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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저쪽이 싫어 반대편에 선다. 이쪽이 옳아 선택하는 일은 두번째 일이다. 그렇게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상대방을 손가락질한다. 내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이런 무리가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몰려 쌍봉을 이룬다. 학술적으로는 이를 양극화(polarization)라 부른다. 중앙에 하나로 몰린 단봉과는 차이가 난다.  단봉에서는 가운데로 몰려 있는 만큼 서로의 주장과 생각이 비슷해 합의에 이르기 쉽다. 하지만 쌍봉의 시대에는 양쪽 모두 더 선명하고 강한 주장이 각광을 받는다. 거리가 멀어진 만큼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은 설 자리가 좁다. 이럴수록 통합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인류애'(Brotherhood of Man)의 를 듣는다. For united.. 2024. 10. 16.
젓가락 기동 Elon Musk의 SpaceX가 세계 최초로 스타십 일부를 발사대에 다시 착륙 시키는 시험에 성공했다. 추락하던 부스터가 속도를 늦추더니 발사대로 내려가자 거대한 기계팔이 부스터를 고정시켰다.처음 이 장면을 보고 발사대에서 발사된 장면을 거꾸로 재생한줄 알았다.외신은 이를 '젓가락 기동'(chopsticks manoeuvre)이라 불렀다.로켓이 수직으로 내려오는 게 마치 젓가락으로 음식을 살짝 놓는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졌단다. 이 장면을 보고 여러 생각이 스친다.Elon Musk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네 하늘엔 무인기에 쓰레기 풍선이 날아다닌다.뜬금없이 마징가Z와 로보트 태권브이 로켓주먹이 생각나기도 했다.https://youtube.com/shorts/m9_wkhfyiwQ?si=iqGR3.. 2024. 10. 15.
시간 시간을 주제로 한 대표적 노래 가운데 하나는 Pink Floyd의 과 Alan Parsons Project의 을 꼽을 수 있다. 전자는 시간에 대한 철학적 가사가 시리다."And then one day you find / Ten years have got behind you No one told you when to run / You missed the starting gun"  그러던 어느날 넌 알게 될거야 / 10년이 훌쩍 지난걸 아무도 언제 달릴지 말해주지 않아 / 넌 출발 신호를 놓쳤지 반면, Alan Parsons Project의 시간은 문학적이다. 특히 Eric Woolfson이 맡은 첫번째 보컬이자 Alan Parsons가 백그라운드 보컬을 맡았다. Time, flowing like a ri.. 2024. 10. 14.
Biko 1977년 9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활동가인 Steve Biko가 사망했다. 킹 윌리엄스 타운 제한 명령을 어기고 케이프타운으로 여행을 갔다는 이유로 533일 동안 재판없이 구금된 상태에서 심하게 구타당해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 사건은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Peter Gabriel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자 Steve Biko를 추모하는 를 1980년 발표했다. 발표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이 노래를 금지했다. 국제사회는 인권을 억압하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거세게 비난했다. Larry Fast의 백파이프 연주는 Biko 추모이자 저항을 상징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 2024. 10. 13.
인생의 회전목마 미야자키 하야요의 많은 작품 가운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만 유일하게 영화관에서 봤다. 영화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Hisaishi Joe의 '인생의 회전목마'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3/4박자 왈츠인 '인생의 회전목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A Space Odyssey'에서 Johann Strauss의 와 함께 가장 유명한 왈츠이지 않나 싶다생각해보면 인생은 회전목마처럼 계속 움직인다.때로는 위 아래로 변화를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듯싶지만 결국 제자리 돌기다.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회전목마'로 이해할 수 있겠다.오늘은 2008년 지브리 25주년 기념 Budokan 공연으로 듣는다.언제 들어도 이 곡은 듣는 이를 울컥하게 한다. 2024. 10. 12.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1.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번역본 없이 수상작을 읽는 첫번째 사례가 됐다.1-1. 그녀의 아버지는 소설가 한승원이다1-2. 한강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2016년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1-3. 노벨문학상자는 이듬해 영국 웨일즈 중고책 동네인 헤이온와이(Hay-on-Wye)에서 강연회를 여는 전통이 있다.2025년 강연자는 한강이다. 2.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Bob Dylan이었다.대중가수로는 첫 수상자였다.그런데 그는 선약이 있다고 시상식에 불참하고 이듬해 스톡홀롬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3. 195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Winston Churchill이었다.그는 자신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 2024. 10. 11.
Log In 2001년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신작 'Avalon'을 개봉한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일까 그리 재밌지도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공각기동대'처럼 무언가 철학적인 질문도 없었고 무척 지루했다. 다만 영화음악은 기억에 남았다. 특히 에서 웅장함은 단연 압권이었다. 바로 영화 OST CD를 샀다.일본 수입 CD라 몇 천원 비쌌다.음악감독은 Kawai Kenji. 후에 공각기동대, 패트레이버도 그가 영화음악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Hisaishi Joe만 알던 세계가 조금 넓어진 듯싶어 괜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오랜만에 을 Kawai Kenji의 2007년 Cinema Symphony Concert로 듣는다.2명의 팀파니라서 박진.. 2024. 10. 10.
파이프라인 피아노를 배울 때 바이엘로 시작하듯 일렉 기타를 배울 때 연습곡 가운데 하나는 이다.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인 인트로만 쳐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우리에겐 하면 The Ventures 곡으로 알려졌는데 캘리포니아 출신 The Chantays가 원작자다. 여기서 파이프라인은 송유관이 아니고 서핑할 때 둥글게 말린 파도를 의미한다. 서퍼들이 동굴같은 통로를 질주하며 느낄 짜릿함을 일렉 기타로 표현했다. The Chantays의 원곡과 The Ventures, Stevie Ray Vaughan의 연주를 함께 올린다.여러분은 어떤 연주가 마음에 드시나요?  The Chantays - Pipeline https://youtu.be/4fc57tYou4U?si=RP7UK9lpTslXgJwIThe Chantays .. 2024. 10. 9.
피라미드 내 버킷 리스트 가운데 하나는 이집트 피라미드 보기다.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도 보고 싶다.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버킷 리스트일 듯싶다.다녀온 사람 이야기도 그 웅장함에 압도 당했다며 꼭 보고 오길 권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그 시절 그런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 지었어도 대역사일텐데 말이다. The Alan Parsons Project는 1978년 'Pyramid' 앨범을 발표한다. 어셔가의 몰락 등 에드가 알란 포의 작품을 소리로 옮긴(음악보다 소리가 더 적절한 표현할 듯싶다) 데뷰 앨범에 이어 두번째 앨범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I Robot' 이야기를 다루었다. 첫번째, 두번째 앨범은 소설을 소리로 옮기는 작업이었다면 세번째 앨범은.. 2024. 10. 8.
좀비 지금이야 좀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선명하지만 1980년대만 해도 그리 널리 알려진 단어는 아니었다. 좀비를 알게 된 계기는 영화 때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Zombies 때문도 아니었다. The Hooters의 를 계기로 알게 됐다. 인트로부터 반복되는 리듬은 중독성이 있었다.무엇보다 John Lilley의 기타 솔로는 Eric Clapton을 닮아 꽤 인상적이었다.가사에 성서에 인물인 모세도 나오고, 노아도 언급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하지만 현대인을 좀비에 비유한 대목은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영혼 없이 하루하루 다람쥐 챗바퀴 돌듯 사는 모습은 좀비나 다를 바 없기도 하다. All you zombies hide your faces All you people in the street 2024. 10. 7.
Behind the Lines They decorated all the generals Who fought the war behind the lines They had forgotten all the soldiers The brandy puts them way behind the times Insanity has found its way to TV screens Vision seems impossible to me They fight (they fight) for king (for king) and country I never would have thought this in my wildest dreamsAsia의  가사의 일부다.공교롭게 이 노래가 공개될 즈음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했다.대영제국 만세를 외치며.. 2024. 10. 6.
끝도 없이 계속되는 죽음의 축제 Kill Them All, In The Name Of Justice. Kill Them All, In The Name Of God. 하늘로 솟아오르는 불길과 연기 사이로  울부짖는 여자들과 쓰러진 아이들. 분명히 내 두 눈으로 난 내가 한 일을 보았네. 얘기로만 들어왔던 지옥이 거기 있었지. 하나님 용서하세요 난 아무런 선택이 없어요. 내가 쏜 그 남자도 아마 가족이 있었을까요. 난 돌아가고 싶어요 이젠 내 고향 내 가족에게로. 짐승과 벌레들조차 필요한 만큼만 잡아 먹지만. 끝도 없이 계속 되는 죽음의 축제여... 누구는 신의 이름을, 누구는 정의의 이름을. 하지만 신도 정의도 너희를 결코 용서하지 않아. 뉴스 보기가 힘들다.중동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폭탄이 터지고 미사일이 날아가 터지는.. 2024. 10. 5.
거자필반(去者必返) 요즘 출퇴근 시간에 듣는 음반은 The Zombies의 대표작인 'Odessey And Oracle'(1968)이다.들을수록 빠져들어 며칠째 계속 듣고 있다.2분 30초-3분 안짝의 짧은 곡들인데 곡마다 개성이 강하다.리드 악기는 키보드다.60년대 후반 기타가 밴드의 중심을 맡는 상황에서 대단히 독특한 사례였다.Rod Argent 키보드는 때로는 클래시컬하게, 때로는 사이키델릭하게 피아노, 하프시코드, 멜로트론, 올갠을 넘나들며 넘실거렸다.또, Colin Blunstone의 지극히 평범한 보컬과 비치 보이스 스타일의 화음 역시 잘 어울렸다.특히 는 첼로와 멜로트론이 쓰이지 않은 버젼을 앨범에 수록했으나 1998년 30주년 기념 앨범에는 두 악기를 쓴 alternative 버젼을 공개했다. 개인적으론 이 .. 2024. 10. 4.
1/n은 불공평하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드러머는 무조건 페이를 더 받아야 한다.위 Mike Portnoy 동영상에서 보듯 이건 연주가 아니라 육체 노동이다.그것도 엄청 고되고 힘든 중노동.1/n은 불공평하다.드러머는 더 받아야 마땅하다. 2024. 10. 3.
지옥행 열차 연상호 감독의 '지옥2'가 오는 10월 25일 공개한단다. '지옥1'을 재밌게 봐서 '지옥2'도 기대된다. 사실 중2병스러운 설정도 있고 화살촉이나 새진리회 모습을 보면 '20세기 소년'에서 친구와 그의 조직이 겹치기도 한다. '지옥2'에서 궁금한 대목은 두가지다. 하나는 고지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죄인에 대한 신의 처벌로 제시했으나 마지막 아기가 고지를 받는 대목에서 이 논리는 깨졌다. 갓태어난 아기가 지은 죄도 없는데 고지를 받는 건 '고지=처벌'이란 등식이 성립하기 어렵다.그렇다고 미래에 지을 죄를 먼저 단죄한다는 논리도 성립하지 않는다.그러면 고지란 특별한 기준 없이 무작위로 벌어지는 일인데 감독이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두번째는 화살촉과 새진리회의 광기를 어떻게 묘사할지.. 2024.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