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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아버지와 나

by Mr.Doctor 2024. 10. 31.

신해철 - Remembrance - 아버지와 나

2024년 KS는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이는 기아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팀의 우승을 매조졌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우승 당시 포수는 정회열이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선동열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정회열은 정해영의 아버지다.
아버지와 아들이 타이거즈 우승을 맛본 것이다.
그것도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투수와 포수로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

우승 다음날 정해영은 두 팔 벌려 정회열에게 달려가는 사진을 올렸다.
2024년 우승 직후 자신의 사진과 1993년 우승 당시 아버지 사진을 합성했다.
비록 합성이지만 부자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은 뭉클하다.
부자가 같은 팀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공통의 경험을 나누었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셈이다.

사진을 보고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가 생각났다.
오늘은 신해철 20주년 기념음반 버젼으로 듣는다.
2006년 NEXT 'Re-Game'에 <아버지와 나> Part I과 Part II를 구분한 걸 이 앨범에서는 하나로 합쳐 담았다.
늘 느끼지만 마지막 구절은 가슴을 친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