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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음악세계/연도별 애청곡 100선

[90] 17. Asia Minor - Nightwind

by Mr.Doctor 2010. 5. 29.

[1990] 17. Asia Minor - Nightwind

Asia Minor - Between Flesh & Divine ('80, 2nd) 

1. Nightwind [6:23]
2. Nothern Lights [7:45]
3. Boundless [3:00]
4. Dedicace [6:11]
5. Lost In A Dream Yell [7:42]
6. Dreadful Memories [3:00]

Setrak Bakirel - Guitars.Vocals.Bass
Eril Tekeli - Guitars. Flute
Lionel Beltrami - Drum
Robert Kempler - Keyboard





"소 아시아"라는 의미의 신선한 그룹 : ASIA MINOR

본작의 주인공인 Asia Minor(아시아 미노르)는 "소 아시아"라는 의미다. 지중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서부 아시아 지역의 반도이며, 국가적으로는 터어키 부근의 해역을 뜻하는 그룹명 답게 이들의 중추맴버인 Setrak Bakirel (Vocal, Guitar, Bass)과 Eril Tekeli (Guitar, Flute)는 터어키 태생이다. 1923년 이후, 수도가 앙카라로 정해지기전 터어키의 문화적 요충지인 제2의 도시 이스탐불은 Setrak과 Eril의 정신적 고향이었다. 아폴로 신의 신탁으로 위치가 결정되 었다고 전해지는 그곳은 현재까지도 유럽과 아시아의 유 일한 교차점이다. 이러한 천혜의 지리적 배경으로 인하여 수많은 국가들과 교접하며 실로 다양한 문화를 창출해온 이스탐불은 그곳 주민들이 "이곳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다" 란 긍지를 가지고 있을 만큼 찬란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지금 그 문화 유산은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 성 소피아 박물관등의 명소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한 자부심과 함께 그것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려는 노력의 결과가 Asia Minor의 음악이다.

그렇지만 Setrak과 Eril의 어린시절 당시 터어키는 록 음악의 활동장으로는 심히 부적합하였다. 그리하여 둘은 동일한 음악적 동기와 그에 따른 커다란 음악적 포부를 가지고 유럽 문화의 1번지로 통하는 프랑스로 건너갔다. 둘은 당초에 각기 따로 이주 하였으나 우연한 기회에 조우하게 된 것이다. 그때가 1973년, 둘은 완전한 의기투합을 이룬후, 드러머인 Can Kozlu와 베이시스트 Herve를 영입하여 그룹을 출범 시킨다. 그들 또한 아주 극소수를 제외한 그때의 여타 다른 밴 드들처럼 무명시절에는 프로모션과 메니지먼트의 부재, 그리고 매스컴의 외면 등 갖가지 어려움을 인내하고 극복해 나가야 했다. 특히 초창기에는 잦은 멤버교체로 인해 그 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의 확보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랐는데, 그중 Bass 파트는 정말 심각했다. 아무튼, 그룹의 첫 베이시스트 Herve가 탈퇴하고 새로운 맴버 Jean Philippe Bottier가 가입하여, 드디어 75년도에 그들은 첫 콘서트를 열게 되었다.

이후 통상적인 클럽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가끔씩 콘서트를 가지는 것으로 활동을 하면서 창작곡을 축적해 나가던 그들에게 또 한차례의 위기가 닥치니, 바로 77년 드러머 Can Kozlu의 탈퇴였다. 그들은 서둘러 후임자틀 구해야 했고, 각 음악지에 광 고를 내보냈다. 이리하여 그해 4월 Kappa De Semei출신의 Lio nel Beltrami가 가입하게 된다. 그때 그는 약관 16세였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천부적인 리듬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 시기에 이들은 모든면에서 안정을 찾는듯 했다. 그러나 데뷔앨범 계획이 막 확정되고 그에 따라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을 무렵 돌연 배이시스트 Jean의 탈퇴로 그들은 또한번 혼란에 빠지지만 곧 Paul Levy를 영입하여 대망의 첫엘범 레코딩에 임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레코딩을 2 주일 앞두고 돌연 Paul이 탈퇴하는 불운을 맞는다. 그러한 연유로 그 엘범에는 Setrak과 Eril이 직접 베이스를 맡게 된 것이며, 그 외에도 편곡상의 필요로 인해 그룹 Grime의 키보드 주자 Nicolas Vicente도 참여시켜 발매한 앨범이 79년작 'Crossing The Line'인 것이다.

이후 출반된 것이 그들의 두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작품 이된 본작 'Between Flesh And Divine'이다. 근원적으로 피할 수 없는 전작과의 연장성이 전편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본 앨범은 비록 단기간 이었지만 발매 초에는 꽤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스테디 셀러적 반향은 80년대 후반에 이르러 가시화 되는데, 그건 프랑스의 Musea 레코드사에서 이들의 앨범에 대한 재발매를 실행하였고, 전세계의 아트록 팬들은 아마 대부분 이 앨범을 소장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Setrak Bakirel이 전작에 이어 직접 커버 디자인을 하고 멤버 전원이 프로듀스한 본작은 데뷔앨범에 대한 작업시 오디션에 응했으나 불운하게도 그의 연주가 너무 서구적 이라는 이유로 탈락 되어버린 Robert Kempler(Keyboard, Bass)가 이번엔 정식 멤버로 발탁되어 그룹 전체의 연주에 세련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 앨범의 수록곡을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SIDE ONE
'Nightwind' 매우 급박한 베이스와 드럼의 배경 연주위에 건반과 훌륫, 기타의 아르페지오형 백킹이 곡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리듬의 변화 가 탁월하다. 무엇보다 훌륫 솔로가 압권이다. 'Nothern Lights' 베이스와 기타의 충실한 백업에 힘 입은 건반 사운드가 스케일과 멜로디 면애서 특출하며, 전반적으로 브리티쉬 아트록 스타일의 악곡구성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후반부의 두터운 톤을 활용한 기타의 밴딩은 청각을 집중케한다. 'Boundless' 작곡이란 측면에서 이 앨범의 최고작이며 특히 리듬파트와 솔로파트의 밸런스가 빼어나다.

SIDE TWO
'Dedicace' 실로 강력한 베이스와 다양한 드럼 사운 드가 전체적으로 음정의 안정에 치중한듯한 훌륫연주와 함께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중간부분의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의 대위법적 매치는 오묘한 음악적 에센스를 느끼게 해 준다. 'Lost In A Dream Yell' 빗소리와 천등소리의 이벤트가 인트로에서부터 기타 아르페지오와 함깨 곡의 도입소절마다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고 시종일관 흐르는 몽환적인 훌륫연주는 아주 우수하다. 특히 후반부의 패턴 드러밍도 제외될 수 없는 곡의 중요한 요소이다. 'Dreadful Memories' 편곡상의 자연스런 흐름을 거 론할 수 있으며 곡의 구성력이 돋보인다. 후반부의 키보 드어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 스크래치 에코우는 실로 인상적이다.

앞부분의 서문은 Asia Minor의 음악세계와 지향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듣는 이들은 진정 그들의 음악에 흐르는 화성이나 리듬, 그리고 멜로디가 주는 뉘앙스에 주목하여야 한다. 뭔가 사색에 젖게하는 음악, 조국을 표현한 (또는 표현 하는) 음악, 인생의 최후 내면을 공감케 하는 음악, 바로 이것을 그들의 앨범을 통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작을 끝으로 그들은 해산되고, 멤버중 기타와 훌륫을 맡았던 Eril Tekeli는 귀국을 하였으며, Setrak Bakirel과 Robert Kempler는 영화 'Le Mur'의 사운드 트랙을 위해 잠시 만났을 뿐이다. 1992년 6윌. 정준석 (http://www.siw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