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Strawbs의 <Autumn>이나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김민기의 <가을편지> 등은 가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노래다.
개인적으로 가을이면 떠오르는 곡은 The Enid의 <Autumn>이다.
이 곡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부제 때문이다.
The Enid는 가을을 '보았노라 조물주의 마음(숨결)을'(Veni Creator Spiritus)로 표현했다.
단풍 들고 잎새 떨어지는 가을을 보며 조물주의 마음을 읽었다.
생각해보면 한 해 농작물을 추수하고 울긋불굿 어여삐 물드는 계절은 조물주가 열심히 산 이들에게 주는 선물로 이해할 수 있다.
The Spell 시리즈의 마지막을 '가을'로 배치한 것도 가을을 한 해의 마지막인 결(結)에 해당한다고 여겼다.
조물주의 마음 또는 숨결이라는 단어에는 이들이 가을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했는지 알 수 있다.
이 대목만으로도 한 편의 시다.
영어가 아닌 라틴어로 적어서 괜히 고즈넉한 운치를 더한다.
잡스러운 해석은 미뤄두더라도 Robert John Godfrey경의 장엄한 연주는 가을 냄새 물씬 난다.
가을.
참 멋진 계절에 어울리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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