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동네 음반 가게에 빨간 스웨터를 입고 모자 쓴 아저씨가 무언가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음반이 걸렸다.
매일 등하교길에 보는데 유독 그 자켓에 눈길이 갔다.
사진 속에 인물은 진짜 행복해 보였다.
보는 이마저 미소 짓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자리에 다른 자켓이 걸렸다.
서운했다.
누구 음반인지 물어나 볼껄.
며칠 후 친구 B네 집에 놀러 갔더니 그 음반이 있었다.
이름은 Chuck Mangione. 그가 안고 있는 악기는 Flugelhorn인걸 친구를 통해 알았다.
내친 김에 <Feels So Good>도 들었다.
근사했다.
Flugelhorn 소리는 카스테라보다 폭신하고 달콤했다.
중간에 음땃 음땃하는 연주도 재밌었다.
언제 봐도,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앨범이다.
말 그대로 '기분 좋~다'.
Feels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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