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by Pete Seeger

Pete Seeger - Ariran (1953)

3.1절이다. 오늘은 Pete Seeger의 <Ariran>을 듣는다.
이 노래는 미국 포크 뮤직의 대부 Pete Seeger의 1953년 발표작 'A Pete Seeger Concert: Folk Songs And Ballads'에 담겨 있다. 그동안 공연장에서 부른 노래를 모은 앨범으로 언제, 어느 공연인지는 불분명하다. 아리랑 역시 언제, 어떻게, 누구를 통해 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세계 각국의 수많은 민속음악을 평생 채보했고 공산주의자였기에 한국의 독립운동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아리랑>도 배우지 않았나 싶다. 독립운동가들이 아리랑을 불렀다고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설득력이 있다.

게이트 폴드 앨범 안쪽에는 <Ariran>을 이렇게 적고 있다.
Pete's singing of this Korean traditional song is prefaced by a excellent introducing. Many Korean folksongs can be traced back to the different dynasties that ruled Korea 400 and 500 years ago. The music of Korea is loaded with the anguish and sadness which is the product of their almost continual social and political struggle. The English lyrics to this song are by Arthur Kevess.
요약하면 한국의 음악을 끊임없는 사회적, 정치적 투쟁이 밴 고통과 슬픔의 산물로 설명한다. 공산주의자답다.

Pete Seeger는 노래에 앞서 <Ariran>의 배경을 설명하고 벤조에 맞춰 노래한다. 설명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About 400 years ago there was a very despotic emperor in Korea. He was hanging people right to left who opposed him. 
약 400년 전 한국에 아주 난폭한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든 교수형에 처했다.

And a legend has it that 10 thousand people were hanged by him on top of a tall pine tree on the top of the hill of Arirang which is outside Seoul. 
구전에 따르면 1만 명을 서울 외곽 아리랑 고개 꼭대기에 있는 소나무에 목 매달아 죽였다고 한다.

One of the men condemned to death as he marched his last mile he sang a song singing how much he loves his country, how beautiful it was, how he hated to say goodbye to it. 
사형을 선고받은 한 남자는 마지막 걸음을 걸으면서 그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조국이 아름다운지, 얼마나 조국을 떠나는 게 싫은지 노래 불렀다.

It was picked up by the other prisoners and became a tradition in Korea. And any man ever condemned to death had a right to sing this song before his execution. Well, like many of folk songs it spread to the country, had verses added to it, different variations on melody. 
다른 수감자들도 이 노래를 불렀고 이는 한국에서 전통이 되었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은 쳐형되기 전 이 노래를 부를 권리를 가졌다. 다른 민요처럼 이 노래는 온나라에 퍼졌다. 가사도 더 고, 여러 가락도 생겼다.

But 40 years ago when Japan took over Korea and tried to make a colony out of it, they abolished singing and made it a prison offence to sing the national anthem of Korea or any patriotic songs. 
그런데 40년 전 일본이 한국을 침략해 식민지배하며 노래 부르는 걸 금지하고 국가나 애국적인 노래를 부르면 감옥에 넣었다.

Arirang became an unofficial anthem. It was sung by the guerillas who fought in the hills against the fascists. And today it’s sung in both north and south Korea as a symbol of unity and otherwise divided country.
아리랑은 비공식 애국가다. 파시스트에 맞서 싸우는 독립군들이 불렀다. 오늘날 아리랑은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에서 단합의 상징으로 부른다.

사실 Pete Seeger의 설명을 들으면 아리랑에 이런 사연이 있었나 갸우뚱해진다. 우리도 잘 모르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게 대수랴. 한민족의 비공식 애국가. 남북 단합의 상징. 그 시절 Pete Seeger는 아리랑을 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1953년, 미국 어느 곳에서 벤조를 메고 한소절 한소절 정성껏 부르던 그의 모습을 상상하며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