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영혁의 음악세계/특선앨범

[특선 270] J.E.T. - Fede, Speranza, Caritá

by Mr.Doctor 2017. 2. 11.

1989. 5. 17-18 /  앙콜 1989. 12. 13-14 


J.E.T. - Fede, Speranza, Caritá ('72, 1st) 


1. Fede, Speranza, Carita 

2. Il Prete e il Peccatore (Fede) 

3. C'e' Chi Non Ha (Speranza) 

4. Sinfonia per un Re (Carita) 

5. Sfogo 

6. Gloria, Gloria 

7. Guarda Coi Tuoi Occhi 


Piero Cassano - keyboards 

Carlo "Bimbo" Marrale - guitars 

Pucci Cochis - drums 

Aldo Stellita - bass, vocals 







J.E.T. - Fede, Speranza, Carita 


이태리에서 가장 음악적인 도시, 대중음악의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제노바일 것이다. 이 도시는 아마도 바다의 온화한 기후 때문인지 이태리 대중음악의 중심인물들이 많이 탄생되고 배출되었다. 가수들 뿐만 아니라 Super Rock 그룹들도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월등하게 많았다. 우리가 어떤 가수와 그룹들이 이 지역에서 배출되었는지를 나열하게 되면, 그 숫자와 그 명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머리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Genova출신 밴드들이 나열해 보면 New Trolls, Latte E Miele, Nuova Idea, Garybaldi, Delirium, 그리고 Matia Bazar 등이다. 


또한 Gino Paoli, Luigi Tenco, 그리고 Fabrizio De Ander 등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이들중에서 마지막으로 J.E.T.를 남겨두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Genova 출신이면서 다른 슈퍼그룹들이 남긴 무수히 많은 앨범 발매량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단지 한 장의 앨범으로 커다란 명성을 얻어 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Beatles와 Animals에 대한 모방에 급급했을 때 J.E.T.를 비롯한 제노바의 밴드들은 항상 민속과 고전에, 그리고 이탈리아 전통위에서 Rock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지녔다. 


J.E.T.는 1960년대가 끝나갈 무렵 대중음악의 도시 Genova에서 결성되었다. 멤버는 Piero Cassano(1948년 12월 13일 제노바 태생 : 키보드), Carlo "Bimbo" Marrale(1952년 3월 15일 제노바 태생 : 기타), Pucci Cochis(1950년 3월 14일 제노바 태생 : 드럼), Aldo(Salvatore) Stellita(1947년 8월 12일 Mazara의 Campobello 뜨라파니 태생 : 베이스, 보컬)로써 4인조 그룹으로 출범했다. 그들은 그 시대의 대부분 그룹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러 싱글들을 발표했는데 1971년 [Uomo]라는 싱글로 Durium 레코드사로부터 데뷔했고, 1972년에는 두장의 싱글들 [Non La Posso Perdonare], [Il Segno Della Pace]를 발표했고 그 이듬해에 싼레모 가요제 출품곡 [Akika Na-O]를 발표했다. 


1972년 J.E.T.는 음악적 전환기를 맞는다. 실질적으로 단 6일만에 4Track 녹음기 한 대를 가지고 그들은 이태리 불후의 걸작 [Fede, Speranza, Carita]를 녹음했다. 이 앨범은 그들에게는 최초의 최후의 실험작이었다. 가사는 종교적인 테마를 다루고 있다. 앨범 커버는 옛날, 왕과 귀족들의 부귀영화를 표현하는 듯 황금빛과 은빛으로 빛나는 잔으로 장식해 매우 고전적인 느낌을 받게 한다. 

역시 최고의 건반주자 덕분으로 그들은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이태리 Rock계에 우뚝 솟을 수 있었다. 영국적인 Hard Rock을 자연스럽고, 훌륭하게 변형시켜 이태리 그룹의 전통과 전형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았으며 지중해식의 사운드를 강조했다. 그들은 네 번째 싱글곡을 들고 싼레모 가요제에 출전한 후 남부 이태리에서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 번째 앨범이 계획되고 있을 때 Aldo Stellita, Bimbo Marrale와 Piero Cassano는 Matia Bazar의 결성을 위해 그룹을 떠난다. 

그리고 J.E.T.는 1974년 공식해산을 선언한다. 그들은 결성되는 날부터 묵묵히 일하고, 소모하고, 멜로디를 갈고 닦았고, 젊은 대중들의 환영과 갈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들의 앨범 [Fede Speranza E Carota(신뢰, 희망, 자비)]만이 불후의 명작으로써 남아 있을 뿐이다. 


J.E.T.의 앨범을 듣고(평론기사, 1972년) 


제노바의 그룹이 최근에 성공하고 있다. 그들의 첫 번째 앨범 타이틀은 [Fede, Speranza, Carita]이고 그들은 음악에 모든 희망을 건 네명의 청년들이다. 그들의 음반은 신비한 영감에 관한 것이다. 서두 부분에서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운 Hard Rock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그 후에는 부드러운 Rock을 들려 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연주와 노래는 우리들의 가슴속으로 파고들게 만든다. 나는 그들의 음반을 2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처음과 마지막의 상황, 즉 사회적인 분석속에서 그러나 비평되어지기를 원하지 않고 단지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다. 다른 한 부분은 중간의 상황, 즉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보다 더주관적인 부분이다. [Sinfonia Per Un Re(왕을 위한 교향곡)]은 다른 작품들 보다 거칠음 속에서 부드러움이 살아 숨쉬는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부분적으로 빗물이 쏟아지는 효과음도 삽입했다. 보컬은 악기에 억눌리고 있으며 그저 악기들이 중간위치에 놓여 존재하는 단지 치장물에 지나지 않게 여겨지는 동안 올겐, 피아노, 바이올린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되어져 있다. 


J.E.T.만이 독특성을 나타내는 건반의 사용 때문에 이 앨범은 광채를 발산하지만, 그로부터 그리스도적인 분위기, 종교적인 분위기는 결코 느낄 수 없다. 오직 가사만이 그리스도의 간상을 나타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Fede Speranza Carita]는 가사전개에 있어서는 체계가 없다. 


단지 악기에만 의존하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 앨범에서 각 연주 파트의 독주(Solo) 부분은 긴박감이 뒤따른다. 최근의 작품중에서 반드시 들어야할 앨범임을 부정할 수 없다. ARM (http://www.siw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