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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군중 속에 안정감 vs 군중 속의 고독

by Mr.Doctor 2024. 8. 17.

Crack The Sky - Safety In Numbers

사람은 양면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일 때가 있다.
군중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기도 한다.
전자는 사람들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에 기인하지만, 후자는 소통의 단절이 불러온 소외이자 불안이라 할 수 있다.

Crack The Sky의 <Safety In Numbers>는 이런 양면을 다루고 있다.
군중 속에서 안정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런 양면성은 가사 곳곳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면,
"You've issued a May Day / And May will be home for the day" - 'May Day'를 두고 여러 각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노동절을 이르는 May Day와 다른 하나는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 요청 신호인 May Day다. 
둘 다 해석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May' 역시 5월로도, 사람 이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나로 제한하지 않고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후렴구가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들린다.
"다수의 대중 속에서는 안전해.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아. 거짓말 하지 않는다니까"(There's safety in numbers / And numbers don't lie / Don't lie)는 군중 속에서 안전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베이스와는 다르게 통통 튀는 이 곡의 베이스 라인이나, 스치듯 등장했다 사라지는 피아노 소리는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반영하고 상징하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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