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에서 신해철은 노무현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아이가 "아빠는 2002년 뭘했어?"라고 물으면 답하기 위해서 연사로 나섰다고 밝혔다.
https://youtu.be/rEqwHndhEF0?si=ESRMiwGSgmmm692q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
서거 소식을 듣고 밀려오던 황망함, 분함, 슬픔 등 복잡미묘한 감정은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 2012년 노무현 대통령 추모앨범 '탈상,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을 공개했다.
신해철이 노래한 <Goodbye Mr.Troble>에서 "나는 그대가 밉고 또 밉고 또 미워서/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타는 말 대신/그대가 남겨둔 화분에 눈물을 뿌린다"는 구절을 들을 때면 울컥한다.
노대통령의 유서 가운데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대목이 밟혀서다.
아니면 갱년기라서인가?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꽃은 지고 달은 기울어 가네
아무런 인사도 남기지 않고
날은 가고 맘은 아물어 가네
산 사람 살아야 하는 거겠지
화를 내면 진다
눈물 흘리면 진다
웃지 못하면 티를 내면 진다
백번 천번을 고쳐 말해봐도
천번 만번 매일 져버리네
탄식으로 단을 쌓고
한숨으로 향을 피워
이제 꽃 한송이 올려
희망이라 부르며
그대를 보낸다
누군갈 사랑하는 일도
몹시도 미워하는 일도 모두
힘든 거라면 어차피 고된 거라면
사랑함이 옳지 않겠냐만
나는 그대가 밉고 또 밉고 또 미워서
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타는 말 대신
그대가 남겨둔 화분에 눈물을 뿌린다
Goodbye Mr. Trouble
남겨진 일들은 남은 자들의 것일 뿐
Goodbye Mr. Heartache (Lonely heart)
끝까지 살겠소
죽어도 살겠소
우리 살아서 그 모든 걸 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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