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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또 다른 나

by Mr.Doctor 2024. 7. 2.

산울림 - 무지개

외국 사이트에서 산울림을 Ulim San으로 표기될 때가 있었다.
'산울림'이 사람 이름인줄 알고 San을 Family Name으로, Ulim을 Name으로 착각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산울림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으로 남은 13집은 1997년, 그해 최고 앨범 가운데 하나다.
당시 13집을 발표하고 연강홀 라이브 콘서트가 있었다.
(기록을 검색하니 5월 13-16일이었다. 어느날 공연을 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김창완은 이제는 고인이 된 막내 김창익을 소개하며 "쟤는 나이가 마흔인데 빨간 바지를 입어요"라 놀린 기억이 난다.

이 앨범에서 <무지개>의 노랫말이 좋았다.
김창완은 아들 녀석을 보고 지었단다.
아들 돌잔치날 쓴 <청춘>에는 냉소와 허무가 묻어 있다면 <무지개>에는 다른 감정과 시선이 담겨 있다.
같은 김창완이지만 스물다섯살 김창완과 마흔다섯살 김창완의 간극이 꽤 크다.

무릇 모든 애비된 자에게 그렇듯 아들 녀석을 또 다른 나다.

 

왜 울고 있니 너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왜 웅크리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를 위로하던 수많은 말들
모두 소용이 없었지
어둠 속에서도 일어서야만 해
모두 요구만 했었지
네가 기쁠 땐 날 잊어도 좋아
즐거울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네가 슬플 땐 나를 찾아와줘
너를 감싸 안고 같이 울어줄게
네가 친구와 같이 있을 때면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게
모두 떠나고 외로워지면은
너의 길동무가 되어 걸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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