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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영에게 심심한 위로를 토론토 출신 Neil Young은 트럼프가 막무가내로 자신의 노래를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하자 그에게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2020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리고 2006년 발표한 'Living with War' 앨범에서 가사를 수정해 트럼프 비판에 나섰다. 이 곡은 원래 Barack Obama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한 노래였다. 2006년이면 George W. Bush 대통령 집권 시기로 아직 Barack Obama는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지 않던 때였으니 꽤 앞선 지지 선언이었다.   Neil Young은 2020년 버전에 "미국에는 흑인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우리 집 주변에 벽을 쌓는 지도자가 있다"(America has a leader building walls around our h.. 2024. 11. 7.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얼마전 유퀴즈온더블럭에 신해철 자녀들이 출연했을 때 2014년 장례식 영상이 짧게 스쳤다. 장례 마지막에 유족과 모든 이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화면에 신해철 아들이 이 노래를 씩씩하게 부르는 모습이 잡혔다.7살 녀석이 애비의 죽음을 알까 싶어 울컥했다.이 노래의 매력은 이 구절의 강렬함 때문이다.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생의 마지막을 '미련없이' 한 단어로 극적이게 표현했다.누구나 한번은 마주할 죽음에 어찌 미련이 없을 수 있을까.회한과 후회, 근심과 걱정 등 여러 감정과 생각이 겹치며 생에서 사로 넘어가는 순간이다.이때 '미련없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해탈 또는 초월로 이해할 수 있기에 울림이 있다.예수님이 숨을 거둘 때 '다 이루었다'는 말을.. 2024. 11. 6.
충분한 맥주가 주어지면 행복한 이들 Judas Priest와 쌍벽을 이루는 Iron Maiden.신해철은 2011년 11월 17일 고스트 스테이션 Iron Maiden 특집에서 이들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녹음이 끝나고 충분한 맥주가 주어지면 행복한 이들이 한 문장에 공감되면 진짜 Iron Maiden 팬이다.고스트 스테이션 방송을 듣다 보니 에일 맥주 Trooper 땡긴다.아래는 Iron Maiden Beer 홈페이지다.https://www.ironmaidenbeer.com/ HomeA RANGE OF PREMIUM BEERS CREATED BY IRON MAIDEN Latest News FIND UK BEER FIND US BEER Merch Storewww.ironmaidenbeer.com내친김에 전에 쓴 Iron Maiden 맥주 Tr.. 2024. 11. 5.
동양에서 온 신비한 뮤지션 'Monocrom' 앨범이 다시 조명은 받은 계기는 Judas Priest 때문이었다. Judas Priest의 2001년작 'Demolition'에 수록된 가 'Monocrom'에 를 표절한 것이다. 다들 설마 했다. 그런데 들어보면 똑같다. 어떻게 된 일일까? 변두리 아티스트도 아닌 Judas Priest가 신해철의 곡을 표절하다니 말이다. 사연인즉 신해철이 영국에 머물 때 Chris Tsangrides와 작업을 했는데 그때 녹음한 음원을 챙기지 않고 미국으로 넘어 갔다. 이를 Chris가 신해철 동의 없이 무단으로 신보 작업 중인 Judas Priest에게 넘기며 사달이 난 것이다.아직 못 들어 보신 분을 위해 두 곡을 비교해 들을 수 있게 링크를 남긴다.   모노크롬(Monocrom) - Mach.. 2024. 11. 4.
그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세기말이라 불린 1999년에 나온 신해철의 'Monocrom' 앨범은 평이 안좋았다.전작인 'Crom's Tech Works'에서 한발 더 나갔으니 평이 좋을리가 없었다.악평이 넘쳐 나 역시 이 앨범은 건너 뛰었다. 후에 이 앨범을 다시 들은건 Crash 때문이었다. '인디피워 2001'에 수록된 Crash 버젼인 를 듣고 원곡을 찾아 들었다.원곡보다 헤비하고 공격적인 Crash 버젼이 더 낫다.Crash는 5집 'The Massive Crush'에 수록했고 TTL 광고 음악으로도 쓰였다."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그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안흥찬의 샤우팅으로 듣는 이 대목은 묘한 통쾌감을 준다.    Crash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from 인디피워 2001) https://y.. 2024. 11. 3.
가진 것은 남아도는 시간들 뿐 신해철은 1997년 12월 넥스트 활동을 마감하고 영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1998년 2장짜리 전자사운드로 채워진 'Crom's Techno Works' 앨범을 공개한다.Crom은 영국의 올리버 크롬웰에서 따왔다.크롬웰은 철권통치를 휘두른 독재자로 평가되기도 하고 청교도 혁명을 이끈 구국의 영웅으로 떠받들기도 한다.이 앨범에는 와 이 담겨 있다. 는 많이 알려졌으나 은 실험성이 강해 덜 조명받았다.일반적으로 매미는 굼벵이로 수년을 땅 속에 있다 약 20일에서 한달동안 살다 생을 마감한다. 종에 따라서 굼벵이로 땅 속에서 2년 머무는 놈도 있고 미국 사이클릭 매미는 13-17년을 보낸다 한다. 여기서 신해철이 이야기하는 매미는 여름에 세상에 나온 놈이 아니라 겨울에 나온 녀석이다. 여름이 아닌 겨울에 나왔.. 2024. 11. 2.
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타는 말 대신 2002년 대선에서 신해철은 노무현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아이가 "아빠는 2002년 뭘했어?"라고 물으면 답하기 위해서 연사로 나섰다고 밝혔다. https://youtu.be/rEqwHndhEF0?si=ESRMiwGSgmmm692q신해철 노무현 TV 찬조연설 (2002)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서거 소식을 듣고 밀려오던 황망함, 분함, 슬픔 등 복잡미묘한 감정은 어제일처럼 생생하다.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 2012년 노무현 대통령 추모앨범 '탈상,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을 공개했다.신해철이 노래한 에서 "나는 그대가 밉고 또 밉고 또 미워서/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타는 말 대신/그대가 남겨둔 화분에 눈물을 뿌린다"는 구절을 들을 때면 울컥한다.노대통령의 유서 가운데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워.. 2024. 11. 1.
아버지와 나 2024년 KS는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이는 기아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팀의 우승을 매조졌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우승 당시 포수는 정회열이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선동열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정회열은 정해영의 아버지다. 아버지와 아들이 타이거즈 우승을 맛본 것이다.그것도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투수와 포수로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우승 다음날 정해영은 두 팔 벌려 정회열에게 달려가는 사진을 올렸다. 2024년 우승 직후 자신의 사진과 1993년 우승 당시 아버지 사진을 합성했다. 비록 합성이지만 부자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은 뭉클하다. 부자가 같은 팀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공통의 경험을 나누었다.내가 너고, 네가 .. 2024. 10. 31.
난 한 번쯤은 저 산을 넘고 싶었어 영화에는 안나오는 곡이지만 신해철의 'Jungle Story' 앨범에서 이 곡이 좋았다. 사람들은 가 좋다 말할 때 난 이 곡에 더 애착이 갔다. 김세황의 기타 솔로도 좋고 김동률의 스트링 편곡도 뭉클했다. 무엇보다 속으로 삭이듯 읊조리는 신해철의 목소리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전하는 듯싶어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것도 계산된 편곡이겠지만... 그래, 산 위에 서면 세상이 다 보일 줄 알았지. 이제 곧 해도 저물고 내 앞에 꽃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메기도 하겠지만 난 여전히 걷고 있어.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다.지치고 쓰러지고 좌절하더라도 나는 한발 두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오늘도 그의 노랫말에 위로를 얻는다.난 한 번쯤은 저 산을 넘고 싶었어 그 위에.. 2024. 10. 30.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전영혁 특집 언젠가 전영혁 선생을 만났을 때 신해철 이야기를 했다.한밤중 술 한잔 걸친 신해철이 집으로 쳐들어 와 한참 수다 떨었다는...그 모습을 상상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새삼스럽지만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국내 아티스트의 못자리이자 자궁이었다.그립고 보고 싶다. 2024. 10. 29.
저글링 러쉬 세기말과 새천년 무렵 스타크래프트 광풍이 몰아쳤다. IMF 위기로 세상은 얼어붙었지만 동네 곳곳에 들어선 PC방은 예외였다. 친구들과 만나면 언제나 2차는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한판이었다. 아니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기 위해 만났다는 게 더 맞는 말일게다.그러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음악을 주제로 한 CD가 나왔단다.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 인기에 기댄 기획음반이란 생각에 탐탁지 않았다.그런데 막상 CD를 들어보니 곡마다 완성도 차이는 있어도 다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정말 좋아함을 알 수 있었다.언젠가 입구에 벙커3개나 짓고 파이어뱃으로 채웠는데 쉼없이 몰려드는 발업 저글링에 박살나고 나서야 저글링 러쉬 위력을 알았다.스타크래트프하며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 2024. 10. 28.
노동의 새벽 2004년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20주년.  장사익 목소리로 듣는 은 먹먹했다. 싸이와 NEXT가 함께 한 도 좋았다.돌이켜보니 이런 음반 기획하고 만드는 이가 신해철 말고 또 있을까 싶다.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내 하늘이시여, 그래 그분이시여 그분의 뜻에 따라 나는 굶을 수도, 죽을 수도, 잘 수도, 살 수도, 날 수도 있어 한 사람의, 아니 한 가족의 밥그릇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뭐 어쩌겠니 예 고로 나는 그분에게 목숨 건 기계 노예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감사해 울고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짓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프레스에 찍힌 나의 손을 들고 병원에 찾아갔을 때 내 손을 붙일 수도, 병신을 만들 수도 있는 의사 선생.. 2024. 10. 27.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넥스트 특집 신해철이 진행한 FM 라디오 방송인 '고스트 스테이션'. 2001년부터 2012년까지 MBC와 SBS에서 방송됐다. 고스트 스테이션 2008년 9월 7일과 10일, 넥스트 특집을 진행했다. 2008년 9월 7일에는 넥스트 결성부터 'Being' 앨범까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이야기했고 2008년 9월 10일에는 김세황도 참여해 'World' 앨범부터 'Space Rock Opera' 앨범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더 나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이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노력을 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2008년 9월 7일 고스트스테이션 넥스트 특집 1: 넥스트 결성부터 Being 앨범까지 https://youtu.be/8DFiywh6QBg?si=j1ch3eRBSxGAklBO고스트스테이션 넥스트 특집 1.. 2024. 10. 26.
빨간 기타 손에 들고 신해철을 다시 주목하게 된 계기는 넥스트 데뷰앨범 덕분이었다.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큰 관심을 모았으나 솔로로 독립하고 말랑말랑한 노래를 내놓아 많은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걸었던 길을 갈줄 알았다.  그런데 솔로 활동을 끝내고 다시 밴드인 N.EX.T로 돌아오고서야 연예인이 아니라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거듭나지 않았나 싶다. 방송에선 이 자주 나왔다.한 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차고/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아무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X세대 담론과 함께 가사 역시 꽤 많이 인용됐다.  한편, 이 앨범에서 인상적인 곡은 였다. 곡의 구성면에서는 를 떠올리게 했다. 키보드가 주도하는 사운드도 그렇고 마지막에 반음 올리는 대목도 닮았다. "D.. 2024. 10. 25.
오늘도 신해철을 만난다 오늘도 신해철을 만났다. 코리안 시리즈 KBS 중계 사이사이 나오는 음악이 그가 만든 곡이다.곡명은 .  2007년 KBS 스포츠 중계석 제안으로 넥스트 멤버인 지현수와 함께 작곡하고 김세황의 기타 연주를 얹어 KBS 스포츠 중계석 오프닝 음악을 완성했다.스포츠의 역동성과 긴장감을 웅장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우리 곁을 떠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그립다.PS. 2023년 김세황은 새롭게 연주해 자신의 앨범 'Live in Studio'에 담았다.https://youtu.be/nHaU6lYHIlU?si=CKLVqHqs9KHWdCaM김세황 - KBS Sports (Live) 2024.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