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hristmas Songs Of All Time ⑤] Savatage - Christmas Eve (Sarajevo 12/24)
오늘 크리스마스송은 전쟁의 폭력에 맞선 한 첼리스트의 이야기다.
소련이 몰락하자 1991년 유고슬라비아 전쟁이 발발한다. 이른바 '유고 내전'으로 불리는 전쟁이다. 지금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등 7개 국가로 나뉘었으나 당시에는 종교, 민족간 누적된 갈등이 한꺼번에 분출되며 인종청소와 대살육전이 벌어진 전쟁으로 기록된다.
1992년 5월 27일 사라예보. 빵을 사러 줄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박격포탄에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음날 한 사내가 첼로를 들고 사람들이 죽은 폐허에 나타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연주한다. 희생자 22명을 기리는 의미에서 연주는 22일동안 이어진다. 베드란 스마일로비치(Vedran Smailović), 훗날 '사라예보의 첼리스트'(The Cellist Of Sarajevo)로 알려진 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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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bcnews.com/news/world/two-decades-after-being-shelled-sarajevos-vijecnica-reborn-n100356
그의 이야기에 감동한 요요마는 <The Cellist of Sarajevo, Op.12>를 연주하고 Steven Galloway는 소설로 각색해 발표한다. 이에 앞서 1995년 Savatage는 세르비아 소년, 보스니아 소녀, 노인 - 3명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Dead Winter Dead' 앨범에 담는다. 그 수록곡 중 하나가 베드란 스마일로비치의 이야기인 <Christmas Eve (Sarajevo 12/24)>다. 다만 시점을 크리스마스 이브로 바꾸고 <아다지오>를 채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인트로에 <God Rest Ye Merry, Gentlemen>을 첼로 연주로 삽입하고 <Carol of the Bells>로 이어지는 편곡을 들려준다. 이 곡은 Savatage의 분신인 Trans-Siberian Orchestra의 1996년 데뷰 앨범 'Christmas Eve and Other Stories'에 다시 수록해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오른다. 전쟁의 상처를 품은 캐롤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