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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octor's Music Box/Music Essay

시대와 불화

by Mr.Doctor 2024. 2. 19.

Billy Elliot at Victoria Palace

런던 빅토리아 역 앞에 위치한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 이곳에서는 뮤지컬 '빌리 엘리엇'을 공연한다. 길건너 맞은편에서는 '위키드'가 공연 중이다. 
대체로 영화보다 훌륭하다는 평이다. 나 역시 영화보다 뮤지컬을 재밌게 봤다. 영화는 발레를 싫어하는 가족과 좋아하는 아이의 갈등으로만 단순화된 게 불만이다. 아버지와 형이 왜 갈등을 하는지, 왜 파업에 등돌리고 다시 막장으로 들어가는지 평면적으로 다루어 아쉽다.

그런데 대처시대는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빌리 엘리엇'을 비롯해 '풀몬티', '브래스트 오프' 등 주옥 같은 작품의 배경이 모두 대처시대다.
또, 이 작품의 배경인 지역 역시 잉글랜드 북부 도시들이다. '풀몬티'는 사우스요크셔 철강도시인 셰필드, '브래스트 오프'는 사우스요크셔 광산마을인 그리메소프, 그리고 '빌리 엘리엇'은 그 옆인 더럼이 배경이다. 모두 노동자 도시들이자 그 동네 사람들 이야기다. 
'빌리 엘리엇' 뮤지컬에서는 마가렛 대처를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대목도 나온다.
시대와 불화는 예술의 원천인가 보다.

쓰다 보니 에일 맥주 땡긴다.

Billy Elliot - Merry Christmas Maggie Th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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