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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살아남은 자의 슬픔

by Mr.Doctor 2024. 9. 11.

Badfinger - Lost Inside Your Love

한때 '제2의 비틀즈'로 불렸다.
단지 음악 스타일이 비슷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불후의 명곡 'Without You'처럼 좋은 곡을 만들었다.
Harry Nilsson은 이 노래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나 원작자인 그들의 자리는 없었다.

씁쓸했으리라.

갈수록 상황은 악화했다.
애플에서 워너브라더스로 소속사를 옮겼으나 회사와 관계는 틀어졌다.
('틀어졌다', 이 단어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연이 있었겠나)
설상가상 매니저가 돈을 가지고 튀었다.
배신감과 회의에 리더 Peter Ham은 27살 젊은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
딸 아이가 태어나기 한달을 앞두고서였다.

남은 멤버들은 활동을 중단하거나 떠나며 밴드는 해체됐다.
4년의 시간이 흐르고 Tom Evans와 Joey Molland는 Badfinger를 재결성했다.
그리고 1979년 'Airwaves'를 발표했다.

<Lost Inside Your Love> 가사를 보면 여전히 그리웠나 보다.

What can I say, what can I do?
All of my life I've been a victim of you
What can I say or do?
Lost inside your love
What can it be, who can I see?
All of your life you've been the winner in me
What can I say or do?
Lost inside your love


'내가 무슨 말을 하거나 무얼 할 수 있지?'(What can I say or do?), '네 사랑 안에서 길을 잃었어'(Lost Inside Your Love)라는 대목을 보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묻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1983년 Tom Evans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좋은 음악을 남기고도 씁쓸한 Badfinegr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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