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운과 필연 사이

by Mr.Doctor 2024. 9. 21.

Don Henley - The Boys Of Summer

사람마다 운이라는 게 있다.
우연한 일이지만 그 일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 우리는 운이라 이야기한다.
반대로 좋지 않은 일로 이어지면 불운이라 말한다.
결과론적 설명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까지 그 우연한 일이 없었으면 성립되지 않기에 '운'이란 단어로 과정과 결과를 합리화한다.

Don Henley의 솔로 대표곡인 <The Boys Of Summer>도 운이 좋은 곡 가운데 하나다.
원래 이 노래는 Tom Petty and the Heartbreakers의 기타리스트 Mike Campbell이 만들어 Tom Petty에게 들려주었으나 시큰둥하자 프로듀서 Jimmy Iovine 제안으로 Don Henley에게 전달됐다.
Don Henley는 이 곡에 가사를 붙이고 키를 바꾸어 연주해 자신의 솔로 앨범 'Building the Perfect Beast'에 담았다.
그리고 이 곡으로 그래미 최우수 록 보컬상을 수상했다.

후에 Tom Petty는 라디오에서 이 곡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 한다.
물론 Tom Petty가 불렀다고 성공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그래미 수상자가 Don Henley가 아니라 자신이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지 않았을까?

흔히 과학에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한다.
우리가 아직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연은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우연이란 아직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할 뿐이지 언젠가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인이 바꾸어 성공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누군가 버린 곡으로 성공한 이야기가 새삼스럽지 않다.
며칠 전 올린 Badfinger의 <Without You>도 그런 사례다.
Harry Nilsson, Mariah Carey의 메가 히트를 보면 Badfinger는 성공이 피해갔다 할 수 있다.    
오늘은 Tom Petty에서 Don Henley로 주인이 바뀐 <The Boys Of Summer>를 듣는다.

'Mr.Doctor's Music Box > Music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lling Floor  (11) 2024.09.23
New Black Sabbath  (2) 2024.09.22
Machine Messiah  (4) 2024.09.20
첫인상  (8) 2024.09.19
  (0)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