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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음악세계/연도별 애청곡 100선

[86] 37. Mark Almond - Just Friend

by Mr.Doctor 2010. 5. 2.
[1986] 37. Mark Almond - Just Friend


Mark Almond - Other Peoples Rooms ('78, 6th)

1. The City [6:10]
2. Girl On Table 4 [5:02]
3. You Look Just Like A Girl Again [5:00]
4. Other Peoples Rooms [3:52]
5. Lonely People [6:10]
6. Just A Friend [4:12]
7. Then I Have You [2:34]
8. Vivaldi's Song [5:33]

Jon Mark - Vocals, Classic Guitar, 12 String Acoustic Guitar
Johnny Almond - Tenor Saxophone, Alto Saxophone, Flute

John Tropea - Electric Guitar, Classic Guitar
Leon Pendarvis - Fender Rhodes Piano, Concert Piano
Will Lee - Bass Guitar
Steve Gadd - Drums
Ralph Macdonald - Percussion
Larry Williams - Synthesizer
Jerry Hey - Fluegelhorn

안개 자욱한 환상의 듀오 MARK-ALMOND (발매 : 1986년 성음)

불후의 마력적인 듀오 Mark-Almond의 이야기를 펼치자면 브리티쉬 블루스의 대부였던 John Mayall을 거론치 않을 수 없다. 1933년 생으로 영국의 멘체스터에서 태어나 이제 53세의 황혼기에 접어든 John Mayall은 어릴 때부터 블루스에 심취했으며, 갖가지 악기에 능한 그는 대학시절의 스쿨밴드 Power House Four로 브리티쉬 블루스의 뿌리를 정립시키기 시작했단. 졸업 후 런던으로 진출한 John은 선배인 Alexis Korner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전설의 그룹 John Mayall's Blusebreakers를 출범시키기에 이른다. 1963년에 첫 앨범을 공개했던 Blusebrakers에서는 이후 Eric Clapton, Jack Bruce, John McVie, Peter Green, Aynsley Dunbar, Mick Fleetwood, Mick Taylor, John Hiseman 그리고 Jon Mark(어쿠스틱 기타와 리드 보컬)과 Johnny Almond(색소폰과 플룻) 등 대가들을 배출해낸 브리티쉬 락의 산실로 기록되고 있다.

1960년대 중반에 Marianne Faithful의 반주자로 활약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Jon과 Johnny는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가(이 무렵 Johnny는 『Music Machine』과 『Hollywood Blues』란 두장의 솔로 앨범을 공개) 1969년에 의기투합하여 John Mayall의 Bluesbreakers에 뛰어든다. 1970년 2월의 『Empty Rooms』앨범은 Jon과 Johnny가 참여했던 John Mayall의 유일한 음반이며, 만 1년간의 짧은 기간을 청산하고 1971년 4월에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Mark-Almond』를 출반하면서 환상적인 듀오로서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다. 이후 이들은 『Mark-Almond II』(2집, 1971. 11),『Rising』(3집, 1972. 9),『Best』(4집, 1973. 5. 이 앨범은 재편집되어 『The Best Of Mark-Almond』라는 타이틀로 1980년에 재발매 되었음),『1973』(5집, 1973. 8),『Rising』(6집, 1975. 10 이 무렵 Jon Mark의 솔로 앨범 『Song For A Friend』도 공개되었음), 『To The Heart』(7집, 1976. 7),『Other Peoples Rooms』(8집, 1979. 1),『Best... Live』(9집, 1981. 2) 등 일련의 탁월한 앨범들을 통해 「The City」,「Tramp & The Young Girl」,「One Way Sunday」,「The Ghetto」,「Song For You」,「Friends」,「Solitude」,「New York State Of Mind」그리고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What Am I Living For?」와 「Just Friend」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빚어낸 바 있다.

특히 1979년 초에 선보였던 8집 『Other Peoples Rooms』는 2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기 끝에 등장했던 나무랄 데 없는 앨범이다.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면, 앙증스럽기 이를 데 없는 전주로 시작되어 Jon Mark의 마력적인 보컬과 Johnny Almond의 새소리 같은 훌륫과 색소폰이 듣는 이를 사로 잡는 오프닝 넘버 「The City」가 귓전을 상큼하게 때려주며,Dave Marotta의 후리트리스 베이스와 Mark Ross의 피아노 협연이 Jon Mark의 보랏빛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Girl On Table 4」(Carlos Rios의 일렉트릭 기타도 일품인)가 끝나고 나면 Johnny Almond의 Moody한 색소폰과 Carlos Rios의 Wes Montgomery풍의 기타 전주로 시작되는 「You Look Just Like A Girl Again」이 점입가경을 이뤄내는 Jon Mark의 목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용해되고, Mark Ross의 영롱한 키보드로 열리는 Title Track 「Other Peoples Rooms」의 그윽함으로 앞면을 마무리하고 있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Mark Ross의 키보드가 Jan Hammer를 방불케 하며 Dave Marotta의 훵키한 베이스 테크닉이 흥겨움을 더해주는 소품 「Lonley People」이 전개되며, 전원적인 오케스트레이션 전주로 압도하는 앨범의 백미 「Just Friend」가 Jon Mark의 안개같은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가 대화를 나누며 듣는 이의 가슴 깊이 촉촉하게 스며든다. 건반악기와 베이스의 중후한 2중주로 문을 여는 「Then I Have You」가 Johnny Almond의 색소폰 후주로 사라지고 나면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과 Jon Mark의 마력적인 목소리가 다시 한번 안개 자욱한 비발디의 품으로 안내하는 Final Number 「Vivaldi's Song」이 Jonny Almond의 후루겔 혼으로 짙은 여운을 남기며 사라진다.

1978년 여름에 뉴욕의 Hit Factory Studio에서 녹음되어 L.A.의 Capitol Studio에서 믹스다운된 융단같은 앨범『Other Peoples Rooms』는 기술적인 손질을 거쳐 1979년 초에 공개되었다.
모두 여덟곡의 주옥같은 작품중 「You Look Just Like A Girl Again」(Dany O'keefe의 작품)과 「Vivaldi's Song」(Micheal Franks의 작품)을 제외한 여섯곡이 Jon Mark의 작품이며, 앨범에 참여한 라인업은 Jon Mark(리드 보컬, 클래식 기타), Johnny Almond(테너 & 알토 색소폰, Concert Flute, Flugelhorn), Carlos Rios(일렉트릭 기타), Mark Ross(일렉트릭 & 콘서트 피아노), Dave Marotta(일렉트릭 & 후리트리스 베이스), Roberto Pattacia(드럼 & 퍼쿠션) 등이다.

Simon & Garfunkel, Seal & Crofts 그리고 England Dan & John Ford Coley 등의 잊을 수 없는 카리스마적인 전설의 듀오들을 기억해 낼 때, 가장 마지막으로 안개처럼 떠오르는 인물이야말로 Mark-Almond가 아닐 수 없으리라...  팝 칼럼니스트: 전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