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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6

[99] 101. 예레미 - Exodus [1999 번외애청곡] 101. 예레미 - Exodus 예레미 Jeremy - Out Of Fear ('98, 2nd) (Left: Lookmusic 초반 in 1998, Right: Pony Canyon 재발매 in 2000) 1. Prologue (Narration Copywriter 정경식, Narration 김창수) [2:49]2. Exodus (출애굽기) [7:52]3. Falling You... From Jesus Christ (그대 향한 참된 소리) [5:20]4. Pray Of Jeremy (예레미야의 기도) [8:07]5. Your Life (너의 삶을) [[6:01]6. Challenge (도전) [10:20]7. Jeremy's 405 [4:56]8. Palace Of Illusion.. 2018. 9. 22.
2002년 5월 18일 (토) 1. Varkarolla (Songs My County Taught Me) / Agnes Baltsa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현기증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작은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眼膜)을 차단(遮斷)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 진공의 해안에서처럼 과묵한 묘지 사이사이 숨가쁜 제트기의 백선(白線)과 이동하는 계절 속 // 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 이제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 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 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 신(神)도 기적도.. 2010. 8. 14.
2002년 5월 17일 (금) 1. Moongirl (Time Honoured Ghosts) / Barclay James Harvest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그 마을사람들은 바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설마?하고 물어보면 불쑥 주머니속의 바다를 꺼내 보여준다 놀라지마라 그것은 마을의 어린 꼬마녀석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제법 사람을 아는 나이가 된 친구들은 사랑으로 외롭고 쓸쓸할 때에는 손바닥 위에 바다를 올려 놓고 휘파람을 분다 아무래도 마을 어른들은 한 수 위다 흰 손수건인가 싶어 보면 어느새 하얀 갈치떼로 변하고 손금위로 바다를 흐르게 하고 흐르는 바다 위에 섬을 띄운다 주머니 속의 바다(정일근) 3. Late Night Show (Time Robber) / Omega 4. Cold Is Being (Turn Of The C.. 2010. 8. 14.
2002년 5월 16일 (목) 1. Turn It Over(The Green Album)Eddie Jobson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마당 벗어난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마을 어귀까지 나와 한 없이 서 계시던 어머니 뒤 한 번 돌아보아 드려라 내 가방 들고 앞장 서서 한울재 꼭대기에 올라선 친구의 원망 어린 말을 따라 돌아보았을 때 아직도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망부석처럼 서 계시던 그 어머니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자리에 서 계시던 어머니를 가슴 속에 안고 사는 아들이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그 어머니를 어두컴컴한 초저녁에 당신이 기거하는 큰 댁으로 보내드린다 거동이 불편하여 텅 빈 길 한가운데는 버려두고 검정 쓰레기 자루들 내놓은 길 가장자리의 벽돌담과 전주를 한 손으로 짚어가면서 이제 걸음마 배우기 .. 2010. 8. 14.
2002년 5월 15일 (수) 1. Rhythms Of Hope (Mystical Adventures) / Jean Luc Ponty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면 동생은 늘 혼자 잠들어 있었어요. 눈물 자국이 있는 뺨에는 파리들이 까맣게 앉아 있었어요. 빈 그릇이 밥 먹은 대로 널려 있는 부엌에서 식은 밥을 덜어 먹고 설거지를 했어요. 깨어 우는 동생에게도 식은 밥을 먹였어요. 숙제를 하다보면 동생은 공책 위로도 걸어다니고 찢기도 해서 숙제할 수 없었어요. 칭얼대는 동생을 업어도 주고 달래도 보면 언제나 해가 졌어요. 부엌에 동생을 데리고 앉아 저녁밥을 지으면 타오르는 불꽃마다 성난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어요. 저녁을 먹은 뒤에는 고추도 가렸어요. 한 번도 내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 일학년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 2010. 8. 14.
2002년 5월 14일 (화) 1. Dixie (Les Cinq Saisons) / Harmonium 2. 시가 있는 음악세계 어머니는 겨울밤이면 무덤 같은 밥그릇을 아랫목에 파묻어 두었습니다 내 어린 발은 따뜻한 무덤을 향해 자꾸만 뻗어나가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배고픔보다 간절한 것이 기다림이라는 듯이 달그락달그락하는 밥그릇을 더 아랫목 깊숙이 파묻었습니다 밥그릇은 내 발이 자라나는 만큼 아랫목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내 발이 아랫목까지 닿자 나는 밥그릇이 내 차지가 될 줄 알았습니다 쫓길 데가 없어진 밥그릇은 그런데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았습니다 봄이 되자 나는 밥그릇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습니다 설령 밥그릇이 있다 해도 발이 닿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밥그릇의 따뜻한 온기보다 더한 여름이 .. 2010.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