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Evil?

Diamond Head - Am I Evil?

Metallica에 결정적 영향을 준 밴드로 Diamond Head와 Budgie를 꼽는다.
쌍팔년도쯤 청계천 빽판 가게에 갔다가 Diamond Head의 앨범 'Borrowed Time'을 접했다. 책에서나 보고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나 듣던 앨범이라 한달음에 집으로 와 턴테이블에 걸었다.
단연 <Am I Evil?>이 돋보였다. 후에 가사를 보고 왜 'Am I Evil?'이라 외치는지 이해가 갔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My mother was a witch / She was burned alive
Thankless little bitch / For the tears I cried
내 엄마는 마녀였죠. 산채로 화형 당했죠.
작은 그녀를 위해 흘릴 눈물따위는 없죠.

Take her down now / Don't want to see her face
All blistered and burnt / Can't hide my disgrace
그녀를 끌어내렸지만 얼굴을 보고 싶지 않더군요.
온통 불에 타고 물집 잡혔거든요. 내 치욕을 숨길 수 없죠.

 

마녀란 이유로 산채로 화형 당한 어미를 둔 자식.
그에게 남은 건 분노와 악다구니밖에 없다.

Am I evil? Yes, I am
사악한 놈이냐고? 맞아. 그게 나야.

'마녀사냥' 끝에 마녀의 자식으로 낙인이 찍힌 이가 내뱉는 세상을 향한 분노의 절규이자 외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