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3. PFM - Appena Un Po'
[1996 이탈리아 아트록 특선] 63. PFM - Appena Un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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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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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ata Forneria Marconi - Per un Amico
('72, 2nd)
1. Appena un Po' (잠시 후에) [7:46]
2. Generale (장군님)[4:13]
3. Per Un Amico (친구를 위하여) [5:20]
4. Il Banchetto (만찬) [8:34]
5. Geranio (1월) [8:04]
Franco Mussida - guitars, mandocello, vocals
Flavio Premoli - keyboards, harpsichord, mellotron, vocals
Mauro Pagani - flute, piccolo, violin, vocals
Franz Di Cioccio - drums, percussion, vocals
Giorgio Piazza - bass, vocals
Premiata Fomeria Marconi (Per Un Amico)
천정과 한쪽벽이 하늘처럼 색칠되어 있고, 방 한가운데에는 탁자가 놓여있다. 앞면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뒷면에는 구름에 매달린 사과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단순하긴 하지만 결코 유치해 보이지 않는 동화적인 쟈켓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이태리 반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뽀얗게 시계를 가린 새벽안개를 뚫고 멀리서 들려오는 멜로트론 연주가 듣는 이의 귀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첫 곡 'Appena Un Po' (잠시 후에)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더 나은 자아를 찾아 떠나려는 간절한 다짐을 전달해 주고 있다. 나약한 마음을 보드랍게 다독거려주는 어쿠스틱 기타, 조심스럽게 전개되는 플룻 연주가 자칫하면 깨어질지도 모르는 마음을 추스린다. 뭔가 결심한 듯 긴장감있는 바이올린 연주가 등장하고 낭만적인 목소리가 등장한다. 멜로트론을 배경으로 중반부와 종반부에 전개되는 무거우면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은 이 곡을 사랑받게 하는 가장 강한 요소다. 경쾌하게 전개되는 기타와 플릇의 반복되는 음의 주고받음 이 심리상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주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떠나는 것. 또다른 실체 속에서 잠사동안 내 앞의 공간을 찾기 위해 나 자신을 발견하려 합니다. 여기로부터 떠나는 것." 데뷰앨범에 'Impressioni Di Settembre'가 있다면, 2집에는 'Appena Un Po'가 있다.
두번째 곡 'Generale!'(장군님!)는 각 멤버들의 연주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유일한 연주곡이다. 곡의 제목 Generale가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다 아는 일이지만 가사가 없는 연주곡인지라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일반적인'이라는 뜻인지, "장군"이라는 뜻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제목에 느낌표가 붙었다는 점 과 행진곡 풍의 드러밍 연주를 들을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장군"이라는 소재로 이 곡을 쓴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신나게 두들겨대는 Franz Di Cioccio의 드럼을 시작으로 France Mussida의 기타와 Flavio Premoli의 피아노와 올갠, Maun, Pagani의 바이올린과 플륫 연주가 앞서거니 뒷서거러 전개되며 현란한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특히 행진곡 풍의 드럼과 PFM의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되어 있는 Mauro Pagani의 바이올린 솔로는 이 곡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다음은 타이틀 곡 'Per Un Amico'(친구를 위하여). "언젠가는 변할꺼야. 무엇인가를 시작한다... 이윽고 꿈의 시간은 지나가 버리고 당신은 촘 더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좀더, 좀더, 좀더." 친구에게 삶을 피해가지 말고 정면으로 맞설 것을 충고하는 내용의 곡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와 긴 장감 넘치는 바이올린 연주가 독특한 맛을 자아내고 있다. 뒷면으로 넘어가기 전에 안쪽의 쟈켓을 펼쳐보자. 뭔가 분위기있어 보이는 스튜디오 녹음실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멤버들의 진지함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Premiata Fomeria Marconi의 음악은 당대의 이태리 그룹들과는 완전히 다른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여성스러움과 남성다움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음악적 지향은 분명히 심포닉 록을 지향하고 있는 듯한데, 곳곳에 가냘픔과 아름다옴이 가득하다. 바로 이 향기가 가장 이태리다운 것은 아닐까?
이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인 'll Banchetto'(만찬)는 다른 곡들과 달리 약간의 사회비판적 성격을 담고 있는 풍자적인 곡이다. 신하가 왕 앞에 나와 이렇게 이야기한다. "폐하, 늘 변함없이 존경하옵는 저희들 일동 여기 대령했습니다. ...시인, 암살자, 그리고 교황성하 모두 폐하의 충실한 친구들일 뿐입니다. 아-폐하". 왕이 응답한다.
"자, 나의 친구들. 자 리에 앉고 만찬을 들길. 사랑과 평화가 이 세상에 있는 한 은 항상 오늘을 모두에게." Premoli의 무그와 키보드가 주를 이루며 재즈풍의 분위기와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피아노 연주는 그룹 결성전 그들에게 영향을 준 그룹 E.L.P의 Keith Emaon의 냄새가 짙게 풍기고 있다. 후반부 에 들어서면서 곡의 구성은 다시 처음 부분을 반복하는데 이 앨범의 전 곡이 모두 이런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시 왕이 신하들에게 하소연한다. "백성들은 웃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있는 일. 끊임없이 울상만 짓고 무엇하나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도대체 어쩌된 일인가? 지배자들 은 자신의 무지와 무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민중의 무지몽매 와 어리석음에 책임을 전가한다.
마지막 곡 'Geranio' (1월)는 이 앨범의 영어버젼 앨범인 "Photos Of Ghosts"의 'Promenade T Puzzle'로도 잘 알려 져 있는 곡이다. 새해의 첫 날을 맞이하는 아침 낮게 깔린 플륫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분위기 만점이다. 다른 곡들에 비해 어두운 분위기와 차분함이 깃들어 있는 조용한 곡이다.
해설지를 쓰느라 PFM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가장 눈에 띄인 부분은 "그들의 등장 이후 이태리에서는 외국음악만을 추종하려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음악현실은 어떤가? 램이 인기있으면 랩그룹만, 레개가 히트하면 레개 일색이다. 모든 음악인들이 자신의 모습은 접어두고 눈 앞의 성공만을 위해서 달리고 있다. 다양성을 수용할 수 없는 문화는 거짓문화요, 창조성이 결여된 예술활동은 이미 예술이 아니다. 서정적인 멋과 웅장한 힘을 그 기반으로 우리들에게 이태리의 향취를 맛보게 해준 Premiata Fomeria Marconi가 경력있는 재즈 아티스트, 아트록 아티스트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이 시대 한국의 음악 계에 외친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진보적인 것이다," 글 - 맹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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