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양면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일 때가 있다.
군중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기도 한다.
전자는 사람들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에 기인하지만, 후자는 소통의 단절이 불러온 소외이자 불안이라 할 수 있다.
Crack The Sky의 <Safety In Numbers>는 이런 양면을 다루고 있다.
군중 속에서 안정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런 양면성은 가사 곳곳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면,
"You've issued a May Day / And May will be home for the day" - 'May Day'를 두고 여러 각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노동절을 이르는 May Day와 다른 하나는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 요청 신호인 May Day다.
둘 다 해석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May' 역시 5월로도, 사람 이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나로 제한하지 않고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후렴구가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들린다.
"다수의 대중 속에서는 안전해.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아. 거짓말 하지 않는다니까"(There's safety in numbers / And numbers don't lie / Don't lie)는 군중 속에서 안전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베이스와는 다르게 통통 튀는 이 곡의 베이스 라인이나, 스치듯 등장했다 사라지는 피아노 소리는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반영하고 상징하는 듯싶다.
'Mr.Doctor's Music Box > Music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러니 (4) | 2024.08.19 |
---|---|
괜찮아. 속상해 하지마렴. (0) | 2024.08.18 |
TransPacific의 유일작 (0) | 2024.08.16 |
다시 찾은 빛 (0) | 2024.08.15 |
Ancient Ones와 Ancient One (0)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