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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3

2002년 5월 12일 (일) 1. The Battle Of Nevermore (Ruler Of The Wasteland) / Chastain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조심 접근 금지 접근시 발포함 등등 길 위의 경고를 무시하며 나의 진화는 이 지상을 아주 느리게 산보하는 거야 자기의 상처를 자신의 혀로 핥아내는 쓸쓸한 가축들의 흰 발목에 마른 풀들이 눕고 질주가 힘이라고 믿는 이 시대 위로 분분히 낙엽이 질 때 가끔씩 내가 나의 족보에 반항하듯 그렇게 한때 이 지상에서 나의 꿈은 푸른 초원을 느리게 아주 느리게 산보하는 거야 프롱혼에게 (김창균) * 프롱혼 : 포유류 가지뿔영양 혹은 가지뿔산양이라고도 한다. 달리기는 매우 빨라서 시속 65km이며 최대 속력은 90km나 된다. 천적은 말승냥이 여우 코요테 등이며 아메리카 대륙에 주로.. 2010. 8. 1.
2002년 5월 11일 (토) 1. The Drums Are Back (The Drums Are Back) / Cozy Powell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그러나 사랑에는 순탄하든 험악하든 제 갈길이 있는 것인데 이 사랑은 전혀 그런 길이 없는 것이에요 떄로 방죽 위에 서서 저무는 하루를 굽어봅니다. 날은 느릿느릿 멀어져가고, 여울에 휩쓸린 물풀의 머리칼이 흔들립니다. 바람에 내맡긴 이마를 흔들리는 머릿결이 덮어줍니다. 새로 오는 하루는 언제나 처음인 양하지만 하루의 전모는 마침내 습관일 뿐이었습니다. 바람불면 언제나 처음인 양 마음 가는 대로 기울고 흔들리던 분별없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분별이 없어서 가문 들녘에 억새풀들만 웃자라는지 웃자라는 만남의 기억이 마른 살갗에 문신으로 따금따금 새겨집니다. 이렇게 방죽 위에 오래 서서 떠.. 2010. 8. 1.
2002년 5월 10일 (금) 1. Tears (2112) / Rush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우체국 앞의 계단에 나는 수신인 부재로 반송되어 온 엽서처럼 구겨진 채 앉아 있었다 빨간 우체통이 그 곁에 서 있었고 또 그 곁에는 늙은 자전거가 한 대 웅크려 있었다 여름의 끝이었고 단물이 다 빠져나간 바람이 싱겁게 귓불을 스치며 지나갔다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기 위하여 나는 편지 혹은 엽서를 안 쓰고 지낸 지 몇 해가 지났다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애써 기억의 밭에 파종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길 건너편의 가구점 앞에서 낡은 가구를 부수고 있는 가구점 직원들, 그리움도 세월이 흐르면 저 가구처럼 낡아져 일순간 부숴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낡은 가구처럼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정 그리워서 미쳐버릴 지경에 이르면 내 이마에 우표.. 2010.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