2일 오후 11시에 공개됐다. 이 곡의 모태가 된 존이 남긴 테이프에는 "For Paul"이라 적혀 있었단다. "To Paul"이 아니라 "For Paul"로 적은 대목에 눈길이 간다. 가사에 언급된 'you'의 주인공을 폴로 생각하고 썼다면 존이 폴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의미를 담은 헌정곡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존과 폴은 짝꿍이다. 왜 존의 목소리를 들으니 콧날이 시큰한지 모르겠다. 1995년 오노 요코가 폴에게 건넨 테이프는 존의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를 분리할 수 없었다. 와 는 폴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지만 이 곡은 그대로 묻혔다. 세월이 흘러 발전한 기술 덕분에.. 2023. 11. 3.
벌거벗은 임금님 자신이 욕하고서 욕한적이 없단다.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이 떠오른다. 그런데 현실과 동화는 판이하게 다르다. 현실은 더 폭력적이고 악랄하다. 임금과 간사한 무리들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한 아이에게 몽둥이를 들이대며 겁박한다. 그들에게 부끄러운 건 알몸이 아니다. 진실을 말한 목소리를 없애면 알몸도, 부끄러움도 사라진다고 믿는다. 마치 대가리를 땅에 박으면 숨은줄 안다는 타조처럼.. Megadeth 는 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You look so perfect / but everybody knows They're petrified to say / the emperor has no robes So bloody perfect / but everybody knows They're just .. 2023. 11. 2.
Blues Breaker Brian May와 Eddie Van Halen 의 를 처음 들은건 1984년 가을 '황인용의 영팝스'에서다. 전영혁 선생이 게스트로 나와 이 곡을 소개했다. 당시 Eddie는 마이클 잭슨의 에서 번뜩이는 기타 솔로와 자신의 밴드 Van Halen에서 의 메가 힛트로 가장 인기있는 기타리스트였다. Queen의 Brian May야 설명이 필요없는 기타리스트다. 이 두 기타 영웅이 함께 만났다는 이야기만으로 가슴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둘이 펼치는 블루스잼은 말 그대로 불꽃이 튄다. 왼쪽 채널은 Eddie이고, 오른쪽 채널은 Brian이다. 둘의 연주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12분이 짧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연주는 1983년 4월 21일-22일, 이틀동안 런던에서 녹음되어 그해 10월 31일 발매.. 2023. 11. 1.
하이눈 어릴적 본 서부영화의 주인공들은 다들 멋졌다. 물러서지 않고 악당을 물리치는 서사도 멋졌고 그들이 입은 판초나 모자도 멋졌다. 낭만적이고 비장한 음악도 한몫을 했다. 그런데 게리 쿠퍼(Gary Cooper)의 '하이눈'(High Noon)은 조금 독특했다. 용감하고 두려움 없는 주인공이 아니라 공포를 느끼고 고뇌하는 햄릿이었다. 대사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은근 쫄깃했다. 핀란드 3인조 밴드 The Samurai of Prog의 2022년 새 앨범 'The Spaghetti Epic 4' 덕분에 옛 기억을 떠올려본다. https://youtu.be/g-fB7QU9u5I?si=muz9qFDtNquyMsyk 2023. 10. 31.
던전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두번 놀랐다. 종횡무진 현란한 베이스 연주에 한번 놀라고, 기타 소리의 정체가 피콜로 베이스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There are no guitars on this recording. All guitar sounding tracks are played by Brian on the Piccolo Bass" 브라이언은 이 곡에서 5-String Bass, 4-String Bass, Piccolo Bass, Tenor Bass - 4대의 베이스로 연주했다고 적고 있는데 어떻게 베이스로 이런 소리를 만들었는지 늘 신기하기만 하다. https://youtu.be/4Q-h2BE0a24?si=Jr6srQAZ_qp7B9rd 2023. 10. 30.
전설의 귀환 폴란드의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Collage가 2022년 12월 새 앨범 'Over And Out'를 발표했다. 1995년 'Safe'가 마지막이었으니 근 30여 년만이다. 새 앨범에서도 특유의 농밀한 연주와 서정적인 멜로디는 여전하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6부작이자 21분 50초에 이르는 이지만 오늘은 를 골랐다. 전설의 귀환. 반갑고 또 반갑다. 2023. 10. 29.
Cod Philosophy Only apathy from the pills in me It's all in me, all in you Electricity from the pills in me It's all in me, all in you Only MTV, cod philosophy Porcupine Tree의 '마비시키다'의 후렴구다. 이 가운데 'cod philosophy'가 난해하다. 'cod'는 생선인 '대구'를 칭하는데 여기서는 그 의미가 아니다. 그럼 무슨 뜻일까? Scholarly Community Encyclopedia에 따르면 cod philosophy를 pseudophilosophy '사이비 철학'으로 설명한다. 'Only'가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한'이란 뜻도 있으니 "Only MTV, cod philoso.. 2023. 10. 28.
Jeff Beck과 Jan Hammer 개인적으로 오디오 청음할 때 쓰는 두 곡이 있다. 하나는 Led Zeppelin의 이고 다른 하나는 Jeff Beck과 Jan Hammer Group의 Live인 이다. 전자는 소리의 공간감을 본다면 후자는 소리의 발란스를 가늠한다. 두 곡 모두 한두번 들은 곡이 아니라서 이미 머릿 속에 각인되어 청음에 적합하다. 특히 Jeff Beck의 기타와 Jan Hammer의 키보드는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과 약간 왼쪽에 있고 베이스와 드럼은 중앙에 있어 소리를 찾기 쉽다. 청음하며 각 악기의 소리들이 뭉게지지 않고 제자리를 찾는지 주의 깊게 살핀다. 나는 오디오 매니아는 아니라서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오면 그걸로 끝이다. 더 섬세하게 접근하거나 나아가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내 청음곡은 변함없다. 여러분께도 추천한다.. 2023.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