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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올드 패션이지만...

by Mr.Doctor 2024. 8. 20.

Fastway - Hurtin' Me

1984년 어느날 Fastway의 <Hurtin' Me>를 들었다.
'Led Zeppelin의 추종자'라는 설명에 걸맞게 보컬은 Robert Plant를 빼다 박았다.
그때는 Fastway 기타리스트인 Eddie "Fast" Clarke가 Motörhead 출신인줄 몰랐다.
알았어도 Motörhead가 어떤 밴드인지 몰랐으니 감흥이 있을리가 없었다.
몇 년 후 Metallica가 인기를 얻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밴드로 Motörhead를 접했다.
펑크와 헤비메탈의 하이브리드로 thrash metal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으나 밴드에 대한 관심보다는 Metallica 부록처럼 인식되었다.
Motörhead 출신의 기타리스트가 Fastway를 결성했음에도 그저 Robert Plant 닮은꼴 보컬로만 알려졌다.

그래도 <Hurtin' Me>가 방송을 타며 국내 라이센스 되어 이들의 두번째 앨범 'All Fired Up'은 많은 메탈 키드들이 들을 수 있었다.

지금 들어도 <Hurtin' Me>에서 Dave King의 보컬은 Robert Plant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Eddie "Fast" Clarke의 블루지한 기타는 Jimmy Page보다 뜨겁다.
Humble Pie 출신 드러머였던 Jerry Shirley의 드럼도 John Bonham 못지 않다.  

thrash metal과 glam metal로 넘어가는 시대에 Led Zeppelin 스타일 하드록은 올드 패션이었다.
그럼에도 Led Zeppelin 추종자로만 기억되기엔 아까운, 괜찮은 앨범이었다.  

오랜만에 듣는 추억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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