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hristmas Songs Of All Time ⑨] Mike Oldfield - In Dulci Jubilo
오늘은 14세기부터 내려온 크리스마스 캐롤 이야기다.
2008년 BBC Music Magazine은 영국과 미국의 성가대 지휘자와 오르간 연주자 등 51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캐롤 다섯 곡을 추천받았다. 그 결과 1위로 <In The Bleak Midwinter>, 2위로 <In Dulci Jubilo>, 3위로 <A Spotless Rose>가 선정된다. 아무래도 전문 음악인의 추천이다보니 우리에게는 낯선 곡들이 대부분이다.
TOP 10 CHRISTMAS CAROLS
1. In The Bleak Midwinter
2. In Dulci Jubilo
3. A Spotless Rose
4. Bethlehem Down
5. Lully, Lulla
6. Tomorrow Shall be My Dancing Day
7. There Is No Rose
8. O Come All Ye Faithful
9. Of The Father's Heart Begotten
10. What Sweeter Music
< 관련 기사 >
Bleak Midwinter named best carol (BBC, 27 Nov. 2008)
그나마 <In Dulci Jubilo>는 Mike Oldfield의 연주곡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다만 작곡가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Mike Oldfield는 R.L. Pearsall(1795-1856)의 곡을 편곡했다고 적고 있지만 이에 앞서 J.S. Bach 작품(BWV 368 합창곡, BWV 608 오르간 합주곡, BWV 724 합창 전주곡, 1685-1750)에도 똑같은 멜로디가 사용되어 그의 작품을 Pearsall이 편곡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15세기와 16세기 만들어진 스웨덴, 핀란드, 독일 노래 모음집에도 같은 멜로디가 있어 Bach 이전에 유럽에서 널리 불린 노래로 추정된다. 다른 근거로는 이 합창곡 가사를 Heinrich Seuse(또는 Henry Suso, 1295-1366) 수사가 독일어와 라틴어로 지었는데 당시 유행한 멜로디에 가사를 부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14세기 이전에 유행하던 멜로디에 H. Seuse가 가사를 붙인 캐롤이 북유럽 일대에서 불리다가 Bach가 주요 멜로디를 차용하고 Pearsall이 편곡한 악보를 1975년 Mike Oldfield가 연주해 발표한 것이다.
한편, In Dulci Jubilo는 라틴어로 '달콤한 기쁨 속에' In sweet rejoicing을 뜻하는 데 캠브리지대 킹스컬리지 합창단을 보면 장중한 멋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캐롤 2위로 선정될만 하다.
하지만 Mike Oldfield의 해석은 달랐다. 캐롤에 맞게 경쾌한 춤곡으로 편곡한다. 특히 한소절이 끝나고 반복될 때마다 악기가 하나씩 추가되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듣는 재미가 있다. 1976년 1월 1일자 BBC 'Top Of The Pops' 방송에서도 한소절이 끝나고 새로운 소절이 시작될 때마다 댄서가 한 명씩 는다. 같은 구조다. 이런 흥겨움 때문에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서도 Tubular Bells와 함께 이 곡이 쓰인다.
<In Dulci Jubilo>는 당시 UK 챠트 4위까지 올랐고 싱글로 발매된 관계로 1981년 그의 첫번째 베스트 앨범인 'Music Wonderland'에 수록된다.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14세기부터 대중의 사랑이 식을줄 모르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