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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음악세계/이탈리안 아트록 특선

[96 이탈리아 아트록 특선] 12. Locanda Delle Fate -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by Mr.Doctor 2017. 1. 22.

[1996 이탈리아 아트록 특선] 12. Locanda Delle Fate -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1988] 4. Locanda Delle Fate -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Locanda Delle Fate (Official) 


Locanda Delle Fate -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77, 1st) 

1. A Vdte Un Istante Di Quiete (때때로 찾아드는 순간의 정적) 
2.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반딧불은 아마도 더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같다) 
3. Porfumo Di Colla Bianca (하얀 접착제의 향기) 
4. Cercando Un Nuovo Confine (새로운 한계를 찾아가면서) 
5. Sogno Di Estunno (동경) 
6. Non Chiudere A Chiave Le Stelle (열쇠로 별들을 잠그지 마세요) 
7. Vendesi Sagpezra (지혜를 팔다) 

Luciano Boero - bass 
Oscar Mazzoplio - keyboards 
Giorgio Gardino - drums 
Albato Gaviglio - guitars 
Ezio Vevey - guitars, flute 
Michele Conta - keyboards 
Leonardo Sasso - vocal 

우유빛 몸매를 드러낸 한 요정 LOCANDA DELLE FATE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해원,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우유빛 몸매를 드러낸 한 요정, 그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 이렇게 특징지워지는 이 앨범의 커버를 들여다 볼때 마다 Locanda Delle Fate와 가졌던 기억이 생각나곤 한다. 
필자가 처음으로 지면상에 아트록 음반을 소개했던 그룹이 다름 아닌 Locanda Delle Fate였고, 외국(일본) 친구로부터 받은 첫 앨범 역시 이들의 유일작인 이유로 해서 Locanda Delle Fate는 각별한 정이 드는 그룹이다. 

당시 일본 친구로부터 이 앨범을 받은 날, 밤을 새워 가면서 들었던 이들의 사운드는 크리스탈 유리잔-특히, 물을  가득 채우면 푸르름이 감도는 그 자체였다. 그 잔잔한 감동을 이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럼, 간단하게 이 앨범이 발매될 당시의 이태리 아트록계를 살펴보기로 하자. 크게 다섯 파트로 구분되어지는 이태리 록계에 있어서 제일 끝 부분인 77년도는 그 찬란했던 영광이 이제 황혼에 접어든 시기였다. 당시 활약하고 있던 팀으로는 76년 Grog레이블에 서 각기 한장씬의 앨범을 발표했던 Celeste와 Corte Dei Miracoli였다. 그러나, 그 유예기간 을 1년 정도 연장시킨 장본인이 바로 7인조 수퍼 그릅 Locanda Delle Fate였다. 이들은 이태리 북부에 위치한 피에몬테 출신의 Luciano Boero (bass), Oscar Mazzoplio (keyboards), Giorgio Gardino (drwns)의 3인조로 출발한다, 결성 당시 Nice나 E.L.F스타일 을 모방한 멤버구성과 음악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얼마후 트리오로서는 자신들의 음악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모집한다. 그 결과 Albato Gaviglio (guitars), Ezio Vevey (guitars, flute), Michele Conta (Keyboards)가 합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넉넉하지 못한 사정으로 인해 이들은 2년간 창고에서 연습만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때 만든 곡은 이미 앨범을 채우고도 남는 분랑이었다. 보컬 파트의 빈약함 인식한 이들은 거구의 Leonardo  Sasso를 보컬리스트로 영입한다. 

이후 이들은 운 좋게도 당시 이태리에 와있던 Vangelis친형인 Niko Papathanassiou를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그는 깐쏘네 그룹인 Panda의 새 앨범 제작을 위해 이태리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의 가능성을 예견한 Niko Papathanassiou는 Locanda Delle FateE의 음반제작을 Polydor에서 할수 있게끔 전적인 배려를 해, 결국 77년 걸작인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반딧불은 아마도 더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같다)"를 공개한다. 

유려한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첫 곡 'A Vdte Un Istante Di Quiete (때때로 찾아드는 순간의 정적)는 트윈 기타-키보드 시스템의 진용을 갖춘 이들의 연주 실력을 접할 수 있는 연주곡이다. 특히 M.Conts와 O.Mazzoglio의 건반 연주가 이 곡의 주 멜로디를 연주해 나가면서 다양한 음색과 함께 긴장감을 내포하는 곡 전개의 변화가 돋보인다. 

M.Cocltb의 거구의 체격을 지닌 Banco의 보컬리스트 Francesco Di Giacomo와 흡사한 외모와 창법을 지닌 리드보컬리스트 Leonardo Sasso의 보컬이 뛰어난 두번째 곡이자 타이틀 넘버인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는 자유자재로 변하는 박자전환, 톡톡 뒤는 하프시코드 그리고 보일듯말듯한 기타연주등이 한데 어우러져 꺼져가는 이태리 프로그레시브의 전통을 되살려주고 있다. Biagio Carrone의 아이디어와 여성 화가인 Anna Montecroci에 의해 그려진 커버에 있는 요정의 우유빛 색체가 푸르른 바탕과 어울려 맑고 투명한 이미지로 형상회되어 이 곡에서 빛나고 있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세번째 곡 'Porfumo Di Colla Bianca(하얀 접착제의 향기)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 정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으며, 후반부에 등장 하는 기타 연주 또한 인상적이다. 

Cercando Un Nuovo Confine(새로운 한계를 찾아가면서)가 어쿠스틱 피아노, 기타, 그리고 가녀린 Leonardo의 보컬이 깐쏘네 스타일로 포문을 연다. 이 곡은 전반부에 등장하는 멤버 들의 코러스 그리고 멜로디를 중시하면서도 심포닉한 패턴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 을 보여주는 연주등이 이태리 음악의 클래시컬한 모습을 서정적인 터치로 그려주고 있다. 

하드한 리프로 전개되는 다섯번째곡 Sogno Di Estunno(동경)은 앞서 선보였던 주멜로디 테마를 절모하게 편곡히여 중간중간에 다시 들려주고 있으며, 긴박하게 진행되는 코드, 박자의 빠른 전환등 풍부한 변화를 짧은 곡안에서 절모하게 보여주는 곡이며, 어쿠 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Non Chiudere A Chiave Le Stelle(열쇠로 별들을 잠그지 마세요)는 간간히 전파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던 곡으로 리드 보컬인 Leonardo가 빠지고 대신에 Ezio vevey (guitar, flute)외 Alberto Gaviglio (keyboards)의 감미로운 보컬이 선보여지는 곡이다. 조금은 간드러지는 맛이 느껴지는 이 곡에서는 리드 보컬인 Leonardo의 공백을 메꾸어 주기에 충분한 곡이다. 간절한 소망을 나지막하게 읖조리는 두 사람의 하모니가 일품이다. 

대단원을 장식하는 9분 40여초에 이르는 끝 곡 'vendesi Sagpezra(지혜를 팔다)에서는 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결집시겼 놓은 곡으로 각 멤버들의 충실한 연주와 보컬이 더욱 더 그 투명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복잡한 코드 전개를 가능한 피하고 이 앨범 전체에 흐르고 있는 주 테마를 간간히 삽입하면서 그 흐름에는 이들이 담고자 노력한 이태리 아트록의 아름 다움과 낭만이 깃들여져 있다. 

Locanda Dene Fate의 이 앨범 이후 이태리 아트록계는 세대교체와 아울러 눈부신 영광의 페이지를 접어야만 했다. 여켠대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그룹들이 등장해 나름대로의 맥을 이어오는 상태이지만 70대의 화려한 명성에는 못미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이태리 아트록계의 찬란함을 마감지웠던 Locanda Delle Fate의 본 앨범은 조그만 반딧불이 아닌 미색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한 서정적인 낭만과 따사로운 지중해의 맑은 햇빛과 쌉쌀한 바람을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글: 이춘식 (http://www.siwan.co.kr) 

Locanda delle Fate - Live ('93, 3rd)
 

1. Profumo di colla bianca 
2. Non chiudere a chiave le stelle 
3.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ù 
4. La giostra 
5. Cercando un nuovo confine 
6. Sogno di Estunno 
7. Vendesi saggezza 

* live recording from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