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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난 한 번쯤은 저 산을 넘고 싶었어

by Mr.Doctor 2024. 10. 30.

신해철 - 그저 걷고있는거지 (from Jungle Story Part 3)

영화에는 안나오는 곡이지만 신해철의 'Jungle Story' 앨범에서 이 곡이 좋았다.
사람들은 <절망에 관하여>가 좋다 말할 때 난 이 곡에 더 애착이 갔다.
김세황의 기타 솔로도 좋고 김동률의 스트링 편곡도 뭉클했다.
무엇보다 속으로 삭이듯 읊조리는 신해철의 목소리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전하는 듯싶어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것도 계산된 편곡이겠지만...

그래, 산 위에 서면 세상이 다 보일 줄 알았지.
이제 곧 해도 저물고 내 앞에 꽃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메기도 하겠지만 난 여전히 걷고 있어.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다.
지치고 쓰러지고 좌절하더라도 나는 한발 두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오늘도 그의 노랫말에 위로를 얻는다.

난 한 번쯤은
저 산을 넘고 싶었어
그 위에 서면
모든 게 보일 줄 알았었지
하지만 난 별다른 이유 없어
그저 걷고 있는 거지
해는 이제 곧 저물 테고
꽃다발 가득한 세상의 환상도
오래 전 버렸으니
또 가끔씩은 굴러떨어지기도
하겠지만 중요한 건
난 아직 이렇게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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