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crom' 앨범이 다시 조명은 받은 계기는 Judas Priest 때문이었다.
Judas Priest의 2001년작 'Demolition'에 수록된 <Metal Messiah>가 'Monocrom'에 <Machine Messiah>를 표절한 것이다.
다들 설마 했다.
그런데 들어보면 똑같다.
어떻게 된 일일까?
변두리 아티스트도 아닌 Judas Priest가 신해철의 곡을 표절하다니 말이다.
사연인즉 신해철이 영국에 머물 때 Chris Tsangrides와 작업을 했는데 그때 녹음한 음원을 챙기지 않고 미국으로 넘어 갔다.
이를 Chris가 신해철 동의 없이 무단으로 신보 작업 중인 Judas Priest에게 넘기며 사달이 난 것이다.
아직 못 들어 보신 분을 위해 두 곡을 비교해 들을 수 있게 링크를 남긴다.
모노크롬(Monocrom) - Machine Messiah
https://youtu.be/iVIufrK-M9c?si=CPw8TCMt_3JCeI2z
Judas Priest - Metal Messiah
https://youtu.be/yOwgrKz4EIM?si=WxkPZ1c-6G-vSbhl
후에 신해철은 이 표절 사건과 관련해 2011년 8월 6일자 고스트 스테이션 Judas Priest편에서 '동양에서 온 신비한 뮤지션'으로 자신으로 표현하고 넘어갔다.
당사자이니 할 말이 많겠지만 미주알고주알 말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은 Judas Priest의 족적을 잘 설명했다.
헤비메탈 매니아가 아니어도 들을만하다.
특히 Judas Priest를 소개하는 첫 멘트가 퍽 인상적이라 옮겨 적는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그러나 운명은 그다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환경은 전혀 평등하지 않다.
이들은 이미 쇠퇴의 기운이 완연한 그으름과 재와 검댕과 먼지가 가득한 공장도시 버밍엄에서 태어났고 청소년 시절을 보냈고 위로 기어 올라가서 락스타가 되고 자신들의 왕조를 창건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일이 없는 노동자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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