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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조소 by Roger Waters 2016년 10월 1일 멕시코시티 Zocalo 광장. Roger Waters는 와 함께 흐르는 영상에서 Trump를 가식과 허위 덩어리(charade)로 신랄하게 비난한다. 풍자와 조소의 수위가 꽤 높다. 공연 후반부에는 Trump의 막말도 자막으로 나온다. 자막에 나온 Trump의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I THINK APOLOGIZING'S A GREAT THING, BUT YOU HAVE TO BE WRONG. I WILL ABSOLUTELY APOLOGIZE, SOMETHING IN THE HOPEFULLY DISTANT FUTURE, IF I'M EVER WRONG." 사과하는 건 대단한 일이죠. 그런데 당신은 틀렸어요. 만약 먼 미래라도 내가 틀린 일이 있다면 난 당연히 사과할 겁니다. .. 2024. 4. 20.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1947.12.10-2024.4.18). 그의 글은 늘 불편했다. 어떤 글은 동의하기 힘든 대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문제나 생각하지 못한 대목을 지적할 때는 한번 더 곱씹게 했다. 고인의 평안을 기원한다. 자연과 인간, 동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성숙하는 것이다.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한겨레. 2023.1.12)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5517.html [홍세화 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홍세화 | 장발장은행장·‘소박한 자유인’ 대표 “부자 되세요!” 반백 나이가 되어 20년 만에 귀국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에게 .. 2024. 4. 19.
Old & Wise The Alan Pasons Project의 메가 히트작 'Eye In The Sky' 앨범의 마지막은 다. 여운이 남는 마지막 곡으로 적격이었다. 보컬은 Zombies의 Colin Blunstone이 맡았다. 앨범 타이틀 곡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지 않나 싶다. 2007년 이 앨범의 리마스터 버젼 보너스 트랙으로 Eric Woolfson의 Guide Vocal이 담긴 가 공개됐다. 당시 이 보너스 버젼을 처음 들을 때 '역시 Alan Parsons는 Eric Woolfson의 목소리가 담겨야 제맛이다' 싶었다. 원곡보다 담백하고 여운이 깊다. 국내에는 조인성이 나온 영화 '비열한 거리'에 삽입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감독이 이 곡을 쓰고 싶어 우겨 넣었구나 했다... 2024. 4. 18.
브라이튼 부두 Affinity의 리드 보컬 Linda Holye이 2015년 그녀의 두번째 솔로 앨범 'The Fetch'를 발표했다. 무려 44년 만에 신보다. 세월은 그녀의 머리에 눈을 내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 Mo Foster가 앨범의 producer, Roger Dean이 cover art를 맡았다. 12곡 모두 좋다. 이 가운데 는 이 앨범의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Oliver Whitehead의 acoustic guitar, George Shilling의 cello, Nick Nicholas의 double bass, Chris Biscoe의 soprano sax이 Linda Hoyle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언뜻 전작 'Pieces Of Me'에서 가 떠오르기도 한다. Brighton Pier는 브라이.. 2024. 4. 17.
평화를 팝니다. 그런데 누가 살까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복수를 외친다. 팔레스타인에 이어 이번엔 이란이다. 저 동네는 늘 싸워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나같은 범부가 걱정한다고 싸울 사람이 안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 싸움 속에 목숨을 잃고 슬퍼할 가족들과 공포에 떨 사람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말 그대로 "평화를 팝니다. 그러나 누가 살까요?". Peace Sells. But, Who's buying? Megadeth 2005년 아르헨티나 라이브로 듣는다. 2024. 4. 16.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 신탁에 따라 왕은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린다. 하지만 버려진 아이는 살아 남아 후에 왕을, 그러니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다. 아이의 이름은 오이디푸스, 아이를 버린 왕은 테베다. 널리 알려진 그리스 신화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 이야기다. 신탁이 맞은걸까? 신탁을 따르지 않았으면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알쏭달쏭하다. Rick Wakeman과 테너 Ramon Remedio는 그리스 신화에서 테베 왕과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노래한다. 비극인가? 희극인가? 2024. 4. 15.
완벽한 이방인 1984년 Deep Purple의 재결성 소식은 수많은 하드록 키드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것도 최전성기 2기 멤버들이었으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공개된 앨범 타이틀은 'Perfect Strangers'. New Wave가 판치는 1980년대에 1970년대 인물들이 나타났으니 '완벽한 이방인들'이란 표현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즉, perfect는 '정말' 또는 '철저한'의 의미로 시대에 동떨어진 이방인으로 이해하는 게 정확할 듯싶다. 철지난 아재들로 여겨지면 어쩌나 싶은 Deep Purple 멤버들의 고민과 두려움이 묻은 작명인 셈이다. 한편으론 이 양반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싶었다. 누가 뭐래도 하드록하면 Led Zeppelin과 Deep Purple인데... 방송에서는 , 보다 이 자주.. 2024. 4. 14.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벌써 20년 전 일이다. 2003-2004년은 '대장금'이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나는 아직 이 드라마를 못 봤다. 그럼에도 하도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안봐도 본 것같다. 이 드라마가 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란은 시청률 90%를 넘었다니 상상이 안됐다. 10년 전쯤 영국에서 만난 이란 친구도 이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다며 한국 사람들은 어쩜 그리 이쁘고 멋있냐며 폭풍 수다를 떤 적이 있었다. 그제서야 이 드라마의 인기가 허풍이 아님을 실감했다. Bob James도 2006년 'Angels Of Shanghai'에 대장금의 주제곡 를 연주해 담았다. 원곡의 주요 선율을 그대로 살리고 아시아적 감성을 더했다. 그런데 중국 악기들이라 원곡의 맛과 다르다.. 2024. 4. 13.
산체스의 아이들 (국악버젼) 3분40초에 이르는 전주가 지나면 긴박한 드럼 소리와 함께 브라스가 터지며 Chuck Mangione의 메인 멜로디가 시작한다. Led Zeppelin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과 함께 드러머가 꽤 오랜 시간 대기하는 곡이 아닐까 싶다. 특히 빱빠빠 빠바 빠라바~~ 이 멜로디는 모든 혼란을 지우고 멋지게 등장하는 서부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Chuck Mangione의 대표곡이라 특별한 설명은 필요 없을 듯싶다. KBS 국악관현악단도 이 곡에 도전했다. 원곡은 14분에 걸친 대곡이지만 많은 부분 쳐내고 메인 테마 중심으로 편곡했다. 길잡이로 태평소가 Flugelhorn 역할을 맡았다. 브라스 소리는 나발들로 대체했다. 그런데 각 악기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악기들의 소리가 어.. 2024. 4. 12.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 . 우리에게는 Emerson, Lake & Palmer의 곡으로 익숙하지만 이 곡은 미국 작곡가 Aaron Copland의 작품이다. 오늘은 이 노래가 빛나는 날이다. 권력자가 아무리 힘자랑해도 보통사람들이 주인임을 선거를 통해 확인했다. Emerson, Lake & Palmer의 를 1977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 실황으로 듣는다. https://youtu.be/c2zurZig4L8?si=3Tw4cxrOyOpFB-Fr 2024. 4. 11.
아버지와 아들 Chuck Mangione의 1982년작 '70 Miles Young'. 이 앨범엔 Don Potter의 보컬이 담긴 과 함께 영화 '캐논볼 런'의 Main Theme이 담겨 있다. (국내에는 '캐논볼'로 개봉했다.) 무엇보다 이 앨범은 Chuck이 아버지인 Frank Papa "Miles" Mangione에게 바치는 헌정 앨범이다. 앨범의 앞면에는 Chuck이 아버지를 안은 모습이, 뒷면에는 아들을 안은 아버지 Frank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 곡인 에는 부제로 "For My Father, Frank Papa "Miles" Mangione"로 적고 있다. 말 그대로 Chuck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다. Chuck의 아버지 Frank는 Kodak에서 근무하다 식료품점을 운영했는데 이탈리아 이민자답.. 2024. 4. 10.
Feels So Good 중학생 때 동네 음반 가게에 빨간 스웨터를 입고 모자 쓴 아저씨가 무언가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음반이 걸렸다. 매일 등하교길에 보는데 유독 그 자켓에 눈길이 갔다. 사진 속에 인물은 진짜 행복해 보였다. 보는 이마저 미소 짓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자리에 다른 자켓이 걸렸다. 서운했다. 누구 음반인지 물어나 볼껄. 며칠 후 친구 B네 집에 놀러 갔더니 그 음반이 있었다. 이름은 Chuck Mangione. 그가 안고 있는 악기는 Flugelhorn인걸 친구를 통해 알았다. 내친 김에 도 들었다. 근사했다. Flugelhorn 소리는 카스테라보다 폭신하고 달콤했다. 중간에 음땃 음땃하는 연주도 재밌었다. 언제 봐도,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앨범이다. 말 그대로 '기분 좋~다'. Feels So Go.. 2024. 4. 9.
당신이 가진 것 전부를 주세요. 그러나 천천히 Chuck Mangione의 . 황인용의 영팝스 오프닝 시그널로 익숙하다. 1980년 동계올림픽 주제곡으로도 쓰였다지만 그때만 해도 동계올림픽은 거의 관심 밖이었다.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딸 일도 없었고 뉴스에서도 잘 안다뤘다. 하계올림픽 말고 그런 행사가 있다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곡은 황인용의 영팝스 오프닝 시그널로만 기억된다. 그러다 우연히 를 들었다. 같은 곡, 다른 느낌. 단지 템포가 느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Chuck Mangione의 Flugelhorn과 다르게 Chris Vadala의 Flute은 우아하다. 마치 제목처럼. 2024. 4. 8.
선거로고송의 정치학: 왜 트로트 곡이 대세일까 시민언론 민들레에 올린 다섯번째 글 선거로고송의 정치학 : 왜 트로트 곡이 대세일까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광고하면 CM(Commercial Message)송이 떠오른다. “열두시에 만나요”하면 특정 아이스크림이 떠오르고 “손이 가요 손이 가”, 이 소절만 듣고도 어떤 과자가 생각난다. 거의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 www.mindlenews.com 2024. 4. 7.
Ten Years After, 옹골차다 Ten Years After의 2004년 유럽 투어를 담은 'Roadworks'. Joe Gooch (guitar, vocals), Leo Lyons (bass), Chick Churchill (keyboards), Rick Lee (drums). 4명이 뿜어내는 사운드가 옹골다. 듣는 내내 '그래! 이게 Rock이지'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TYA의 상징인 Alvin Lee가 2003년 저 세상으로 떠난 후 그 자리에 메운 Joe Gooch의 기타 솜씨도 Alvin Lee 못지 않다. 맛난 곰탕 한 그릇 먹은 기분이다. 위키피디아를 뒤지니 Joe Gooch와 Leo Lyons는 2014년 팀을 떠나 Hundred Seventy Split를 결성했단다. 이들의 앨범도 들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원년 멤버인 .. 2024. 4. 6.