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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701

Feels So Good 중학생 때 동네 음반 가게에 빨간 스웨터를 입고 모자 쓴 아저씨가 무언가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음반이 걸렸다. 매일 등하교길에 보는데 유독 그 자켓에 눈길이 갔다. 사진 속에 인물은 진짜 행복해 보였다. 보는 이마저 미소 짓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자리에 다른 자켓이 걸렸다. 서운했다. 누구 음반인지 물어나 볼껄. 며칠 후 친구 B네 집에 놀러 갔더니 그 음반이 있었다. 이름은 Chuck Mangione. 그가 안고 있는 악기는 Flugelhorn인걸 친구를 통해 알았다. 내친 김에 도 들었다. 근사했다. Flugelhorn 소리는 카스테라보다 폭신하고 달콤했다. 중간에 음땃 음땃하는 연주도 재밌었다. 언제 봐도,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앨범이다. 말 그대로 '기분 좋~다'. Feels So Go.. 2024. 4. 9.
당신이 가진 것 전부를 주세요. 그러나 천천히 Chuck Mangione의 . 황인용의 영팝스 오프닝 시그널로 익숙하다. 1980년 동계올림픽 주제곡으로도 쓰였다지만 그때만 해도 동계올림픽은 거의 관심 밖이었다.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딸 일도 없었고 뉴스에서도 잘 안다뤘다. 하계올림픽 말고 그런 행사가 있다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곡은 황인용의 영팝스 오프닝 시그널로만 기억된다. 그러다 우연히 를 들었다. 같은 곡, 다른 느낌. 단지 템포가 느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Chuck Mangione의 Flugelhorn과 다르게 Chris Vadala의 Flute은 우아하다. 마치 제목처럼. 2024. 4. 8.
선거로고송의 정치학: 왜 트로트 곡이 대세일까 시민언론 민들레에 올린 다섯번째 글 선거로고송의 정치학 : 왜 트로트 곡이 대세일까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광고하면 CM(Commercial Message)송이 떠오른다. “열두시에 만나요”하면 특정 아이스크림이 떠오르고 “손이 가요 손이 가”, 이 소절만 듣고도 어떤 과자가 생각난다. 거의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 www.mindlenews.com 2024. 4. 7.
Ten Years After, 옹골차다 Ten Years After의 2004년 유럽 투어를 담은 'Roadworks'. Joe Gooch (guitar, vocals), Leo Lyons (bass), Chick Churchill (keyboards), Rick Lee (drums). 4명이 뿜어내는 사운드가 옹골다. 듣는 내내 '그래! 이게 Rock이지'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TYA의 상징인 Alvin Lee가 2003년 저 세상으로 떠난 후 그 자리에 메운 Joe Gooch의 기타 솜씨도 Alvin Lee 못지 않다. 맛난 곰탕 한 그릇 먹은 기분이다. 위키피디아를 뒤지니 Joe Gooch와 Leo Lyons는 2014년 팀을 떠나 Hundred Seventy Split를 결성했단다. 이들의 앨범도 들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원년 멤버인 .. 2024. 4. 6.
심포닉 멜로딕 메탈의 끝판왕 드보르작 '신세계' 메인 테마가 담긴 Rhapsody의 2001년작 2024. 4. 5.
German Metal의 제왕 German Metal의 제왕 Rage가 26번째 스튜디오 앨범 'Afterlifelines'를 공개했다. 40주년 기념 앨범인 만큼 야심만만하다. Peter "Peavy" Wagner (Vocals, Bass), Vassilios "Lucky" Maniatopoulos (Drums), Jean Bormann (Guitars) - 3인조에 Guest musician으로 Marco Grasshoff가 참여해 Piano와 Orchestration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Disc 1 - Afterlife, Disc 2 - Lifelines, 2CD에 총 21곡을 담았다. 더 강력하고 하드하다. 그러면서 멜로디 라인은 선명하고 쫄깃쫄깃하다. 최근 10년 그들의 앨범 가운데 단연 최고다. 올해 최고의 Metal.. 2024. 4. 4.
세계 최초의 선거송 선거철이다. 어딜가나 후보들의 선거 로고송이 들린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누가 처음으로 선거로고송을 썼을까? 답은 195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아이젠하워 후보다. 월트 디즈니의 형인 로이 디즈니가 만들었다. Ike for President Do you like Ike? / I like Ike / Everybody likes Ike * Ike는 아이젠하워 애칭이다 가사는 간명하다. 여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친근감을 더했다. 공화당 후보인만큼 코끼리가 IKE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민주당 상징인 당나귀는 멀뚱멀뚱 쳐다 본다. 당시 꽤 신선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다. 아이젠하워(Eisenhauer) 이름을 보면 독일어로 "철(Eisen) 때리는 사람(Hauer)"라는 뜻이다. 아마.. 2024. 4. 3.
누가 친 기타일까?: David Gilmour의 <No More Lonely Nights> 1984년 어느날 Paul McCartney의 새 노래를 듣는데 기타가 기가 막힌거다. 코러스도 10cc의 2024. 4. 2.
누가 트래시 메탈을 발명했는가? Metal Hammer지에 재밌는 기사가 올라왔다. "누가 트래시 메탈을 발명했는가?" Who invented thrash metal?Motörhead나 Venom이 트래시 메탈에 영향을 미친 밴드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트래시 메탈로는 보기 어렵다. 더 빠르고 강력한 본격적인 트래시 메탈의 탄생은 1983년 Metallica의 데뷰 앨범 'Kill 'Em All'이란 평가에 큰 이견은 없다. Metallica가 'Kill 'Em All'을 녹음할 당시로 돌아가면 누가 트래시 메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Lars Ulrich와 James Hetfield는 Dave Mustaine을 대체하기 위해 Exodus 멤버였던 Kirk Hammett을 영입한다. 매번 술취해 난동을 부린 Dave를 버스에 태워 쫓아.. 2024. 4. 1.
계속 일하게나 토요일이다. 좀 한숨 돌리고 싶지만 아직 마감 못한 원고가 있다. 빨리 털어야지 하면서도 하기 싫다는 마음이 뒤죽박죽, 좌충우돌이다. Snowy White의 1994년작 'Highway To The Sun'에서 '계속 일하게나', 을 듣는다. 전반부 Saxophone에는 Steve Gregory이고 후반부 기타 솔로는 Gary Moore다. 오랜만에 듣는 불꽃 기타다. 2024. 3. 31.
그리워라 현경과 영애의 는 Mocedades의 번안곡이다. 1974년작이니 반세기 전 노래다. 그런데 지금 들어도 정말 세련됐다. 곡의 완성도 면에서도 현경과 영애가 더 훌륭하다. 무엇보다 당대 최고 뮤지션인 동방의 빛 연주가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근식의 기타나 이호준의 하프시코드는 들을 때마다 절묘하다는 탄성이 나오게 한다. https://youtu.be/0vhIgH5glpk?si=oiN6qrXqZ71GQJ-g Mocedades - Adios Amor 2024. 3. 30.
마법 2022년 공개한 Kirk Hammett의 첫 솔로 EP 'Portals'. 단 4곡의 연주곡만 담고 있지만 오디오-영화적 접근 방식(audio-cinematic approach)으로 만들었다고 밝힐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인지 Metallica 시절보다 훨씬 progreesive하다. 오늘은 이 EP 가운데 '마법', 을 듣는다. 아직 영화 Dune을 보지는 못했는데 한편의 Space Saga가 연상되는 곡이다. 2024. 3. 29.
I Want You (She's So Heavy) 2023년 발표된 'Abbey Road Reimagined'. 제목 그대로 Beatles의 'Abbey Road' 전곡을 재해석한 트리뷰트 앨범이다. 이 가운데 록계의 기인으로 불리는 Arthur Brown과 Billy Idol의 기타리스트 Steve Stevens가 연주한 2024. 3. 28.
한국 최초의 랩뮤직 영화 '칠수와 만수'는 동명의 연극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박중훈-안성기가 칠수와 만수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1988년 겨울 스카라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본 이유는 김수철이 영화음악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랩뮤직 를 듣는 행운을 누렸다. 그땐 랩뮤직이 이렇게 대중화될줄 몰랐다. 간혹 서영춘의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면.."이나 서수남, 하청일의 을 랩뮤직의 시초로 꼽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랩이란 장르가 없었다. 웃자는 소리로 이해한다. 영화에선 칠수와 만수가 2인1조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흐른다. 2인1조 자전거도 신기했고 랩뮤직도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들어도 Bass 연주는 굉장하다. https://youtu.be/1oL0v2HrpdE?.. 2024. 3. 27.
봄비다 봄비다. 이 비가 그치면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파릇파릇 생명의 기운을 뻗치며 돋아날게다. 오늘은 Uli Jon Roth의 2003년작 'Metamorphosis Of Vivaldi's Four Seasons' 가운데 봄을 듣는다. 비발디 사계를 연주한 수많은 곡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지 않나 싶다. 여담으로 2011년 김세황이 비발디 사계를 연주한 앨범을 내며 세계최초 운운해 풋하고 웃은 기억이 난다. 202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