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국 도시를 한자로 표기한 것을 보면 재밌다.
워싱턴DC는 화성돈(華盛頓), 런던은 윤돈(倫墩), 로스앤젤레스는 나성(羅城), 샌프란시스코는 상항(桑港). 대부분 발음을 한자어로 음차한 결과다. 이 가운데 로스앤젤레스는 약자인 LA를 '라'로 읽어 '羅'를 쓰고 도시를 의미하는 성(城)을 붙여 나성(羅城)이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San을 음차해 '상'(桑). 여기에 항구 도시를 의미하는 항(港)을 붙여 상항(桑港)으로 표기한다. 홍콩이 향항(香港)이니 그 시대 세계관에서 이런 표기를 당연하게 여겼으리라.
나성, 그러니까 LA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 가운데 하나가 MacArthur Park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 곡이 만들어진 곳에서 이 곡을 듣고 싶다. 물론 실망할거다. 이제는 마약쟁이와 노숙자의 소굴로 변한 곳에서 1960년대 후반 뜨거웠던 열기의 흔적을 찾거나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내 상상 속의 MacArthur Park에서는 히피들이 나른하게 뒹굴고 있다.
Richard Harris, Beggars Opera에 이어 이번엔 Neal Morse Band. 역시 명불허전이다.
https://youtu.be/PeWQbJy_aSE?si=cgD_wuf0fAVpM8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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