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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1969년 7월 20일

by Mr.Doctor 2024. 7. 20.

Roy Buchanan - You're Not Alone

1969년 7월 20일은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날이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내리며 한 말은 우주시대를 알리는 하나의 선언이기도 했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아폴로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릴적 달 탐사 과정을 그린 담요가 집에 있었다.
지구를 출발한 아폴로 우주선에서 연료 로켓을 떨구고 달을 향해 간다. 모선에서 분리된 탐사선이 달에 착륙했다가 다시 모선으로 올라와 결합한 후 지구로 돌아온다. 마지막 대기권에 들어온 우주선은 큰 낙하산을 펼치며 바다에 내리는 장면으로 끝났다.
이 담요 그림을 보며 아폴로 우주선을 동경했다.
커서 이런 근사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Roy Buchanan의 <You're Not Alone>을 들을 때면 늘 아폴로 11호가 생각난다.
우주복 헬멧에 비친 일렉 기타가 그려진 자켓부터 <넌 혼자가 아냐>라는 제목까지 많은 상상과 감정을 자극한다.
이 우주 공간에 나 혼자라 생각했는데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우주인의 심정은 어땠을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쁨도 잠시, 이 시공간에 나 혼자라는 현실을 마주하며 다시 쓸쓸함이 밀려왔을 듯싶다.
그런 생각의 조각과 복잡미묘한 감정의 교차를 Roy Buchanan의 일렉 기타 솔로와 Jean Roussel의 무그 연주에 담지 않았나 싶다.

아폴로가 달착륙한 날, Roy Buchanan의 <넌 혼자가 아냐>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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