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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음악세계/연도별 애청곡 100선

[94] 81. Mellow Candle - Silversong

by Mr.Doctor 2017. 1. 17.

[1994] 81. Mellow Candle - Silversong 


Mellow Candle - Swaddling Songs ('72, 1st) 


1. Heaven Heath [2:59] 

2. Sheep Season [4:57] 

3. Silversong [4:26] 

4. The Poet and the Witch [2:51] 

5. Messenger Birds [3:40] 

6. Dan The Wing [2:44] 

7. Reverend Sisters [4:18] 

8. Break Your Token [2:26] 

9. Buy Or Beware [3:04] 

10. Vile Excesses [3:12] 

11. Lonely Man [4:28] 

12. Boulders on my Grave [3:29] 


Frank Boylan - bass, vocals 

William A. Murray - drums 

Clodagh Simonds - vocals, piano 

Alison Williams - vocals 

David Williams - guitars, vocals 


  3. Silversong 

 

  They take my time without a question 

  and fill my days with all their emptiness 


  And in their drawing rooms 

  they beg my sympathy 


  But if I weep to solve their silent misery 

  they save my tears to sell for silver 


  Their neighbours trespass on my highway 

  and feed my lambs on every pavement corner 


  And with their grief inside 

  they're hiding from the rain 


  But if my sun should shine too loudly on their woe 

  they catch its beams to sell for gold 


  They have me captured in their city 

  in every living room my dust has laid me low 


  and well I know 

  the brown earth will be my best friend 


  and when I'm gone they'll find another way to mend 

  they'll sell my Silversong for tears

세상은 여지없이 나의 시간을 앗아가 버리고 

시간의 빈 자리엔 그들이 메워 놓은 공허함 뿐이지 


화려한 응접실에 자리한 그들이 

공허함 뿐인 내게서 동정을 구걸한다네 


그들의 소리없는 비애를 달래려고 내가 눈물 흘릴 때 

그들은 내 눈물 모아 은(銀)을 사려 들지 


그 이웃들은 내 앞에 트인 넓은 길을 짓밟고 지나쳐 

작은 골목길 모퉁이마다 자리를 잡고서 내 양들에게 

먹이를 먹인다네 


그들은 가슴 깊이 슬픔을 묻어 둔 채 

내리는 비로부터 몸을 숨기고만 있다네 


하지만 나의 태양빛이 넘쳐 흘러 그들의 비애를 

감싸 줄 때 그들은 그 빛을 받아 금(金)을 사려 들지 


그들은 나를 그들의 도시에 가두어 버렸네 

공간에 가득한 먼지는 내 몸을 낮게 눕혔네 


난 알고 있다네 

갈색의 흙만이 내 가장 좋은 친구가 되리란 걸 


내가 흙으로 돌아가고 없을 때 그들은 나를 대신할 

또다른 길을 찾으면 그만이지 

그들은 '눈물'을 사기 위해, 나의 노래(Silversong)를 

팔아야 할 테지 


* 가사 및 해석은 http://cafe.daum.net/newgoodfriends 에서 퍼왔습니다. 


Mellow Candle의 유일작 "Swaddling Songs" 


동물을 빛대어 인간세계를 날카릅게 꼬집었던 이솝의 지혜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보려고 왕이 그를 불러 이 세상에서 제일 간사한 것을 가져와 보라고 시켰다. 곧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이솝이 가져온 것은 다름아닌 소 혓바닥이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꼬집은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에게는 또 하나의 간사한 부분이 있 다. 바로 귀(청각)이다. 어떤 곡을 한 두번 들어보고 흥얼거리다 가, 몇번 더 들어보고는 이내 싫증을 느끼고 만다. 하지만 모든 음악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들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좋아하게 되는 곡도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명곡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명곡, 또는 명반을 얘기할 때 그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 겠지만,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요소가 "끈질긴 생명력"일 것이다. 즉, 대중에게 쉽게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근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구하기가 힘들었으므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브리티쉬 포크락 음반들은 그 대표적인 경우가 될 수 있겠다. 


Magna Carta의 (Seasons), Bread Love & Dreams의 (Amarylis), Keith Crodd & Peter Ross의 (Bored Civilians) Parlourband의 (Is A Friend), Fairfield Parlour의 (From Home To Home등' 앞으로 계속해서 소개될 시완레코드의 브 리티쉬 포크락 시리즈의 첫번째 주자로 선택된 그룹 Mellow Candle은 대부분의 영국 포크락 그룹들이 그러하듯 여성 보컬을 앞세우고 있으나, 그 구성에 있어서는 두명의 여성 보컬이 뛰어난 화음을 이루며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피아노와 보컬을 담당한 Clodagh Simonds와 Alisons 라는 여성이 바로 그들인데, 거의 모든 곡의 작사, 작 곡 또한 이 두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또 한가지 우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Clodagh가 후에 Mike Oldfield의 두번째 앨범 "Ommadawn"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인상깊게 남 아있는 'Ommadawn'의 반복되는 보컬이 바로 그녀의 목소리이 다.) 


그 외에 기타는 David Williams베이스에 Frank Boylan, 드럼에 William A. Murray라는 세명의 남성이 두명의 여성을 받쳐주고 있다. (William Murray역시 Mike Oldfield의 위의 두 앨범에 참여했다.) 영국 포크락 계열의 앨범중에는 상당한 고가에 경매되는 앨범이 여러장 있는데, Mellow Candle의 Swaddling Songs역시 그중 하나로써, 오리지널 앨범이 영국에서 약 400파운드(50만원)에, 일본에서 약 16만엔(128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가격이 높다고 해서 모두 명반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겠고, 또한 이 앨범이 그 가격에 상응하는 뛰어난 음악적 가치를 가지고도 남을만한 명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가벼운 드럼 터치로 시작되는 첫번째 곡 'Heaven Heath'는 Alison의 역량이 그대로 발휘된 곡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 곡이다. 연약한듯 하면서도 청아한 느낌을 주는 Alison의 보컬은 Mellow Candle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정도로 강한 이 미지를 풍기고 있으며, Clodagh의 힘찬 합시코드 연주 또한 이에 가세하고 있다. 가사를 여러번 읽어보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려 고 애써 보지만, 내용 자체가 주는 상징성이 너무 많아 이해하기가 어렵다. 


두번째 곡 'Sheep Season'은 본격적으로 Clodagh와 Alison 의 화음이 바탕이 되어 전개되는 곡이며, 후반부의 2분50초동안 전개되는 피아노와 기타, 드럼을 기반으로 한 연주는 그들의 편 곡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Clodagh의 피아노 연주는 탁월하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멜로트론 연주도 우리의 귀를 맑게 해준다. 세번째 곡 Silver Song'은저음의 바이얼린 연주가침울한분 위기를 자아내며, Alison의 보컬에 뒤이은 Clodagh의 백보컬 역시 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가사 내용 또한 음악만큼이나 무겁다. 


다음 곡은 'The Poet And The Witch'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앨범의 안쪽 자켓에서 마법사 모자를 쓰고 있는 William Murray의 모습이 떠오른다. 곡 전체의 뒷배경으로 흐르고 있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Visual하게 전달하고 있다. Clodagh의 시원스런 목소리가 Alison의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미를 가진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섯번째 곡 'Messenger Birds'는 네번째 곡에서 들리는 파도와 갈매기 소리의 청량함을 채 잊지못한 듯 투명한 음색의 피아노 반주와 베이스로 시작된다. Alison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절제해 가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그 사실을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듣는이의 가슴이 답답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A면의 마지막곡 'Dan The Wing'은곡의 빠른 전개가 긴박 감을 나타내 주는 Simonds의 작품이다. 

B면으로 넘어가서 처음 접하게 되는 곡 'Reverend Sisters' 는 가사 내용과 걸맞게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연주와 Alison, Clodagh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 이다. 전체적으로 피아노가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고음에서 무거운 저음으로, 저음에서 다시 고음으로 옮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장미를 잃지 않고 있으며, 중반부에는 긴 여운을 남긴다. 


두번째 곡 'Break Your Token'을 들어보면 Mellow Candle이 유난히도 허밍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세번째 곡 'Buy Or Beware'에서는 모처럼 David Williams 의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다른 곡에서는 들을 수 없 었던 남성들의 코러스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느 낌이 드는 곡이다. 


다음 곡 'Vile Excess'는 분명히 앞 곡과 다른 곡인데 시작 부분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Clodagh와 Alison의 주고 받으 면서 진행하는 곡 전개가 재미있기도 하며 인상적이다. 황량함을 느끼게 하는 피아노 연주에 이어져 나오는 기타 연주가 짙은 외로움을 더해주는 'Lonely Man'은 점점 고조되어 가는 Clodagh와 Alison의 보컬이 그 절정을 이루어 가면서 곡을 끝맺는다. 이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외로움이다. 그러나 이 곡을 듣는 우리들은 외롭지 않다. 좋은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더블린의 포장도로들이 내 무덤 위의 표석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네." 이러한 단 두줄의 짧은 가사를 포함하고 있는 마지막 곡 'Boulders On My Grave'는 앨범의 마지막 곡답게 그 내용 자체가 전체 앨범을 관통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실에 기초한 냉철한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의 삶을 관조의 눈빛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고민이 투철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끝맺음의 피아노와 퍼커션의 단조로운 조화가 오히려 주제 전달에 명확함을 느끼게 한다. 


곡의 해설을 써가면서 이 앨범의 자켓이 주는 의미가 좀 더 명확함을 느끼게 되었다.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위에 이가 빠진 초승달이 광야를 비추고 있고, 그 곳에 우직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촛농엔 붙어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허리춤에 칼을 차고, 한 손엔 총을 든 사나이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케 한다- 촛불로 촛농을 녹여 새에게 자유를 주려한다. 새에게 있어 묶인 상태 에서 풀려나 창공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자유이며 해방이다. 그것은 또한 하늘이라는 넓은 고향으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칼과 총이 아닌 촛불 (Mellow Candle)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쉽게 귀에 들어오고, 쉽게 싫증나던 음악들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을 촛농이 붙어 날지 못하고 있는 새라고 본다면,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곡들 (Swaddling Songs)로 가득차 있는 Mellow Candle의 이 앨범은 분명 히 우리를 무한한 영국 포크락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할 달콤한 촛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글 / 맹한호 (http://www.siwan.co.kr) 



Mellow Candle - The Virgin Prophet ('97, 2nd) 


 

(Left: Kissing Spell Records, Right: Si-Wan Records) 


1. Heaven Heath [2:36] 

2. Waterman Weatherman [4:00] 

3. Sheep Season [3:35] 

4. Buy Or Beware [2:50] 

5. Break Your Token [2:30] 

6. Lonely Man [3:32] 

7. Lords Of The Green Grass [2:00] 

8. Dan The Wing [2:32] 

9. Silver Song [4:08] 

10. Poet & The Witch [2:21] 

11. Boulders On My Grave [2:44] 

12. Reverend Sisters [3:42] 

13. Crabtree [3:42] 

14. Pretty Polly [5:26] 

15. The Virgin Prophet [3:13] 


Frank Boylan - bass 

William Murray - drums 

Clodagh Simonds - lead vocals, keyboards 

Allison Williams - lead vocals 

David Williams - guitar, vocals 


Mellow Candle / The Virgin Prophet 


Mellow Candle의 과거보기 

3년, 바로 3년전 이맘때 국내 포크 매니아들은 시완 레코드에서 발표될 음반 리스트에 가슴을 설레여야만 했고, 그 여파는 오히려 따스한 열풍으로 불어왔었다. 그 열풍은 선택을 위한 갈등이나 고민 같은 핑계가 존재킬 원치 않았다. 그 당시의 라이센스화되는 브리티쉬 포크록 앨범들은 대부분 구하기 쉽지 않은 명반이란 울타리 안에 속하는 것들이었기에 더 그러했다. 


오로지 열받게 하는 것은 왜 이렇게 한꺼번에 몰려나오는가에 대한 행복한 투정뿐이었다. 그 행복한 시간의 시작을 알렸던 Mellow Candle, 과연 그들의 미 발표 곡과 초기 버전의 곡들이 담긴 본작 'The Virgin Prophet'가, 이제는 거의 식어 버린 브리티쉬 포크 록의 열기에 새로운 불씨를 더해 줄 수 있을까? 그 답은 Kissing Spell의 Erewbon Underground Folk-Rock Series 1968-1978의 한 작품인 본 작에 연이어 1997년의 시작과 함께 소개될 작품, Mellow Candle의 David Williams과 Alison Williams이 South Africa에서 Filbbertigibbet을 결성하여 발표한 1978년작인 'Whistling Jigs To The Moon'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총 15곡을 싣고 있는 이 앨범에서 우리가 완전히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곡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5곡이다. 나머지 10곡은 'Swaddling Songs'에서 Clodagh의 영롱한 피아노 음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는 Alison의 목소리가 돋보였던 와 이 앨범에서 그 중 기억 속에 평범한 곡으로 남아 있는 가 빠진 곡들이다. 새롭지 않다는 이유로 본작을 자세히 비교해 보지 않고 소홀히 감상하다 보면 'Swaddling Songs' 앨범과의 차이를 틀림없이 감지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곡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덜하리라 여겨지긴 하지만, 좀 더 새롭게 듣기 위해서 그럼 이번에는 곡 순서를 원곡이 실린 'Swaddling Songs' 앨범과 같도록 CD 플레이어를 프로그램해서 다시 들어보자. 원곡보다 빠른 속도의 연주로 힘차게 시작되는 첫곡 는 원곡이 하프시코드를 주로 하여 연주한데 비해, 평범한 톤의 피아노 연주 위에 올라탄 굵직한 베이스 음이 강한 첫 인상을 심어 주며, 원곡에는 없던 기타와 남성 하모니가 새롭게 들리고 있다. 이 곡이 먼저 녹음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들 스스로 이런 훌륭한 편곡에 만족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래서 원곡을 다시 제작했을 거란 추측에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맛깔스런 기타의 끝마무리가 인상적이다. 


Mellow Candle의 전도자라 해도 무방할 한 써클 선배형이 가장 좋아하는 을 필자는 이번에야 비로소 새롭게 그 진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피아노로 조용히 시작되어 부드러운 보컬과 이어지는 하모니, 잔잔한 기타와 피아노의 어울림은 종반으로 흐르면서 기타의 리드로 변하고 다시 Clodagh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노련한 연주에 그 자리를 내준다. 이런 느낌은 계산되고 이펙트 처리된 기타 음과 다소 느린 곡 진행, 그리고 목관악기 음을 연상시키는 멜로트론 음향이 가미된 원곡의 원숙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은 원곡이 피아노와 첼로의 굵은 톤이 가녀린 인상을 주는 여성보컬과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기타 연주가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면, 이 곡은 굵은 베이스와 담담한 톤의 여성보컬이 다소 건조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간주의 여성 스켓이 색다름을 전해 준다. 파도치는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소리와 함께 Clodagh의 힘있는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가 드럼이란 튼튼한 돌다리 위를 마치 뛰노는 듯한 느낌의 원곡과는 달리 는 드럼이 빠져 있어 다소 그 힘을 잃은 듯 하다. 은 원곡과 거의 구별이 안되는 곡으로 굳이 차이가 있다면 기타 톤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언제 들어도 이 곡에서 두 여성은 서로 질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들을 때마다 르네상스를 연상시키는 는 원곡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더 어두운 코드의 피아노 연주에서 마치 어린이가 보기에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의 일본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들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지는 도 드럼 연주가 없다는 것 외에는 원곡과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원곡들이 연주보다는 보컬에 취중을 두고서 다소 여유 있는 곡의 흐름을 진행시켰던 것처럼, 이 곡 도 원곡보다는 더 두드러지고 강한 남성 보컬과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초반부터 들리는 David의 기타 소리와 함께 원곡과 다름없는 이 흐르고 난 다음, 가 원곡보다는 단순하지만 힘있게 들려 온다. 이만한 끝곡도 없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곡이다. 


이 앨범만의 고유 넘버인 5곡 중 차분하고 안정된 그러면서도 강한 파도의 힘이 느껴지는 과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에서 장엄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참회의 아름다음을 이야기해 주는 천사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글/황상진 (http://www.siw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