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세상은 그런지 사운드에 열광할 때 내 시선은 다른 곳에 향했다.
아무래도 주류보다는 비주류 취향인 듯싶다.
아니, 청개구리 취향이랄까?
Cathedral의 데뷰 앨범 'The Ethereal Mirror'이 나왔을 때 보컬리스트 Lee Dorrian은 스스로를 New Black Sabbath로 설명했다.
비교할 대상이 따로 있지 New Black Sabbath라니...
너무 도발적이지 않나 싶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음악을 Doom Metal이라 불렀다.
Black Sabbath보다 더 무겁고, 더 어둡고, 더 느린 진행에 비극적이고 그로테스트한 가사를 다룬 Doom Metal은 신선했다.
공포 영화도 폭력과 피가 난무하는 Slasher 무비가 있는가 하면 '오멘'처럼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과 불안으로 공포를 극대화하는 Suspense 무비가 있듯 Doom Metal은 전자보다는 후자에 해당한다.
특히 셔플 리듬 위에 헤비 사운드를 채운 <Ride>는 정말 New Black Sabbath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중세 시대풍의 독특한 앨범 커버도 한몫했다.
오랜만에 다시 듣는 Doom Metal의 걸작이다.
Cathedral의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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