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떠오르는 노래 가운데 하나는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다.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에서는 가을 낙엽 냄새가 난다.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괜히 조동진을 '음유시인'이라 부르는게 아니다.
1970년대 말에 만들었음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다만 바가지 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는 배 한척. 자켓은 정말 촌스럽다.
조동진은 1979년, 1980년 - 1집과 2집을 발매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건 1986년 재녹음 버젼이다. 1979년과 1980년, 1집과 2집은 '동방의 빛' 멤버들이 참여해 앨범을 빛내주고 있다.
조동진은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1집에서는 고은 시에 곡을 붙인 <작은 배>, 그리고 2집에서 <어떤날>은 허영자 시에 곡을 붙였다. 훗날 '어떤날'은 이병우, 조동익이 함께 한 그룹 이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음반들을 언제 복각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인켈 핌코에 PC를 연결해 작업했고 녹음 프로그램은 거원을 썼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복각한 음원을 꺼내 들으니 지글거리는 소리도 정겹긴 하다.
깊어가는 가을, <나뭇잎 사이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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