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505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이 계절이면 생각나는 노래. 조동진의 .어둠은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정다운 불빛 그 빛은 언제나 눈앞에 있는데 우린 또 얼마나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개인적으론 이 대목이 참 좋다.한 편의 풍경화처럼 그림이 그려진다.가로등이 켜지고 연인이 다정히 걸어가는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한편, 코러스에는 소리두울(장필순, 김선희), 강인원, 하덕규가 참여했다. 2024. 11. 20. 긴 긴 다리 위에 저녁 해 걸릴 때면 날이 쌀쌀해졌다. 집에 오는 길에 바람에 뒹구는 낙엽을 보다 이 노래가 생각났다. "긴 긴 다리 위에 저녁 해 걸릴 때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낙엽을 밟으니 바스락 소리가 났다.여담이지만 언제 들어도 이 노래는 1979년 버젼이 1986년 재녹음 버젼보다 낫다. 2024. 11. 19. ELO의 <Mr. Blue Sky> 반주에 Beatles의 <Yesterday>를 부르다 ELO의 반주에 Beatles의 를 부른다. 바꿔서 Beatles의 반주에 ELO의 를 불러도 된다. 신기하게도 딱딱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고 표절은 아니다. 이런 마법같은 일이 가능한 비결은 코드 진행에 있다. 멜로디는 달라도 같거나 유사한 코드 진행이면 한 곡처럼 들린다. 마치 둘은 다른 사람인데 서로 옷을 바꿔 입으니 이 사람이 저 사람인지, 저 사람이 이 사람인지 헷갈리는 경우와 같다. David Bennet은 같은 코드 진행 사례로 6곡을 든다. Mr. Blue Sky(ELO) & Yesterday(Beatles) Karma Police(Radiohead) & Sexy Sadie(Beatles) Wonderwall(Oasis) & Bouelvard of Broken Dreams(Gree.. 2024. 11. 18. Judgement/In the Region Of The Summer Stars 며칠 전 The Enid의 을 올렸는데 전영혁의 음악세계 The Enid 특선(2006년 9월 4일자)을 들으니 너무 좋다. 내친 김에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 The Enid의 창립자인 Robert John Godfrey는 영국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초기 Barclay James Harvest의 음악감독을 맡아 , 와 같은 작품을 남겼다. The Enid는 ELP, Renaissance처럼 키보드 중심이고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결이 다르다.왕립음악원에서 정식으로 클래식을 전공해서인지 Symphonic Prog을 들려준다. 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오늘은 2010년 4월 16일 버밍험 타운홀 실황으로 듣는다.Chandos Symphony Orchestra 협연으로 스튜디오 버젼보다 사운드가 .. 2024. 11. 17. Strawbs <Autumn> 가사 해석 가을하면 Strawbs의 을 빼놓을 수 없다. 1974년작 'Hero and Heroine'에 담겨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크게 3파트로 구성되었다. (I) Heroine's Theme (II) Deep Summer Sleep (III) The Winter Long 각 파트 구분은 쉽다. (I)은 느릿하게 시작해 멜로트론, 기타, 무그 신디사이저가 교차하고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I sense Autumn coming on"으로 시작하는 대목은 (II)에 해당한다.그리고 마지막 (III)의 시작은 단조에서 장조로 피아노와 함께 "Still waters flow"로 넘어가는 대목이다. 가사도 한 편의 시다. 우리말로 옮기면 아래와 같다.(I) Heroine's Theme (instrumental.. 2024. 11. 16. Autumn Leaves 가을하면 대표적 노래 가운데 하나는 를 꼽을 수 있다. 정말 수많은 이들이 노래하고 연주한 곡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듯싶다. 1945년 프랑스인 Joseph Kosma가 작곡하고 Jacques Prévert 가사를 붙인 곡을 1949년 이브 몽땅(Yves Montand)이 불러 크게 히트쳤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500만 장이 팔렸다니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듬해 Capitol Records 창립자인 Johnny Mercer가 영어로 개사하고 소속 아티스트 Jo Stafford가 부른 게 첫번째 영어 버젼이다.아무래도 우리에게는 프랑스어 버젼보다는 영어 버젼이 익숙하다. 오늘은 Prog Rock계 Diva인 Lana Lane이 부른 를 듣는다. 'The Autumn Leaves~'첫 소절부터 치고 올.. 2024. 11. 15. 가을, 보았노라 조물주의 마음(숨결)을 가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Strawbs의 이나 이문세의 , 김민기의 등은 가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노래다. 개인적으로 가을이면 떠오르는 곡은 The Enid의 이다. 이 곡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부제 때문이다. The Enid는 가을을 '보았노라 조물주의 마음(숨결)을'(Veni Creator Spiritus)로 표현했다. 단풍 들고 잎새 떨어지는 가을을 보며 조물주의 마음을 읽었다.생각해보면 한 해 농작물을 추수하고 울긋불굿 어여삐 물드는 계절은 조물주가 열심히 산 이들에게 주는 선물로 이해할 수 있다.The Spell 시리즈의 마지막을 '가을'로 배치한 것도 가을을 한 해의 마지막인 결(結)에 해당한다고 여겼다.조물주의 마음 또는 숨결이라는 단어에는 이들이 가을을 어떻게 생각하고 .. 2024. 11. 14. 지금 들어도 반짝반짝 빛난다 1997년 어느날 음반 가게에서 일하는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편한 시간에 가게에 들리란다. 무슨 일인가 해서 들렸더니 내가 좋아할 음반이 있어서 챙겨두었단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CD를 받아 플레이어에 넣었다. 그리고 Vitalij Kuprij(keyboards)와 Greg Howe(guitars, bass) 둘이 펼치는 환상적인 연주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무아지경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 듯싶다. 오늘은 이 앨범에서 을 듣는다.Yngwie Malmsteen의 Rising Force 앨범과 함께 바로크 메탈의 최고작이라 생각된다.어느덧 30년 지난 앨범이지만 지금 들어도 반짝반짝 빛난다. 2024. 11. 13. 잉베이에게 헌사를 Yngwie Rip-Off Yngwie Malmsteen 등장 이후 속주 기타의 시대가 열렸다. 1930년대 자동차 스피드 경주 시대가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자고나면 더 빠른 자동차가 등장했듯 더 빠르고 더 어려운 테크닉을 선보인 연주자들이 쏟아졌다. 특히 1986년부터 전영혁의 음악세계(당시는 '25시의 데이트')를 통해 거의 매일 쏟아지는 속주 기타리스트들을 들으며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 Paul Gilbert가 마음에 들었다. 많은 속주 기타리스트들이 밴드보다는 솔로로 활동했지만 그는 늘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다.첫 소개는 Racer X 리드 기타리스트였고 로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둘 때에는 Mr.Big의 기타리스트였다.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솔로보다 늘 밴드의 기타리스트 자리를 맡아 활동하는 그가 .. 2024. 11. 12. '충격과 전율'이란 단어 외에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없었다 1984년 가을 이맘때였다. 그날도 '황인용의 영팝스'에 전영혁 선생이 출연했다. 그런데 "지미 헨드릭스 이후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나타났다"며 유달리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지미 헨드릭스 이후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구? 어떤 기타리스트일지 궁금증이 앞섰다. 그리고 첫 곡으로 를 들려주었다.https://youtu.be/PTjSKmvzj5o?si=4B9BgCW4i4-33IRCYngwie Malmsteen - Black StarOMG. 한번도 듣지 못한 연주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Yngwie Malmsteen.(그 시절에는 잉베이가 아니라 잉위로 읽었다) 첫 곡의 충격이 끝나자마자 이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헉!'충격과 전율'이란 단어 외에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없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 2024. 11. 11. 가장 빛나던 시절에 바치는 헌사 Beatles의 이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Record of the Year'와 'Best Rock Performance' 후보에 올랐다. 수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전설이 남긴 마지막 곡이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비틀매니아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고 벅차다.지난 2월 시민언론 민들레에 쓴 글을 첨부한다."가장 빛나던 시절에 바치는 헌사: 비틀즈, 'Now And Then'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99 가장 빛나던 시절에 바치는 헌사 : 비틀즈, 'Now And Then'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2023년 11월 2일,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 이 공개됐다. 1980년 존 레논이 암살되고 2001.. 2024. 11. 10.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바보같은 일일 뿐이야 신해철 10주기를 맞아 추모의 뜻으로 한 2주정도 그의 노래와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하루하루 글을 쓰며 그와 함께 참 많이 울고 웃으며 한 시절을 보냈구나 싶다. 올해 초 작고하신 김민기는 사표(師表)로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우고 키웠다면 신해철은 친구처럼 생각과 감정을 나누지 않았나 싶다. 물론 신해철과 개인적으로 만난적은 없다. 하지만 서강대 교정을 거닐며 이 즈음에서 담배를 피고 밥을 먹고 이런 풍경을 보았겠다는 짐작과 상상을 했다. 그를 추모하는 마지막 글로 를 골랐다. 이 곡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신해철의 가사와 다른 하나는 Queen의 Brian May를 연상시키는 김세황의 기타 솔로다. 먼저 이 곡은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통해 영웅의 상을 그린.. 2024. 11. 9. 신해철과 Queen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2011년 11월 11일자 방송은 Queen 특집이었다. Next 5.5집 'ReGame?' 앨범 자켓에서 알 수 있듯 Queen에 대한 존경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날 방송에서 Queen이 걸어온 길을 잘 정리했다. 특히 록음악 매니아이자 창작자로서 Queen이 어떻게 소리를 만들고 쌓았는지 설명하는 대목은 인상적이었다.8트랙 채널에서 수십번 오버더빙을 통해 녹음하고 소리를 쌓은 후 빈 채널을 만들고 그 공간에 다시 소리를 쌓는 지난한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Brian May가 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구해 자신만의 일렉 기타를 만든 일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신해철의 입담과 목소리로 들으니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재미있다.듣다 보면 영화 'Bohemian Rhapsod.. 2024. 11. 8. 닐영에게 심심한 위로를 토론토 출신 Neil Young은 트럼프가 막무가내로 자신의 노래를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하자 그에게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2020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리고 2006년 발표한 'Living with War' 앨범에서 가사를 수정해 트럼프 비판에 나섰다. 이 곡은 원래 Barack Obama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한 노래였다. 2006년이면 George W. Bush 대통령 집권 시기로 아직 Barack Obama는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지 않던 때였으니 꽤 앞선 지지 선언이었다. Neil Young은 2020년 버전에 "미국에는 흑인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우리 집 주변에 벽을 쌓는 지도자가 있다"(America has a leader building walls around our h.. 2024. 11. 7.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얼마전 유퀴즈온더블럭에 신해철 자녀들이 출연했을 때 2014년 장례식 영상이 짧게 스쳤다. 장례 마지막에 유족과 모든 이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화면에 신해철 아들이 이 노래를 씩씩하게 부르는 모습이 잡혔다.7살 녀석이 애비의 죽음을 알까 싶어 울컥했다.이 노래의 매력은 이 구절의 강렬함 때문이다.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생의 마지막을 '미련없이' 한 단어로 극적이게 표현했다.누구나 한번은 마주할 죽음에 어찌 미련이 없을 수 있을까.회한과 후회, 근심과 걱정 등 여러 감정과 생각이 겹치며 생에서 사로 넘어가는 순간이다.이때 '미련없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해탈 또는 초월로 이해할 수 있기에 울림이 있다.예수님이 숨을 거둘 때 '다 이루었다'는 말을.. 2024. 11. 6. 이전 1 2 3 4 ··· 5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