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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피라미드

by Mr.Doctor 2024. 10. 8.

The Alan Parsons Project - The Eagle Will Rise Again

내 버킷 리스트 가운데 하나는 이집트 피라미드 보기다.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도 보고 싶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버킷 리스트일 듯싶다.
다녀온 사람 이야기도 그 웅장함에 압도 당했다며 꼭 보고 오길 권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그 시절 그런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 지었어도 대역사일텐데 말이다.

The Alan Parsons Project는 1978년 'Pyramid' 앨범을 발표한다.
어셔가의 몰락 등 에드가 알란 포의 작품을 소리로 옮긴(음악보다 소리가 더 적절한 표현할 듯싶다) 데뷰 앨범에 이어 두번째 앨범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I Robot' 이야기를 다루었다.
첫번째, 두번째 앨범은 소설을 소리로 옮기는 작업이었다면 세번째 앨범은 피라미드와 관련된 사회적 이야기를 다루었다.
피라미드에서 신비한 힘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다룬 <Hyper-Gamma-Spaces>나, 과거 화려한 영광의 덧없음을 노래한 <Shadow of a Lonely Man>, pyramid와 mania의 합성어인 <Pyramania> 등 피라미드를 둘러싼 여러 시선들과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담았다.
이전 작업과는 다른 접근이자 시도였다.

많은 이들이 서정적인 오케스트레에션이 돋보인 <Shadow of a Lonely Man>을 이 앨범의 백미로 꼽는데 개인적으로는 Zombies의 리드보컬인 Colin Blunstone이 부른 <The Eagle Will Rise Again>을 더 자주 들었던 듯싶다.
다른 이유는 없다.
넋두리같은 가사와 담담한 연주가 먹먹하게 다가와서였다. 
가사는 Alan Parsons와 Eric Woolfson이 함께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가사의 철학적인 어투를 보면 Eric Woolfson 지분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이집트 왕조의 상징이 독수리였으니 <The Eagle Will Rise Again>이 담고자 한 의도는 이해되는데 다른 제목으로 지었어도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And the days of my life are but grains of sand
그리고 내 인생의 날들은 모래 알갱이에 불과하다.

Many words are spoken when there's nothing to say
할 말이 없을 때 많은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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